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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푸틴의 핵위협에, 美 유럽에 최첨단 핵무기 배치한다! - 핵무기로 휴전 이끌어내려는 푸틴의 꼼수, 美 간파 - 美, 유럽에 최첨단 핵무기 긴급 배치하기로 - 러시아보다 훨씬 강력한 무기 배치로 핵도발 억제
  • 기사등록 2022-10-29 06:2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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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핵위협한 러시아 푸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완전한 수세에 몰리고 있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핵전쟁 가능성에 대해 수시로 말을 꺼내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핵무기가 존재하는 한 핵무기 사용의 위험이 있다”면서 “세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위험한 10년을 맞이했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BBC는 27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이날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인 '발다이 클럽' 회의에서 “서방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선동하고 세계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위험하고 피비린내 나는 게임을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 BBC는 27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이날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인 `발다이 클럽` 회의에서 “서방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선동하고 세계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위험하고 피비린내 나는 게임을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푸틴은 이어 “서방이 세계 정세를 완전히 지배하던 역사적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또한 “우리는 역사 경계에 서있다”면서 “앞으로는 가장 위험하고 예측할 수 없는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도 푸틴은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으며 그렇게 하는 것은 정치적으로든 군사적으로든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핵무기가 존재하는 한 핵무기 사용의 위험은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푸틴은 패색이 짙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의 반격 능력을 과소평가한 사실을 부인하면서 자신의 '특별군사작전'이 계획대로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연설 하루 전날 미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정례 핵 훈련인 그롬(Grom·번개)을 실시했다. 크렘린궁은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의 지도 아래 러시아군이 육상과 해상, 공중에서 전략적 억지력 훈련을 시행했다”며 “시험 발사한 탄도 및 순항 미사일이 모두 지정된 목표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 훈련에 대해 AP통신은 “러시아군이 북부 플레세츠크 발사장과 북극해 일부인 바렌츠해에서 각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푸틴 대통령에게 “이번 훈련은 러시아가 핵 공격을 받을 경우 보복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모의 훈련”이라고 보고했다.


[핵무기로 휴전 이끌어내려는 푸틴의 꼼수]


그런데 푸틴 대통령의 이날 연설 가운데 주목할 부분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위험하고 피비린내 나는 게임을 하고 있지만 결국은 우리와 대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대목이다.


푸틴은 이어 “러시아는 핵무기 사용에 대해 절대 언급한 적이 없다”며 서방이 핵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논리를 되풀이했다. 그러나 푸틴의 이러한 발언은 완전한 거짓이다.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 명령을 내린 직후 서방진영이 곧바로 경제 제재를 가하자 푸틴은 TV 연설에서 “핵 억지력 부대의 특별 전투 임무 돌입을 국방부 장관과 총참모장(합참의장 격)에게 지시했다”면서 핵위협을 한 바 있다.


러시아는 지난 4월 25일에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앞세워 “현재 핵전쟁 위험은 실재하며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푸틴은 지난 9월 21일에도 전쟁동원령을 선포하면서 “우리나라(러시아)의 영토적 온전성이 위협받는다면 우리는 러시아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분명히 우리가 가진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다. 이것은 허세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식으로 러시아는 수시로 핵무기 사용으로 위협했지만 그때마다 미국과 나토 등 서방진영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시 그 후과를 엄중 경고하면서 푸틴의 핵무기 도발을 억제시켜 왔다.


그런데 푸틴은 이날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말하면서 전쟁을 끝내려면 어차피 러시아와 서방진영이 직접 담판해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이 말에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우선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아무리 러시아가 수세에 몰렸어도 결코 패배하지 않을 것이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적극 대처하겠다는 것이며 동시에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을 하지 못하도록 막으려면 미국 등의 서방진영이 결국 푸틴 자신과 협상해야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이러한 푸틴의 발언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과의 대화를 거부한 것에 대해 또다시 대화를 촉구한 것이고, 이를 통해 전쟁을 마무리할 수도 있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또 뒤집어서 표현하자면, 러시아는 언제든지 핵무기라는 최종의 수단을 보유하고 있으니 그러한 핵전쟁의 위기를 맞지 않으려면 미국이 자신과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고, 그래야만 우크라이나 전쟁도 끝날 수 있다고 윽박지른 것이다.


[또다시 우크라이나의 더티밤 사용 공세나선 푸틴]


푸틴은 이날 연설에서도 우크라이나의 '더티밤(dirty bomb)' 사용 가능성에 대해 재강조했다.


스푸트니크 통신도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제 미사일을 모방해 만든 '더티 밤(dirty bomb)'을 사용한 뒤 책임을 러시아에 돌릴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이어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이 “(우크라이나 로켓 생산업체)유즈마슈 전문가들은 이미 (러시아제) 이스칸데르를 본뜬 모조 미사일을 만들었으며, 탄두에 방사성 물질을 채울 예정”이라고 주장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우크라이나 측이 만든 이스칸데르 미사일 모델은 토치카-U 미사일 시스템 발사체를 기반으로 한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측이 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우크라이나 방공부대가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출입금지구역에서 이를 격추한 뒤 책임을 러시아에 전가할 것이라 말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렇게 연일 우크라이나가 더티밤을 사용할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물론이고 당사자인 우크라이나는 유엔의 조사단이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해 자국에 더티밤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며 이는 순전히 러시아의 가짜 깃발전략이라 반박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러시아가 이렇게 가짜 깃발전략을 주장한다는 것은 실제로 그러한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블룸버그통신 대담에서 러시아의 주장을 “또 다른 날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는 자신들이 의도하는 행위를 다른 이에게 돌리고 있다”며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러시아가 하려는 일로 다른 국가를 비난하는 것은 전형적인 러시아 전술”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전술핵무기나 더티밤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는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만약) 사용한다면 상당한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것이고, 러시아는 적절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만약 더티밤을 사용할 경우에도 핵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간주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푸틴의 핵위협에 미국이 대응하는 방법]


그러나 푸틴의 핵무기 사용 등의 협박성 발언에 대해 미국의 대응은 놀랍도록 차분하고 위엄이 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27일(현지시간) “러시아와의 핵전쟁 위험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수십개의 핵무기를 나토기지에 보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 텔레그래프는 27일(현지시간) “러시아와의 핵전쟁 위험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수십개의 핵무기를 나토기지에 보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현재 미국은 독일과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 기지에 구형 B61 100대를 보관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이를 지난 10년간 100억 달러를 투입해 업그레이드를 단행한 최첨단 유도전술 핵무기로 교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또한 “미국의 이러한 조치는 러시아의 핵무력 위협 속에 나토 동맹국들을 안심시키려는 움직임으로 당초 내년 봄경에 교체하려던 계획을 앞당기게 된 것”이라면서 “미국은 이러한 사실을 나토의 핵심 동맹국들에게 이미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그러면서 “이번에 유럽에 투입될 최첨단 핵폭탄은 B-2 스텔스 폭격기와 F-15, F-35, 토네이도 같은 소형 전투기를 포함한 다양한 항공기에 의해 투하될 수 있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의 이러한 보도는 사실 푸틴의 재래식 핵무기를 통한 위협에 미국이 점잖게 대응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다시말해 푸틴의 그러한 핵위협에 대해 미국은 단순한 허풍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그러한 핵전쟁이 발발할 수도 있다고 보고, 만약 그러한 일이 발생한다면 러시아를 언제든지 초토화시켜 버릴 수도 있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출한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미국이 27일(현지시간) 공개한 ‘2022 핵태세검토’(NPR) 보고서에서 북한의 핵도발 가능성에 대해 “미국은 물론, 한국·일본 등 동맹에 대한 핵 공격은 용납할 수 없다”며 “김정은 정권이 핵무기를 사용하고 살아남는 시나리오는 없다”고 강력 경고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경고가 러시아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 유럽에 최신 첨단 핵무기를 배치하기로 했다는 것은 러시아에게는 엄청난 경종을 울리는 것이자 최대의 경고라 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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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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