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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러시아군의 최대 적은 러시아군, 스스로 망해간다! - 러시아 전투기 대부분, 러시아군이 추락시켰다! - 우크라이나의 속임수에 넘어간 러시아군 - 러군 500억짜리 최신예 전투기도 러시아군에 피격당해
  • 기사등록 2023-01-02 13:41:12
  • 수정 2023-01-02 14: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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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투기ㆍ헬기 ‘거의 대부분’, 러시아 실수로 추락]


“적과 아군도 구분 못하는 러시아 방공망 시스템. 러시아군의 최대 적(敵)은 러시아군이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격추되는 러시아 전투기 중 “거의 모두”는 러시아군의 방공(防空) 시스템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30일(현지시간) 친(親)러시아 성향의 권위있는 군사 블로거들의 주장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들 중 상당히 유명한 ‘라이바르(Rybar)’라는 이름의 블로거는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서 “우크라이나에 주둔하는 각 군과 부대들 간 의사소통이 불충분하고 아군기 식별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지난 봄 이후 잃은 SU-34, SU-35s, Su-30M 전투기 거의 모두가 ‘오인 사격’에 의한 것이었고, 일부 Ka-52 공격 헬리콥터도 러시아 방공 시스템에 격추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또 다른 권위 있는 군사 전문 채널인 ‘파이터밤버(FighterBomber)’도 “우리의 거의 모든 전투기가 우리의 용맹한 방공망에 떨어졌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짓”이라면서 “우리의 방공망이 우리 전투기에게 가장 위험한 적이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텔레그래프는 “이들의 주장을 독립적으로 입증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지만 이러한 군사전문 블러거들의 주장은 상당히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사실 우크라이나의 구식 방공망으로 러시아의 최신예 전투기들을 꼼짝 못하도록 막는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도대체 우크라이나가 무슨 능력으로 그 막강한 러시아의 공군력이 이번 전쟁에서 꼼짝도 못하고 우크라이나군에 당했는가 하는 많은 의문들이 제기되었었다. 지금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공중을 거의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러시아 군사블로거들의 주장을 감안한다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하늘을 장악하지 못한 것이 이해가 된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전투기들이 추락했을까?]


일단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의 언론들에 보도되거나 SNS등을 통해 거론되는 자료들을 활용해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양측의 무기 손실을 집계하는 오릭스(Oryx) 웹사이트에 따르면, 12월 31일 현재,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에 포획된 것을 제외하고도 전투기와 헬리콥터가 각각 63대 파괴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은 역시 12월 31일 현재 러시아가 지금까지 283대의 전투기와 269대의 헬리콥터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그러면서 지난 21일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주에서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의한 것이 아니라 러시아 방공망에 격추된 러시아 최강헬기 Ka-52 헬리콥터의 잔해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군 전략통신센터 측은 “"악어(Alligator)"라는 별명이 붙은 이 공격 헬기가 러시아의 판치르(Pantsir)-SI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며 “러시아의 방공망 포대원 전원을 축하하는 뜻에서 갈라(gala) 만찬에 초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릭스 측은 개전 이래 러시아가 이 공격용 헬기인 Ka-52를 30대 잃은 것으로 집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개전 이래 수차례 러시아군이 오인사격으로 러시아군 전투기, 헬기를 격추시켰다는 성명을 낸 바 있다.



[우크라이나의 속임수에 넘어간 러시아군]


그런데 이렇게 러시아군에 의한 러시아군의 피해는 러시아군의 허술함과 명령체계의 불합리성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지난 11월 30일(현지시간) 영국 왕실군사합동연구소(RUSI)의 보고서를 인용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을 속이기 위해 설치한 위장표적에 손쉽게 당하면서 쓸데없는 포탄을 낭비하고 있으며 동시에 아군끼리 오인사격하고 공격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군에게 아군 사격은 최대 골칫거리 중 하나로, 통신 채널이 결여된 탓에 러시아 포대는 러시아군을 타격하고, 러시아 방공망은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하는 아군 사격(fratricide)이 광범위하게 발생한다”고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이어 “러시아의 상부하달식 명령 체계가 전장에서의 계속된 실패를 낳고 있다”면서 “아군끼리의 공격은 러시아군에게 상당한 피해를 안겨주고 있지만 러시아군은 그러한 실수를 또다시 반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러시아군이 사용하고 있는 군사지도가 너무나도 오래된 것이라 제대로된 타격 목표 자체를 설정하기가 어려운 상태인데다 모스크바가 하부 조직에 재량권을 거의 주지 않기 떄문에 러시아군은 실체도 없는 허상과 싸우는 경우도 많고, 동시에 러시아군들끼리 정보교환이나 작전상황이 교류되지 않다보니 서로를 공격하는 최악의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더타임스의 분석이다.


[500억짜리 최신예 전투기도 무용지물]


사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면서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부분 가운데 하나는 그 막강한 러시아 공군이 왜 우크라이나 영공을 침범하지 못하는가 하는 점이었다. 그렇다고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아직까지 우크라이나 방공망은 구 소련제 구식 방공망이 전부이다. 이제야 미국과 독일이 지원하는 방공망들이 도입되기 시작하는 단계다.


지난 10월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공군사령부는 “리만에서 러시아 신형 전술 폭격기 수호이(Su)-34 파편을 찾았다”며 “러시아군 손실 규모에 추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전투기 잔해는 러시아군이 리만에서 퇴각하는 과정에서 남긴 흔적으로 보인다.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공중에서 분해돼 추락한 전투기 꼬리엔 테일넘버 ‘09′가 빨간색으로 적혀 있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 수호이가 지상 및 해군 목표물에 대한 전술 배치에 사용되는 최신형 러시아 전투기로, 대당 가격이 3600만달러(약 515억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특히 대공미사일과 레이저유도폭탄 등 최대 8t(톤)의 무기를 실을 수 있는 막강전력도 갖추고 있다. 현재 러시아군은 지난 3월 기준 120여기의 수호이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이 수호이 전투기는 왜, 어떻게 추락한 것일까? 현재 알려진 바로는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추락한 수호이 전투기는 최소 16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당연히 러시아 방공부대가 우크라이나기로 오인해 미사일을 발사하여 추락시킨 경우들도 있다. 지난 7월의 수호이 추락은 그렇게 해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언론 보도를 보면 지난 3월에 우크라이나 노인이 쏜 소총에 맞아 추락했다고 전해지는데 아무리 봐도 이는 소설인 것 같고 이 역시 러시아의 방공망에 추락한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


그런데 10월 리만에서 발견된 수호이의 잔해도 러시아 방공망에 의해 추락된 것으로 보이는데, 러시아군이 리만에서 갑자기 철수하는 바람에 잔해 정리도 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미사일 오폭도 심심찮게 발생]


러시아군에 의한 미사일 오폭 또는 낙탄 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10월 14일에는 우크라이나 국경과 인접한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 지역에서 미사일이 날아가다가 아파트에 떨어진 영상과 사진들이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다. 도시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42km 떨어져 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에 따르면 당초 이 미사일은 우크라이나 제 2의 도시 히르키우를 폭격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3발의 미사일이 모두 발사 도중 자폭했으며, 1발은 벨고로드의 한 아파트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가 러시아를 공격하는 웃지못할 일이 발생한 것이다. 그럼에도 러시아 당국은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의 패배는 러시아군 때문에 빚어진 것]


이미 우리가 다 알다시피 전쟁 초기 러시아군의 국방력은 우크라이나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엄청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틴이 애초 계획했던 대로 10일내에 전쟁을 끝내기는커녕 300일이 넘도록 전쟁은 진행중이고, 오히려 러시아군은 수세에 몰려 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러시아군이 이렇게 고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제공권 장악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공중 우위가 없다면 러시아는 미국이 제공한 M142 하이마스 등의 최신예 무기를 당해낼 수 없다. 그러다보니 그저 깜깜이 포격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는 전쟁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다.


문제는 러시아 공군이 왜 이렇게 방공망도 변변치 않은 우크라이나 영공에 진입하기를 두려워 하는가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추락의 두려움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러시아 공군의 전투기 조종사들은 그동안 수백대의 전투기 추락 이유에 대해 잘 모른다. 그저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만 알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진실은 러시아군의 방공망에 의해 러시아군 전투기가 추락했다고 하니 땅을 치고 통곡할 일이다.


그렇다고 지금 상황에서 러시아군끼리의 전투상황 공유라든지 이러한 소통이 잘 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특히 우크라이나에서 자폭용 드론을 러시아 본토로 보내는 상황에서 러시아 방공망은 더욱 철저하게 작동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또다시 러시아 전투기들을 공격하는 일들이 얼마든지 재현될 수 있다. 그러니 러시아 공군기들이 우크라이나 영토로는 진입을 못하고 러시아 상공에서 원격 미사일 발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군사전략으로는 러시아군의 전황회복은 불가능하다. 이것이 어쩌면 우크라이나군에게는 큰 복인지도 모르겠다. 하늘이 우크라이나를 돕는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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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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