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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4-03 13:00:27
  • 수정 2023-04-03 18: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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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Why Times]


며칠 전 귀한 선물을 받았다. 인생설계 코칭 고객으로 만났던 분이 약속한 대로 출판한 책을 가지고 찾아오셨다. 말단 직원으로 출발하여 다국적 기업의 CEO로 퇴직한 후 인생 2막을 맞으며 그동안 쌓아온 전문성을 젊은 세대에게 나누어주고자 하는 꿈이 있었는데, 그 책이야말로 선배 직장인의 넉넉한 마음이 느껴지는 따뜻하고 체계적인 책이었다. 코칭 고객 중에는 책을 쓰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다. 특히 자신의 분야에서 30년 이상 치열하게 일해 온 베이비부머들은 대부분 자신의 책을 갖고 싶어 한다. 중장년 고객의 마음속 이야기를 풀어내고 꿈을 찾다보면 목표한 대로 출판한 책을 가지고 오는 분들이 하나, 둘씩 늘어난다. 그 분들과 더불어 버킷 리스트 안에 들어 있는 소중한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가슴 벅찬 기쁨을 나누는 귀한 경험을 하고 있다. 고객의 성공이 보람과 기쁨인 코치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3월부터 5월은 다양한 공공사업에 대한 제안서를 내는 시기이다. 정부와 기업이 아닌 제3섹터에서 공공의 일에 참여하는 이들이 당사자들이라 하루 종일, 또는 밤늦도록 모여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제안하는 일에 대해 몰입하고 있다. 요즘은 사회적으로도 앙코르커리어(사회공헌+일자리)가 큰 관심분야인데 양성교육을 하고, 훈련을 시키고, 자격증을 따고 더불어 일거리를 만드는 원스톱의 과정을 수년간 해오면서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다. 실제로 회원 중에는 퇴직 후에 사회적 코치 양성교육을 받고 전문코치가 되고 다시 공부하여 석박사 과정을 하면서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분들이 많고, 공직으로 진출하는 분들도 있다.


앞으로는 개인의 수직적인 성공보다 공동체의 힘을 모아 협력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알아야 상생할 수 있고, 사람의 마음에 공감하고 각자의 특성에 맞는 꿈을 실현해나가는 일에 동행하는 직종이 새로운 시대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동기, 청소년기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며 친구와 만나 놀지 못하도록 3개월에 한 번씩 학원을 옮긴다는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사람을 천편일률적으로 기계화 한다고 해서 알파고를 따라 잡을 수는 없다. 더 이상 정답을 잘 맞히는 3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는 필요치 않다. 다른 사람의 마음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 놀지 못하는 사람은 컴퓨터와 차별화 될 수 없다. 아무리 기계와 겨루어 단순노동을 한다 해도 인간이 그것들을 이겨낼 수는 없으며, 오히려 감성적이며 재미있는 일로 기여하는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는 시대가 왔다고 학자들은 말한다.


예를 들면 본인이 좋아하는 세계여행을 하면서 SNS로 본인의 다양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실시간으로 나누고, 여행길에 만나는 배낭여행 젊은이들의 멘토 역할을 하는 여행 작가가 각광을 받는 시대가 되었다. 마을버스를 개조하여 2년 간 여행을 한 임택 대장은 이미 국제적으로 유명인사가 되었고, 그렇게 여행하며 전 세계인과 친구가 되는 것이 본인의 일이라는 말에 이제는 누구나 동의를 한다. 한국에 돌아와서 여행단을 마을버스에 태우고 다문화가정 어린이와 청소년, 노인, 장애우 청년을 만나면서 그들의 꿈을 실현시켜주는 청년꿈여행 기획자 겸 사회운동가가 되었다. 그가 학교 시절 성실한 우등생에 머물렀다면 결코 이루어낼 수 없는 일들이었다. 불과 5년 전에 여행 작가가 되고 싶다며 필자를 찾아왔던 예비여행 작가 중 한 명인 그의 모습을 더 이상 기억해내기 어렵다.


시대는 예측할 수 없이 격변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가 화두가 되어 인공지능과 컴퓨터가 많은 분야의 일을 차지하여 과연 우리의 미래와 일자리가 보장될 수 있을까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 역시 현재 구현된 기술만으로 전체 노동의 49%를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어쩌면 시대의 변화가 쓰나미와 같이 우리를 덮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컴퓨터에게 사람의 상식을 가르치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관련 정보를 찾는 법률 분야의 많은 일상 업무들이 AI에게 잠식당할 수 있으므로 일부 정해진 유형의 답이 없는 고도의 서비스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람의 마음에 공감하고 따뜻한 지지와 격려를 보내는 일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며, 여유를 갖고 놀면서 좋아하는 일, 창의적인 일을 해내는 사람들이 대우 받는 시대가 왔다. 공동체 안에서 서로 협력하고 나누면서 사회에 혜택을 줄 수 있는 공적인 활동까지 폭넓게 개발하면 그것을 노동으로 인정하고 보상하는 시대가 오리라는 것을 봄날의 선물, 파란 표지의 책이 희망적인 예언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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