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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3-16 12:28:13
  • 수정 2023-03-16 16: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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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분쟁 지역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가 직접 군사 충돌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 가운데 한 곳이 미군 드론이 러군 전투기로 인해 추락한 흑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음은 기사요약.


러시아 전투기로 인해 미군 드론이 추락한 사건은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모든 나라에게 사고 등으로 언제든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수 있음을 새삼 상기시켰다.


이안 레서 독일 마샬 펀드 부소장은 “과거에도 현재도 복잡한 곳인데 지금은 위험이 한층 커졌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걷잡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미 캘리포니아주보다 조금 더 넓은 흑해에는 6개 나라가 접해 있다. 이중 튀르키예, 루마니아, 불가리아 3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과 우크라이나 등이 흑해에서 러시아와 맞상대해왔다.


흑해에는 튀르키예의 영향력이 결정적이다. 1936년 체결된 몽트뢰 협약에 따라 전쟁이 발생할 경우 흑해와 지중해를 잇는 보스포러스 해협에서 전함이 출입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튀르키예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모든 나라의 전함 통과를 금지했다.


튀르키예의 조치는 다른 지역의 러시아 해군이 흑해로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나 동시에 미국과 영국 등 나토 회원국들의 전함도 흑해로 진입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현재는 흑해 연안국들만 흑해 해상에서 선박을 운항하고 있다.


흑해에 불안정성이 커진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흑해 주변 지역 활동을 크게 늘린데 따른 것이다. 러시아는 흑해 연안국인 조지아를 2008년 침공했으며,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에선 러시아가 지원하는 정치지도자들에 대한 반대 시위가 벌어졌고, 2020년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전쟁을 벌이자 러시아가 나서서 중재했다.


무엇보다 푸틴은 2014년 크름반도를 점령해 세바스토폴 항구를 장악함으로써 러시아의 유일한 부동항을 확보했으며, 흑해에 배치된 해군력을 크게 늘렸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016년 “흑해가 거의 러시아의 내해가 됐다”고 경고할 정도였다.


그러자 나토 회원국들이 흑해 상공에서 정찰 활동을 크게 늘리고, 몽트뢰 협약에 따라 흑해에 전함을 21일 이상 체류시킬 수 없는데도 미국과 영국은 빈번하게 전함을 파견했다.


이 와중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흑해의 긴장도가 극대화됐고,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일시 차단되는 등 연안국들의 해상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흑해 연안국 중에는 러시아와 튀르키예가 강력한 해군을 보유하고 있고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의 소규모의 해군만 보유하고 있으며, 조지아는 해상경비대만을 운영하고 있다.


해상과 달리 흑해 상공은 통제되지 않기 때문에 나토회원국들이 정찰 비행을 늘려왔고, 러시아는 전투기를 출격시켜 맞대응해왔다. 지난 14일의 미 MQ-9 드론 추락 사건도 이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다.


미 당국자들은 드론 추락 사건과 같은 일들이 언제든 벌어질 수 있으며 자칫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왔다.


이번 사건과 관련 미국과 러시아 모두 갈등이 확대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흑해에서의 군사 활동이 증가하고 장기화하면서 충돌 가능성이 높아질 것을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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