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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러, 3주내 3방향서 동시다발 대공습 가능성” - 푸틴, 정치적 생명 유지위해 과감한 춘계대공세 가능성 - 지난해 9월 동원된 징집병 중 16만여명 투입할 듯 - 서방전문가, 푸틴의 대공세 승전 가능성에 의문 표시
  • 기사등록 2023-02-02 1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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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 3주 내 3방향서 대공습 가능성” 경고]


러시아가 겨우내 교착을 깨고 대반격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진단이 우크라이나에서 나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남부도시 오데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거대한 복수를 갈구하는 것 같다”며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한 복수는 러시아의 전쟁 초반 패퇴에 대한 앙갚음을 뜻한다”고 해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러시아가 북부 패퇴를 동부에서 만회하려고 대규모 전사, 부상을 개의치 않는 물량공세를 펴고 있다”고 지적한 후 “러시아가 날마다 더 많은 정규군을 투입하고 있는데, 특히 바그너그룹 용병들에게서도 병력 증가가 보인다”고 말했다.


사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의 군사안보 당국은 러시아가 올해 봄쯤에 대반격을 시작할 것이라고 우크라이나에 귀띔해왔다.



이에 앞서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회의 서기(사무총장 격)도 지난 1월 31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최대 규모의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가능한 모든 것을 결집해 (러시아의 공격에 대비한)훈련·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다닐로우 서기는 특히 “러시아가 침공을 개시한 작년 2월 24일처럼 우크라이나 남·북·동쪽 3방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면 공격을 벌여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런 공격을 전쟁 1주년 기념일 당일에 벌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닐로우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면서 “2∼3주 안에 벌어질 수 있는 어떤 시나리오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닐로우는 “이러한 대공세에 지난해 9월 푸틴의 동원령으로 징집된 군 장병 32만 명 가운데 약 절반인 16만명 정도가 투입될 것”이라면서 “이번 전쟁 들어 가장 격렬한 전투가 조만간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닐로우 서기는 이어 “물론 아주 어려운 시기를 버텨냈지만 최대 규모의 전투는 아직 오지 않았다”면서 “그런 전투가 올해, 2∼3개월 안에 벌어질 것으로 보이며, 그 시기가 전쟁의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닐로우 서기는 “바로 이런 관측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서방에 절실하게 무기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스카이뉴스는 다닐로우 서기의 이같은 발언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2월 24일에 맞춰 공격할 정황을 서방정보당국이 아직 포착하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스카이뉴스는 이어 “동원령으로 징집된 32만명 가운데 16만 명이 이미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측 최전선에 투입돼 있다”고도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도 지난 1월 27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현재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계속 통제할 수 있게 해줄 자체 휴전안에 동의하도록 우크라이나와 서방 동맹국들에 압력을 가하면서 동시에 몇 달간의 지상전 패배 후에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대규모 공격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전 참전 러시아군 사상자가 이미 2차 세계대전 이후 다른 어떤 분쟁의 희생자보다 더 많은 수만 명 규모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군대를 추가로 투입하면 지금까지의 패배를 뒤집고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러시아군의 대공세가 이르면 2월이나 3월에 시작될 것이며, 올봄에 병력 충원을 위한 새로운 동원령이 내려질 수 있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진단이다. 우크라이나에 대해 미국과 유럽이 약속한 주력 전차들을 제공받기 전에 러시아군의 공세가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프랑스로 이주한 러시아 정치 전문가 타티야나 스타노바야는 “푸틴은 전쟁 진행 상황에 대해 실망했지만, 자신의 목표를 버릴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이는 그의 목표를 이루는 과정이 더 길어지고, 더 피비린내 나며, 모든 사람에게 더 나쁘리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대공세 시나리오는?]


그렇다면 러시아는 어떤 방식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공세를 단행하게 될까? 영국의 가디언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이번 춘계 대공세는 러시아의 총참모장인 발레리 게라시모프가 직접 지휘를 하고 있다”면서 “대공세는 동부전선에서 사실상 이미 시작되었다”고 봤다.


(1) 우크라이나의 동쪽


우선 러시아의 대공세 초점은 지난 몇 달동안 치열한 공세를 펼쳤던 동부전선에서 격화될 것으로 봤다. 또 지금 러시아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해 사활을 건 전투가 벌어질 것이다. 특히 용병인 바그너그룹이 집중적으로 이 지역에 투입되면서 루한스크와 도네츠크의 완전한 점령을 시도하게 될 것이다. 그 시도는 이미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푸틴의 입장에서는 다른 곳은 몰라도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전 지역을 점령할 수 있다면 전쟁의 명분을 챙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최강의 주력부대를 이 지역에 투입하고 있다.


(2) 우크라이나의 남쪽


우크라이나의 남쪽지역은 우크라이나가 반드시 수복해야 할 중점 지역이기도 하다. 또 크름반도의 해방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중요한 전략적 전투가 벌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러시아 입장에서는 크름반도 수호를 위해 이미 점령한 지역을 지키기 위한 방어전략에 치중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군은 특수부대인 제80북극여단을 이 지역으로 파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만큼 이 지역 방어를 중시하고 있다는 의미다.


우크라이나도 미국의 군사지원 패키지를 통해 해상전력을 보강하면서 이 지역 반격작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3) 우크라이나의 북쪽


우크라이나의 북쪽 지역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벨라루스군대의 참전 여부다. 최근들어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군사적 밀착이 갈수록 강화되면서 이번 춘계대공세에 벨라루스도 함께 우크라를 공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가 벨라루스를 통해 남하하며 침공했던 지난해 2월 개전 상황을 기억하는 우크라이나로선 경계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독일 dpa통신 등에 따르면, 8000~1만명의 러시아군이 벨라루스에 주둔 중이며, 벨라루스군과 함께 시가전 상황을 가정한 군사훈련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벨라루스 국경에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까지 거리는 약 90㎞에 불과하다. 키이우 방위 책임자인 올렉산드르 파블류크 중장은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를 늦추기 위해 북부 접경지역에 지뢰를 매설하는 등 ‘장벽’을 세워뒀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벨라루스의 참전 가능성만으로도 전력을 배치해야만 하는 문제가 생긴다. 일단 서방의 분석가들은 벨라루스가 직접 참전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지만 그럼에도 우크라군은 대비를 할 수밖에 없다. 어쩌면 러시아가 노리는 것이 바로 우크라군의 전력분산일 수도 있을 것이다.


[우크라이나도 대공세 준비중]


스카이뉴스는 “러시아의 춘계 대공세에 맞서기 위해 방어를 중심으로한 역공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닐로우 서기는 “우리도 우리의 계획이 있다. 그 계획은 분명하다. 영국, 미국 등 주요 파트너 국가에도 감추지 않는다”며 “우리는 그 계획을 따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우리 싸움을 지원하는 국가들이 최대한의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며 “올해는 전세계의 지원을 등에 업고 있다. 분명히 승리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러시아, 승산은 있을까?]


그렇다면 춘계대공세를 준비하는 러시아가 승리할 가능성은 있을까? 가디안은 “미국과 유럽의 정보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지난해 가을 30만 명의 추가 병력을 동원했음에도 대대적인 새로운 공세를 펼칠 자원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욱이 미국과 유럽 주요국들은 지금까지 '레드라인'으로 여겨왔던 주력 전차에 장거리 미사일까지 지원하는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어서 더욱 그러하다.


이와 관련해 군사 전문가들은 푸틴의 꺾이지 않는 전쟁 의지와 우크라이나의 항전 노력,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 등이 치열하게 대치하면서 이번 전쟁이 제1차 세계대전 때와 유사한 장기간의 소모전에 빠져들 수 있다고 전망한다.


친정부 성향의 러시아 싱크탱크 국제문제위원회(RIAC)의 안드레이 코르투노프 위원장은 “별다른 변화가 없는 한 우리는 1차 세계대전과 같은 소모전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양측 모두 시간이 자신들의 편이라고 믿기 때문에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푸틴이 시도하는 춘계대공세에서 러시아군이 변변한 전과를 올리지 못한다면 크렘린궁 내에서 푸틴의 지위가 흔들리면서 대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의미에서 러시아의 춘계대공세는 양날의 칼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춘계대공세를 ‘푸틴의 최후 카드’라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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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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