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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진격의 우크라, 수세 몰린 러시아 - 남부 탈환 위한 반격나선 우크라이나 - 젤렌스키의 경고 “러, 살려면 도망가라” - 본격적 반격작전에 나서는 우크라이나군
  • 기사등록 2022-09-01 05: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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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탈환, 반격나선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가 개전 초기 러시아에 빼앗긴 남부 전략 요충지 헤르손에서 러시아군의 1차 방어선을 뚫으면서 남부 지역 수복을 위한 대규모 반격 작전이 속도를 내고 있다.


CNN은 29일(현지 시각) 나탈리아 후메니우크 우크라이나 남부 작전사령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 점령지 해방을 위해 여러 방향으로 공세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는 “자국 군대가 헤르손 인근 마을 4곳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냈다”고 CNN에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러시아 주둔지와 후방을 겨냥한 작전이 대규모 포격과 함께 야간에 시작됐다”면서 “공격의 주요 방향은 프라우디네였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우크라이나군이 프라우디네, 노바 드미트리우카 등 마을 네 곳을 해방시켰고, 러시아의 방어선이 세 곳에서 뚫렸다”면서 “러시아군 상당수가 죽거나 붙잡혔고, 러시아 군용 차량 다수가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헤르손을 중심으로한 우크라이나 남부지역은 러시아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약 한 달여 만에 수중에 넣는 데 성공한 곳으로, 그간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지역에 대한 공세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지만, 반격을 위한 본격적인 작전 개시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군은 그동안 헤르손 탈환작전을 위한 준비작업으로 최근 두 달여간 남부 지역 러시아군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데 주력해왔다. 이와 관련해 후메니우크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의 러시아군 병참로를 겨냥한 공격은 의심할 여지 없이 적을 약화시켰다”면서 “지난주에도 러시아군 탄약고가 10개 이상 타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CNN은 우크라이나군의 헤르손 탈환작전을 보도하면서 “러시아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적은 수의 부대를 전선에 배치하고 있어 이 같은 계획이 가능했다”며 “앞으로 공중과 지상에서 우크라이나군 공세가 더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의 더타임스도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의한 헤르손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반격으로 모스크바가 임명한 관리가 국경을 넘어 러시아로 도피했다”면서 “한 소셜미디어 영상에 의하면 러시아군 본부가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이어 “드니프로강을 가로지르는 1000m 길이의 안토니프스키 다리도 이날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을 받았다”면서 “영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공격이 러시아의 보급선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도 “우크라이나의 남부 진격이 러시아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관은 30일(현지시간) “반격 위험이 임박하자 러시아는 대응책으로 돈바스 동부의 특정 지역에서 일부 부대를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며 “(남부 지역) 공격은 새로운 게 아니지만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 국지적이었다면 이제는 대규모 반격 가능성이 보인다”고 언급했다. 영국 정보당국 역시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지역 탈환을 위해 포격의 양을 늘린 것으로 파악했다.


[헤르손 전투가 중요한 이유]


그런데 “우크라이나군에 의한 헤르손 탈환 작전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더타임스가 지난 8월 28일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이날 “러시아 군대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남부도시인 헤르손에 대해 우크라이나군이 탈환작전을 한다는 것은 전쟁 6개월에 접어든 시점에서 결정적인 순간이 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이어 “헤르손은 지난 2월 24일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처음으로 함락한 도시이기도 하고 특히 우크라이나의 남부, 그중에서도 크름반도와 연결되어 있는 흑해와 아조프해 항구를 통제하려던 푸틴의 야심을 깨뜨리는 것이어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더타임스는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있어서도 우크라이나 남부를 완벽하게 장악하려는 러시아군의 행각을 저지하지 못하면 우크라이나의 미래 경제에 치명타를 안겨줄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회복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면서 “헤르손이 만약 우크라이나군에 넘어가게 되면 푸틴의 전략은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될 것이고, 푸틴의 전략적 목표도 흔들리게 될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면서 더타임스는 “이번 헤르손의 탈환작전에는 장거리 포병시스템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한데 다행히 러시아군이 동부 돈바스 지역에 집중 배치되어 있었고, 헤르손 지역에는 그다지 많은 군사들이 배치되어 있지 않아 탈환적전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더타임스는 “현재 드니프로강의 헤르손 지역에 있는 러시아군은 수천명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군이 공격을 당하고 있는 헤르손 지역에 대한 지원부대를 보내는 것도 쉽지않다”고 CNN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드니프로강을 지나는 교량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손상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남부 작전사령부 대변인 나탈리아 후메니우크는 3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드니프로강 좌안에서 지원병력을 보내려 애쓰고 있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이미 중장비가 건너지 못하도록 조치를 했기 때문”이라고 CNN에 밝혔다.


[부인하는 러시아, 또 거짓말]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군의 공세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공격이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타스통신 등에 “우크라이나군은 오늘 낮 미콜라이우와 헤르손 등지에서 세 방향으로 공격을 했지만 우리 군의 적극적인 방어로 큰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이날 교전으로 우크라이나 군인 560명이 숨졌으며, 탱크 26대, 보병 전투차량 23대, 지상군 지원용 공격기인 수호이-25 2대 등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 국방부 등의 보고에 의하면 러시아군의 이러한 주장은 완전한 가짜뉴스인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현지에 파견나가 있는 서방의 언론들의 현지 취재 내용을 보더라도 러시아 당국의 그러한 발표는 현 상황을 면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의 경고 “러, 살려면 도망가라”]


이렇게 우크라이나 남부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러시아군에 “살고 싶다면 지금 달아나라”고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국경까지 쫓을 것”이라며 “살고 싶다면 지금이 달아날 때”라고 경고했다. 또한 “러시아군은 집으로 돌아가라. 우크라이나군이 영토를 되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본격적 반격작전에 나서는 우크라이나군]


젤렌스키 대통령의 경고대로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작전을 계기로 그동안 러시아에 빼앗겼던 지역들에 대한 본격적인 ‘반격 전략’으로 전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배경에는 무기와 탄약, 병력 면에서 러시아군에 뒤지지 않고 오히려 앞설 수도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그동안 각각 106억달러(약 14조3000억원)와 25억달러(약 3조4000억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우크라이나에 퍼부었다. 미국은 최근에도 우크라이나에 30억 달러(4조 원)의 군사적 지원에 추가로 나설 예정이며, 영국도 5400만파운드(약 85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무기 지원도 ‘게임 체인저’가 된 고속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하이마스)을 비롯, 155㎜ 야포와 자주포, 탄약 등을 속속 지원했으며, 각종 첨단 미사일과 보병 전투차, 무인 항공기(드론), 레이더 파괴 미사일 등도 제공하고 있다. 이달만 해도 재블린 미사일 1000여 발과 포탄 수만 발 등이 공급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5㎜ 포탄의 경우 우크라이나 지원량을 생산 속도가 따라잡지 못해 심각한 재고 부족이 우려될 정도”라고 했다.


WSJ은 30일(현지시간)에도 믹 라이언(Mick Ryan) 퇴역 호주 육군 소령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의 남부 공세는 실질적으로 러시아를 우크라이나에서 완전히 밀어내기 위한 작전이 시작되었다는 것이고, 이러한 작전 수행을 위해 서방진영은 계속해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번 공세는 군사적 측면뿐 아니라 정치적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또한 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이었던 퇴역한 벤 호지스(Ben Hodges) 중장은 “우크라이나인들은 모멘텀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바뀌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면서 “이것은 우크라이나 지지자들과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우크라이나의 회복을 구상하는 것을 훨씬 더 실현 가능하게 만들 것이며 러시아의 승리가 불가피하다는 생각을 계속해서 제거할 것”이라 말했다.


이렇게 우크라이나군의 헤르손 수복작전은 우크라이나 전쟁 전반에 상당히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반대로 우크라이나군의 이러한 반격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는 러시아군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동시에 우크라이나군의 헤르손을 중심으로한 남부지역 점령은 러시아군이 장악하고 있는 자포리자 원전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칫 자포리자 원전의 러시아군이 고립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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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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