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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우크라에 보낸 英스톰섀도우 미사일, 공포에 떨고 있는 러시아 - 영국, 우크라에 사거리 250km 스톰 섀도우 미사일 지원 - 러시아에 공포감 심어준 스톰 섀도우 미사일 - 우크라의 전쟁전략, 수비에서 직접 공격으로 전환
  • 기사등록 2023-05-13 0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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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우크라에 스톰 섀도우 미사일 지원]


러시아가 영국의 스톰 섀도우(Storm Shadow) 미사일 떄문에 공포에 떨고 있다.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도록 지원해서다. 당장 크름반도 전체가 우크라이나의 사정권에 들어오면서 러시아는 발칵 뒤집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영국에 대해 정면 대응하겠다는 엄포까지 놓고 있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보낸 첫 번째 국가가 되었고, 푸틴 대통령의 대변인은 군사적 대응을 위협했다”면서 “스톰 섀도우 순항 미사일은 일반적으로 약 250여km(155마일)의 사거리를 가지고 있어서, 우크라이나가 봄철 대공세때 최전선 깊숙한 곳을 공격하고 러시아 보급선을 방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에 이러한 장거리 미사일을 제공한 것은 지난 2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런던을 방문했을 때, 리시수낙 총리가 지원을 약속했던 것으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에 엄청난 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6월 배치된 후 우크라이나 반격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 ‘게임 체인저’라고 불렸던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다연장로켓시스템) 사거리의 3배 가량된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로운 차원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BBC도 “벤 월리스 국방부 장관이 이날 하원에서 스톰 섀도우 미사일의 우크라 지원을 확인했다”면서 “벤 월리스 장관이 ‘스톰 섀도우’ 미사일은 장거리, 재래식 전용에 정밀 타격 능력이 있으며, 다른 장거리 시스템을 보완한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벤 월리스 장관은 “이번 미사일 시스템 지원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잔인함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 무기는 우크라이나가 그들의 영토에서 러시아군을 밀어낼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에 공포감 심어준 스톰 섀도우 미사일]


우크라이나에 스톰 섀도우 미사일이 지원된다는 소식에 러시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취재진의 질의를 받고 “우리 군이 필요한 대응을 해야 할 것”이라며 보복 조치를 시사했다.


러시아 국영 TV 진행자들은 이미 우크라이나에 스톰 섀도우 미사일이 보내질 경우, 런던이 ‘먼지로 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지난 2014년 불법 점령한 크름반도를 되찾기 위해 공대지 미사일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었기 때문에, 러시아의 반발은 거셀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푸틴 대통령이 스스로 성지(聖地)라며 애착을 표하고 있는 크름반도가 우크라이나에 의해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해서일 것이다.


또한 러시아가 저렇게 격렬하게 반응한다는 것은 스톰 섀도우 미사일에 대해 그만큼 엄청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전과는 다르게 우크라이나 전쟁이 펼쳐질 수 있어서다.


[스톰 섀도우, 러시아가 호들갑을 떠는 이유?]


그렇다면 스톰 섀도우 미사일이 어느 정도 수준이길래 러시아가 저렇게 호들갑을 떠는 것일까?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스텔스 순항미사일인 스톰 섀도우는 전투기에서 발사되며, 사정거리가 최대 250㎞를 초과하는 장거리 미사일이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해 이번 전쟁에서 맹활약한 HIMARS의 사거리는 80㎞가량이기 때문에, 스톰 섀도우의 사거리는 이를 세 배 웃도는 만큼 우크라이나가 또 다른 ‘게임 체인저’를 확보했다는 평이 나온다.


특히 GPS유도미사일은 방공망의 탐지를 피하기 위해 시속 1000km 안팎의 속도로, 지면 가까이 날아가 목표물에 접근해 급강하하는데, 보통 450kg의 탄두를 발사할 수 있다. 또한 지하벙커를 타격할 수 있을 만큼의 위력도 가지고 있는데, 미사일 한 발당 비용은 약 33억 4천만원 수준이다.


[스톰 섀도우,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렇다면 스톰 섀도우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전쟁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우선 전쟁의 양상이 완전히 바뀔 것으로 보인다. 더타임스는 “지금까지는 모스크바의 공격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방어전 성격으로 전쟁을 치렀다면 이젠 우크라이나도 러시아를 향해 공격하는 스타일로 전쟁 양상이 변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러시아군이 그동안 물류허브나 탄약고 등을 우크라이나의 공격 사정권 밖인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에 보관하면서 직접 공격을 막아왔지만, 이젠 러시아의 핵심 물류저장소들이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사실 우크라이나의 공격 가능 사거리가 길어진다는 것은 러시아에겐 엄청난 부담이다. 작전 전개방식이 모두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스톰 섀도우가 우크라이나군이 소유하고 있는 MIG-29기에도 얼마든지 장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러시아는 이젠 공중방어망까지 신경써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게 됐다.


또 하나, 러시아는 이제 본격적으로 크름반도 방어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게 됐다. 그동안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에 대해 공격을 시도할 때, 드론 등의 공중침투방식을 통해서만 가능했는데, 이젠 공대지미사일로 직접 크름반도의 러시아 군기지를 공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의 대비 태세는 완전히 달라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심리적 측면에서 크렘린궁에 엄청난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 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11일(현지시간) “영국이 지원한 스톰 섀도우 미사일로 인해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름대교(케르치 대교. Kerch Bridge)의 공격이 훨씬 쉬워졌다”고 보도했다. 크름대교가 지난해 10월 일부 폭파되었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치명타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러시아는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 역시 러시아의 크름반도 방어전략에 전면 수정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텔레그래프는 이와 관련해 “크름대교는 러시아에 있어 군사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병참 통로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크름대교가 스톰 섀도우의 피격을 받는다면 러시아군의 크름반도 방어전략에 큰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고, 이는 사실상 푸틴에게는 상징적 패배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로서는 더욱 고민스러운 것은 스톰 섀도우 미사일이 요격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는 특히 스톰 섀도우 미사일을 통해 크름반도를 공격할 때, 드론을 포함한 다양한 공격 수단과 동시에 활용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러시아군으로서는 스톰 섀도우 미사일에 더욱 더 대응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모스크바를 직접 공격할까?]


스톰 섀도우 미사일이 확보됨으로써 우크라이나는 얼마든지 모스크바를 직접 공격할 수도 있지만 그러한 전략을 채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월리스 장관이 우크라이나로부터 이 미사일로 러시아 내부를 겨냥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받았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가 민간인을 죽이는데 우리가 그냥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는 오로지 자신들의 행동 때문에 그런 무기체계가 우크라이나로 제공됐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스톰 섀도우 미사일의 주 용도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하나는 러시아 후방 깊숙이 숨겨져 있는 군수품 및 무기 저장시설들을 폭격해 보급로를 차단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크름반도의 회복을 위해 활용하는 것이다. 이 두가지 용도만으로도 러시아를 두렵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CNN은 “이번 미사일 배치는 우크라이나군이 동부와 남부의 러시아 점령지를 탈환하기 위한 역공을 채비하는 가운데 이뤄졌다”며 “영국 관리들은 크름반도를 ‘불법적으로 합병했다’고 묘사하며, 이곳을 우크라이나의 영토로 인식하는 공개 언급을 자주 해온 바 있다”고 짚었다. 우크라이나가 2014년 러시아에 빼앗긴 크름반도를 되찾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영국이 스톰 섀도우를 제공함으로써 이를 위한 장거리 화력이 보강됐다는 설명이다.


[영국의 의지, “이젠 때가 되었다!”]


러시아가 그토록 소스라치게 놀라는 스톰 섀도우 미사일을 우크라이나로 보내기로 영국이 결정한 것은, 사실 러시아가 자초한 일이었다고 할 수 있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지난해 러시아 국방장관 세르게이 쇼이구에게 “크렘린이 민간인을 계속 표적으로 삼는다면,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더 강력한 무기’를 제공하겠다고 경고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영국 하원에 밝혔다.


월리스 장관은 자신의 경고는 무시되었고, 러시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간인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의 대대적 포격을 가해왔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백린탄, 대인 지뢰, 집속탄을 사용했다고 비난했다.


월리스 장관은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민간인을 향해 직접 공격하고, 또 인프라를 표적삼아 파괴를 일삼는 것에 대해 영국은 묵과할 수가 없다”면서 “지금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적극 지원해야 할 적절한 시기”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렇게 완전히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그런데 전개 방향은 전쟁을 오래끌지 않겠다는 쪽으로 흘러가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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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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