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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핵실험장, 방사능 유출 가능성 커 폐쇄 아닌 전면 봉쇄해야 - 북한 5월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한다고 발표 - 당일 만탑산 전면 공개하지 않을 경우 폐쇄 쇼에 또 속는다! - 비핵화 아닌 핵실험 중단 위해 공개적 폐쇄한다고 발표
  • 기사등록 2018-05-13 16:20:34
  • 수정 2018-05-13 20: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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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5월 23~25일 실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김정은의 비핵화 첫걸음 맞나?
-붕괴 위험에 처한 풍계리 만탑산, 추가 핵실험시 엄청난 재해 가능성
-풍계리 만탑산 갱도 붕괴시 방사능물질 외부 유출 가능성 커
-만탑산 붕괴 방사능 유출시 중국, 한국 치명타
-풍계리 폐쇄 쇼, 분명 폐쇄할 입구만 보여줄 것, 진짜는 만탑산 산사태 및 붕괴 현장 봐야


▲ 풍계리 만탑산 핵실험장 [CNN]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5월 23~25일 실시]


북한 외무성이 12일과 13일, 관영언론들을 통해 “외무성 공보”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을 오는 23~25일 기상 상황을 고려해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 결정에 따라 핵무기연구소를 비롯한 해당 기관들에서는 핵시험 중지를 투명성있게 담보하기 위하여 공화국 북부핵 시험장을 폐기하기 위한 실무적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 노동신문 5월 13일자 3면 하단의 외무성 공보


북한은 “핵시험장 폐기는 핵시험장의 모든 갱도를 폭발의 방법으로 붕락시키고 입구들을 완전히 폐쇄한 다음 지상에 있는 모든 관측 설비들과 연구소들, 경비구분대들의 구조물들을 철거하는 순차적인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북한은 첫째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에 남한 이외에 중국·미국·영국·러시아 기자단을 초청하기로 했으며, 둘째 이들 기자단을 위해 베이징-원산 항로의 전용기 보장, 영공개방의 조치를 취함과 아울러 이들 기자단 숙소를 원산에 제공하며 원산에서 북부시험장까지 특별 열차 편성도 보장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외무성 공보나 13일자 노동신문 어디에도 북한의 비핵화라는 말은 없고 한반도(조선반도) 비핵화라는 말만 있으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는 것이 아니라 핵실험 중지를 한다는 의미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기로 했다는 주장만 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할 것이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김정은의 비핵화 첫걸음 맞나?]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이 있는 만탑산은 해발 2205m나 되는 고봉이다. 만탑산은 단단한 화강암 재질의 암반으로 이뤄져 있어 핵실험장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이런 점에서 파키스탄의 핵실험장인 라스코산과 비슷하다. 라스코산도 화강암으로 이뤄졌고 해발 3000m나 된다. 파키스탄은 1998년 5월 이곳에 터널을 여러 개 뚫고 다양한 종류의 핵폭탄 5개를 한꺼번에 터뜨리는 실험을 했었다.


문제는 이 라스코산 일대에 방사능이 누출되면서 심각한 환경오염이 발생해 사람이 살 수 없는 지역이 됐다는 데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를 국제사회에 은폐하고 있어 그 심각성을 정확히 판단할 수는 없지만 환경오염은 심각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렇다면 풍계리 핵실험장이 있는 만탑산은 어떠할까?


만탑산에는 동서남북에 4개의 지하갱도가 있다. 동쪽 갱도에서 실시된 1차 핵실험을 제외한 나머지 5차례 핵실험은 모두 북쪽 갱도에서 있었다.

북한은 이 곳에서 그동안 6차례 핵실험을 했다.


특히 지난해 9월 3일 실시한 6차 핵실험에선 수소폭탄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돼 파괴력은 최고조에 달했다.


김정은은 “못 쓰게 된 핵실험장 폐쇄”라는 외부의 시각을 의식해서 였는지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시설보다 큰 2개의 갱도가 더 있고 아주 건재하다”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정부도 김정은의 이러한 주장을 ‘통 큰 결단’이라면서 “비핵화로 가기 위한 진심을 담고 있다”고 대외적 홍보까지 했었다.


이러한 발언을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이미 한미 정보당국은 동쪽(1번) 갱도는 1차 핵실험으로 이미 무너졌고 북쪽(2번) 갱도도 2∼6차 핵실험을 거치면서 사용 불능 상태지만, 남쪽(3번)과 서쪽(4번) 갱도는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한 바 있었다.


‘38노스’도 ‘6차 핵실험 이후 북쪽 갱도는 버려졌지만 그 대신 굴착공사를 진행해온 서쪽과 남쪽 갱도에서는 앞으로도 핵실험이 가능하다’고 밝히기도 했었다.

38노스의 이러한 발표는 김정은과 문재인 정부의 주장에 힘을 실어 주기도 했다.



▲ 북한의 9·3 핵실험 이후 바로 다음 날인 4일 촬영된 인공위성 사진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이 있는 해발 2200m 만탑산 일대에 광범위한 산사태가 발생해 곳곳이 허물어지고 함몰돼 있다. 왼쪽은 핵실험 이전인 1일에 촬영된 사진이며 오른쪽 작은 사진은 풍계리 일대 전체를 담은 위성 사진 [38노스]



[붕괴 위험에 처한 풍계리 만탑산, 추가 핵실험시 엄청난 재해 가능성]


그럼에도 많은 전문가들은 만약에 북한이 풍계리 만탑산에서 핵실험을 지속한다면 아예 산 자체가 붕괴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 조짐이 이미 나타났고 일부는 붕괴로 인해 산사태까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월 25일 지질학자인 원롄싱 중국과학기술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하 700m에서 실시된 6차 핵실험으로 풍계리 핵실험장의 북쪽 갱도가 붕괴됐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팀은 ‘2000여 곳의 지진 관측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핵실험 당시 지하 암반이 기화했고 주변에 직경 200m의 공간이 생겼다’면서 ‘위성사진에서도 폭발 이후 암석들이 무너지며 정상으로부터 0.5km 떨어진 곳에 구멍이 뚫린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원롄싱 교수는 “붕괴로 방사능물질의 누출 가능성을 계속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의 보고서는 과학저널 ‘지구물리학연구지’ 웹사이트에 게재될 예정이다.


지난 3월 ‘지구물리학연구지’에 실린 중국 지린성 지진연구소 연구팀 보고서도 ‘북한의 핵실험 현장에서 암석 붕괴가 처음으로 발견됐다’며 ‘만탑산 정상 일부만 무너진 것이 아니라, 지하의 폭발 장소에서부터 낙진 등 방사능물질이 솟아오를 수 있는 ‘굴뚝’과 유사한 지형이 형성됐다’고 밝혔다.


이를 인용한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도 4월 26일자에서 ‘미국 과학자들이 중국 연구팀들의 연구 결과가 상당히 타당성이 있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지금 만탑산은 ‘산 피로증후군(tired mountain syndrome)’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산 피로증후군이란 핵실험장으로 사용했던 곳의 암석과 지반이 핵실험 여파로 크게 약해져 대규모 산사태나 지반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을 말한다.

지금 만탑산이 그 지경에 처해있다는 것이다.


이미 그 징후가 나타났다.

6차례 핵실험 이후 만탑산에서는 암석이 깨지고 산사태까지 발생했으며, 정상이 4m 정도 내려앉았다는 관측도 나왔다.


6차 핵실험 이후 북한에서 모두 11차례의 지진이 있었다는 것도 아주 좋지 않은 징후이다.


이 지진은 지난 4월 23일에도 발생했다. 6차 핵실험 여파이다. 지진은 함경북도 길주군 북서 47km 지점에서 발생했으며 규모는 진도 2.3 이었다.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북동쪽으로 5km 떨어진 곳이라 이는 갱도가 붕괴하면서 벌어진 것이라 추정할 수 있다.


아사히TV는 작년 9월 10일 지하갱도를 만드는 공사 중에 붕괴 사고가 발생해 지하갱도를 만들던 100여 명이 갇혔고 구조작업 도중에 추가 붕괴가 일어나 총 2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6차 핵실험 후 1주일이 지난 시점에 일어난 것이다.

이러한 갱도 붕괴는 연이은 지진으로 지속된 것으로 파악된다.


[풍계리 만탑산 갱도 붕괴시 방사능물질 외부 유출 가능성 커]


문제는 이렇게 갱도가 붕괴될 경우 갱도에 있던 방사능물질이 외부에 누출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 경우 자칫하면 대재앙이 벌어질 수도 있다.


옛 소련 최대 핵실험장이던 카자흐스탄 세미팔라틴스크가 이와 유사한 대표적 사례이다.


당시 소련은 1961년부터 89년까지 세미팔라틴스크 지역에서 수백m의 지하 동굴을 뚫고 348개 핵폭탄을 실험했다.


그 여파는 엄청났다. 소련연방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이 지역을 폐쇄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망자를 비롯해 60만여 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방사능에 피폭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북한에서도 이러한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핵물리학자인 궈추쥐 중국 베이징대 교수는 “방사능물질이 이미 산에 뚫린 구멍이나 굴뚝을 통해 빠져나갔다면 바람을 타고 중국 쪽으로 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풍계리 인근 주민들 가운데 소위 ‘귀신병’을 앓고 있다는 소문이 도는데 이것이 바로 방사능 피폭으로 인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정도면 사실 심각한 상태이다.

벌써 풍계리는 폐쇄되었어야 하고 철저한 역학조사가 들어갔어야 한다.


[만탑산 붕괴 방사능 유출시 중국, 한국 치명타]


풍게리 만탑산의 방사능 유출은 북한만의 문제가 아니라 당장 바람을 타고 옮겨갈 수 있는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에게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만탑산 갱도를 콘크리트로 막는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정밀조사를 거쳐 붕괴된 곳 모두 콘크리트로 봉쇄하는 대대적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


풍계리 폐쇄 쇼, 분명 폐쇄할 입구만 보여줄 것, 진짜는 만탑산 산사태 및 붕괴 현장 봐야


아마도 북한은 이번 핵실험장 폐쇄 쇼도 전면 공개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생방송 쇼를 취소한 것인지 모른다.

취재단이 가도 북한이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 보여줄 것이다.

만탑산의 이미 붕괴된 현장 취재는 원천적으로 봉쇄될 것이다.

산사태가 났던 지점도 역시 보여주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어차피 풍계리 핵실험장은 비록 1~2개의 갱도가 사용 가능성이 있다 할지라도 한번만 더 핵실험을 할 경우 이젠 천재지변에 가까운 엄청난 사태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어차피 폐쇄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풍계리 핵실험장 내부 공개도 중요, 폭파 통한 폐쇄는 사실상 증거 인멸


또 하나의 문제도 있다.

김정은이 정말로 비핵화의 의지를 갖고 있다면 지금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후 봉쇄 전에 내부 시설을 공개해야 한다.


전문가들이 내부에 들어가서 현존하는 시설들을 사찰한다면 북한 핵의 상당부분 진실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 폭파 쇼에 전문가들은 전혀 초청하지 않았다.

그저 폭파하는 장면만 보여주겠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는 사실상 북핵의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는데 오히려 '증거 인멸'을 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만큼 북한은 북핵의 실체를 외부에 곧이곧대로 보여주기 싫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니 어찌 북한의 비핵화를 신뢰할 수 있겠는가?


결론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는 보여주기 쇼일뿐!


북한은 2008년에도 ‘핵 불능화’ 조치를 취하겠다며 언론을 초청해 평안북도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 장면을 공개했지만 이후 ‘위장 쇼’인 것으로 드러났다.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특사는 “북한의 핵실험장 폐쇄 결정은 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풍계리 쇼도 이미 무슨 목적이 있는건지 만천하에 다 드러나게 될 것이다.


이번에 쇼가 어디까지 공개되는가를 주목해 보라.

폭파하고 봉쇄하는 모습만 보여줄지, 내부공개도 할지, 그리고 만탑산 전체 모습도 공개할지...

그걸 보면 북한의 진심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김정은의 비핵화 진심이 어디까지 인지도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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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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