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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이란제 드론에 뿔난 이스라엘, 우크라 지원 나선다! - 이란, 러시아에 드론과 미사일 지원. 이스라엘 민감 반응 - 더타임스, "이스라엘, 이미 우크라에 방공망 지원" 보도 - 이스라엘의 우크라전 지원은 확실한 우크리 우세 계기
  • 기사등록 2022-10-19 13: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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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공격하는 이란제 자폭 드론]


이란제 자폭 드론 때문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에 수출된 이란제 자폭드론은 최근들어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에 자주 출몰하면서 민간인들을 공격하는 주무기로 활용되고 있다.


CNN은 17일(현지시간) “이란제 자폭 드론이 이날 키이우 시가지를 공격해 최소 4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당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이란제 드론 37대와 러시아가 발사한 순항미사일 3기를 파괴했음에도 미처 격추시키지 못한 드론들이 키이우 시내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왜 이란제 드론이 문제가 되는가?]


우크라이나가 이란제 자폭 드론에 대해 분노를 하는 것은 시간에 관계없이 민간인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기 때문이다. 17일의 공격때에도 임산부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순항미사일의 경우에는 방공망이 작동해서 그나마 피할 시간이라도 있지만 드론의 경우에는 현재의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회피할 수 있어서 골칫거리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동체 길이 3.3m, 날개폭 2.4m, 무게 200㎏ 정도의 삼각형 형태인 이란제 샤헤드-136은 동체 앞코에 약 40㎏짜리 폭발물을 싣고 있다. 비교적 낮은 고도에서 최고 시속 185㎞ 정도로 비행하다가 탐지된 목표물에 동체를 직접 부딪쳐 피해를 준다. 폭발력이 크진 않지만 정확도가 장점이다. 무기 저장소 등을 정확히 타격하면 연쇄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


높은 고도에서 자체 탑재한 미사일을 발사하는 일반적인 무인공격기와는 달리, 이란제 드론은 직접 몸체를 부딪쳐 피해를 준다고 해서 자폭 드론, 혹은 가미카제 드론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란제 드론인 샤헤드-136은 덩치카 크고 비교적 속도는 느려 육안으로도 식별이 가능하다. 지상에서 특유의 엔진소리를 듣고 하늘을 올려다보면 드론의 형태를 식별할 수 있는 정도다.


특히 이 샤헤드-136은 전기톱 같은 소리를 내며 날아가 듣는 이로 하여금 공포심을 자아낸다. 그래서 미국 버지니아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CNA의 새뮤얼 벤데트 연구원은 샤헤드-136에 대해 “군사무기이면서 심리무기”라고 지적했다.


물론 이란제 드론의 수준이 그리 좋은 것은 아니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이란제 자폭드론은 정밀유도시스템도 없고 오직 상업용 등급의 위성항법만 있는 저급한 무기”라면서 “우크라이나에 적절한 탐지능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격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타임스는 그러면서 “문제는 러시아가 이란제 드론을 떼를 지어 보내는 방식으로 공격을 하기 때문에 방공망을 통과한 드론들이 민간인 시설에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라 설명했다.


현재 파악된 바로는 러시아가 지난 8월 이란으로부터 약 2400대를 들여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란은 러시아에 드론을 판매한 적이 없다고 잡아 떼고 있다.


이란에서는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가 드론을 관리한다. 혁명수비대나 그 산하 관계기관 출신 인사들이 러시아군에게 드론 사용법을 가르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단 우크라이나군은 이란제 자폭드론이 보이는 족족 격추시키고 있으나 항공망 체제상 모든 드론을 다 저격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값비싼 정밀 추적 미사일의 재고가 거의 바닥난 러시아로서는 값싼 이란제 드론으로 무차별 공격을 계속 이어갈 수 있고, 또한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공포심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란제 드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


그런데 미국이 이란제 드론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무기 재고가 바닥난 러시아에 이란이 새로운 무기 보급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이란이 무기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는 러시아에 드론을 비롯한 무기와 지원을 해 주면서 이란-러시아 군사동맹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어 “러시아와 이란의 관계 강화는 단지 드론 수출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탄도미사일 등의 무기판매로 확대가 될 것”이라 지적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 이란을 눈여겨 보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란의 탄도미사일은 북한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아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모조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은 표적화 능력도 향상되어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것이 NYT의 지적이다.


바로 이러한 관점에서 미국은 이란의 미사일과 북한과의 커넥션, 그리고 러시아로 이어지는 군수물자 라인에 대해 주목하고 있으며, 러시아에 대한 이란의 무기 지원을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란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해준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핵무기와 관련된 지원을 받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이란은 최근들어 그동안 서방세계와 협상을 해오던 핵합의 관련 논의를 돌연 중단하면서 회피하고 있다. 이는 핵물질 개발에 대해 러시아와 모종의 논의가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짐작된다. 바로 이 점을 미국이 민감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은 당장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카드를 꺼내들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란제로 보이는 드론이 키이우 시내를 공격했다는 보도를 모두 봤는데도 이란은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이란은) 이 문제에 대해 진실하지 못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무기를 제공했다는 것을 부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이어 “이미 7월부터 경고한 대로 이란은 러시아에 무인기(UAV) 판매를 계획 중이었으며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군은 물론 민간을 상대로 이를 사용한 광범위한 증거가 있다”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러시아와 이란간 무기 거래에 대한 제재를 강력하게 시행할 것이며 이란의 대러시아 무기 판매를 더 어렵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제 드론, 이스라엘 참전 불 당길 수도]


문제는 이란과 러시아와의 군사적 밀착이 이스라엘의 신경을 곤두세우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러시아와의 관계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한 발 물러서 있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가 이스라엘에 아이언돔 제공을 요청했을 때도 응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적대국인 이란이 러시아와의 군사적 관계가 깊어지면서 이스라엘의 정보부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이 제일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이란이 서방세계의 제재 경고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에게 무기를 제공하면서 그 대가로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 텔레그래프는 17일(현지시간) “푸틴의 러시아가 이란제 드론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이스라엘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끌어들이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면서 “이란과 러시아의 밀착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할 수밖에 없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17일(현지시간) “푸틴의 러시아가 이란제 드론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이스라엘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끌어들이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면서 “이란과 러시아의 밀착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할 수밖에 없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미 이스라엘 내에서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한 발 물러서 있던 분위기와 다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의 나흐만 샤이(Nachman Shai) 디아스포라 장관은 공개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찬성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그러면서도 “러시아가 그동안 러시아내의 100만여명의 유대인 지원 문제나 시리아에서의 이스라엘 군사작전을 묵인하는 등 지원을 받고 있어서, 쉽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결정할 수는 없었지만 만약 이란에 대한 핵문제 지원이 불거지면 이스라엘도 중요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당국이 이스라엘에 가장 원하는 지원은 바로 이스라엘을 덮고 있는 아이언돔(Iron Dome)이다. 물론 이스라엘같이 작은 나라는 아이언돔이 충분히 커버할 수 있지만 우크라이나같이 광대한 지역을 감당하기에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이란의 드론으로부터 공격을 방어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아이언 돔이 수도 키이우를 중심으로 설치가 된다면 이란제 자폭드론으로부터 충분히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독일도 며칠 안에 우크라이나에 전방위 방공 시스템 ‘IRIS-T SLM’을 공급하기로 했고, 미국 역시 첨단 지대공(地對空) 미사일 체계 ‘나삼스(NASAMS)를 제공하기로 했기 때문에 이들 체계와 아이언돔이 결합한다면 우크라이나도 훌륭한 방공망을 갖출 수 있게 된다. 나삼스는 미국이 2005년부터 백악관과 의사당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무기다.


여기서 흥미로운 소식 하나. 더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방산업체가 아이언돔 시스템을 이미 폴란드로 보냈으며, 곧바로 우크라이나로 이전될 수도 있다”면서 “드론 격추기능을 갖춘 이스라엘제 방공시스템은 아이언돔의 레이더와 더 작은 요격 미사일을 포함하는 스파이더(Spyder)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이어 “이 시스템은 이란 드론이 사용하는 주파수를 방해하고 명령시스템을 장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바야흐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판도는 갈수록 달라지고, 우크라이나를 돕는 우방국의 손길도 더욱 강화되고 있다. 그럴수록 초조한 것은 러시아의 푸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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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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