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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드러난 중국 반미전사들의 민낯, 생활은 완전 친미 - 중국의 유명한 반미전사, 미국에 재산보유, 자녀들 유학도 - 중국 반미주의자들의 친미행각, 수두룩해 - 중국 공산주의 믿지 않는 지도부, 자녀 유학시키고 재산도 도피
  • 기사등록 2022-08-29 12: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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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난 중국 반미전사들의 민낯]


극단적인 반미(反美) 성향으로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비롯해 SNS에서 팔로어 3500만 명을 거느린 중국 유명 평론가가 알고 보니 미국 캘리포니아에 고가 주택을 보유한 사실이 들통나는 바람에 반미 여론을 주도하는 중국 지도층 인사들의 이중 행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대만 연합보와 텅쉰왕 같은 중국 매체들에 의하면 “미국은 전 세계의 적이며 각국을 착취하는 거대한 종양 덩어리”라고 주장하면서 애국주의에 편승해 스타로 떠올랐던 필명 ‘쓰마난(司馬南)’으로 유명한 시사평론가 위리(於力·66)가 중국의 한 변호사에 의해 12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에 집을 산 사실이 드러나면서 웨이보 더우인(틱톡의 중국명) 터우탸오 등 그의 모든 SNS 계정이 지난 20일 중단됐다.


▲ 중국 유명 논객 ‘쓰마난’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 지난 20일(현지시간) 이후부터 화면 아래 “관련 법규 위반으로 해당 사용자는 현재 금언(사용중지) 상태”라는 문구가 떠 있다.[사진= 웨이보 캡처]


쓰마난은 웨이보 307만 명, 더우인 2203만 명, 터우탸오 1031만 명 등 35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할 정도로 중국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


그런 그가 지난 2010년 25만7천 달러(약 3억4천만 원)를 들여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주택을 사들였는데, 현재 가격으로는 58만 달러(약 7억7천만 원)에 달한다.


그런데 쓰마난의 '내로남불'이 구설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2년 1월 미국에 거주하는 가족을 만나러 워싱턴DC행 비행기에 올랐는데, 탑승 전 그는 “미국은 전 세계의 적, 세계 각국을 착취하는 거대한 종양 덩어리”라는 글을 웨이보에 게시했다. 그래놓고는 정작 자신은 미국행 비행기를 탄 것이다.


그런데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그를 알아본 중국인들이 '반미 투사'의 미국행을 비난하자 당황한 그는 “반미를 하는 것은 나의 직업일 뿐이고 아내와 딸이 있는 미국에 온 것은 생활일 뿐”이라며 “일과 생활을 구분해 주기 바란다”는 말을 남기고 황급히 공항을 빠져나가는 일이 있었다. 반미투사라는 그의 본질이 그대로 노출된 것이다.


그러자 중국 네티즌들은 “우리의 반미투사가 그렇게 진지하게 일과 생활을 구분해 달라고 할지 몰랐다”는 조롱의 댓글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대만 쯔유시보는 “미국을 암(癌)이라고 비판한 그가 사실은 미국에 막대한 세금을 내면서 그 암을 키우고 있는 사람”이라고 비꼬았다.


중국 네티즌들은 “반미는 일이고 미국행은 사생활이냐”, “당시 미국에 집을 산 가격은 근로자들 137명이 1년간 식음을 전폐하고 모아야 벌 수 있었던 돈”이라는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중국 반미주의자들의 친미행각, 수두룩해]


그런데 문제는 중국 대중의 애국주의 정서를 자극해 명성과 정치적 이익을 얻으면서 정작 자신의 자녀는 미국으로 유학 보내고 현지 부동산을 사들이는 행태는 중국 지도층 사이에 낯설지 않다는 점이다.


시진핑 주석부터가 문제다. 시진핑의 외동딸인 시밍쩌(習明澤)는 2010년 하버드대 심리학과에 편입해 2015년 졸업했다. 그런 그를 시진핑은 지난 2018년 아프리카 순방시에 동행하기도 했다.


중국 서열 2위인 리커창의 딸도 베이징대를 거쳐 역시 하버드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또한 지난 2012년에 시진핑의 정적으로 숙청을 당했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의 아들 보과과(薄瓜瓜)도 초등학교를 마치자마자 유학길을 떠나 영국의 대표적인 귀족학교인 해로우(Harrow) 스쿨을 다녔다. 졸업 뒤에는 옥스퍼드대에 진학했고, 이후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로 건너가 공공정책학 석사를 받았다. 유학기간이 총 13년이나 된다.


특히 해로우 스쿨은 연간 학비가 5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여기에 값비싼 영국 생활비까지 감안하면 한해 1억원 정도가 들 걸로 추정된다. 그러한 돈이 어디서 나왔을지 보지 않아도 뻔하다.


유독 하버드대를 좋아하는 중국 고위관료들 때문에 하버드대 동문록에는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손자 장즈청, 리자오싱 전 외교부장 아들 리허허 등 전·현직 중국 국가지도부 손자가 즐비하다. 실제로 지난 20여년간 중국 정부 인사 1000여 명이 하버드에 적을 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다보니 일본 아사히 신문은 “하버드대는 중국공산당 제2당교”라 보도하기도 했다.


자녀를 미국으로 유학 보내는 관행은 반미가 직업이나 마찬가지인 중국 외교부 고위 관리들이라고 다르지 않다. 중국 전현직 장관급 이상 고위 간부 자식 75% 가량이 미국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갖고 있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다.


정말 가관인 것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거친 입’으로 통하면서 반미선동의 선봉에 섰던 환구시보의 전 편집장 후시진(胡錫進)도 지난 2020년 8월 베이징에 40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갖고 있고, 아들이 캐나다에 이민을 갔다는 홍콩 언론 보도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


그뿐 아니다. 지금도 중국 외교부의 수석대변인으로 전랑(戰狼·늑대 전사) 외교의 맨 앞에 서서 정례 기자회견마다 미국을 향해 독설을 내뱉는 화춘잉(華春瑩)도 중학생 딸을 미국에 조기유학시켰다. 또한 2015년에는 집값 비싸기로 유명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호화 주택을 구입해 논란을 빚었다. 그는 해외 자산 은폐 논란이 일자 “미국 유학 중인 중학생 딸의 거주용으로 구입한 것”이라며 “공직자 재산 신고에 고의 누락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2020년 7월 주(駐)유엔 중국대표부 부대사로 부임한 겅솽 전 외교부 대변인도 부임 당시 중학생인 딸을 대동했다. 겅솽은 외교부 대변인 재직시 홍콩 시위와 신장 자치구 내 위구르족 인권 문제 등을 놓고 미국과 날선 공방을 벌였다. 그런 그가 딸을 미국으로 데려간 것이다. 당연히 미국에서 학교를 보냈다.


관료들만 그런 것이 아니다. 유명한 반미성향의 학자로, 대미투사로 불리우는 진찬룽(金燦榮) 중국 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부원장도 자신의 아들을 미국으로 유학 보냈다. 그의 아들은 보스톤대학에서 석박사학위를 마쳤다.


그런 그가 정작 대중강연에서 여러 차례 “아이를 어릴 적부터 미국에 유학보내는 건 아이에게 해롭고 소용없는 일이다” “아이들을 장기간 해외로 유학보내는 것을 권하고 싶지 않다. 좋은 선택이 아니다”고 발언을 하기도 했다.


평소 애국을 강조해 ‘둥아이궈(董愛國)’라는 별명을 얻은 중국 CCTV 간판 앵커 둥칭의 이중생활도 도마에 올랐다. 2014년 해외연수를 명분으로 미국으로 간 그녀는 현지 원정 출산을 했고 아들이 미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둥칭은 “아들에게 더 좋은 교육을 받게 해주기 위해서였을 뿐이다. 애국심과 국적은 충돌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었다. “반미는 직업이고 도미는 생활인가?” “대머리가 샴푸 광고하는 격”이라는 비판이 줄지었다.


상황이 이러니 중국 네티즌들이 “일할 때는 반미이고, 생활할 때는 숭미냐”, “반미는 일일 뿐이었지만, 자녀가 미국에서 교육받는 것은 생활이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가 된 것이다.


[별 세상을 사는 붉은 귀족 자녀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10년 ‘혁명의 아이들’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 내 중국 공산당 지도부 자녀들의 유학 생활을 집중 보도하면서 이렇게 꼬집었다.


“공산당 간부들의 부패와 권력남용에 분노가 커지는 상황에서 ‘붉은 귀족’으로 불리는 중국 지도층 자녀들의 행적은 이목을 끌 수밖에 없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중국 지도층이 엄격한 공산당 가치를 지키며 살아가는 것으로 호도하고 있지만, 고위층 자녀들의 호화 유학 생활은 노동자와 농민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권력 독점을 정당화해 온 중국공산당에는 불편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중국 공산당은 지금도 “위인민복무(爲人民服務·인민을 위해 봉사한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런 그들이 표리부동하고 이율배반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왜 그럴까?


물론 중국내 엘리트 코스를 밟기 위해 미국 등으로 유학을 보냈다고도 할 수 있지만 이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일당 독재 체제의 불안정성을 인식하면서 앞으로 자녀세대와 가족들이 중국이 아닌 해외에서 살기를 원하는 것도 있고, 언제든지 해외 도피를 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자녀들의 유학에는 반드시 재산도피까지 동반되는 것이다.


[한국은 어떠한가?]


반미주의는 한국에도 넘쳐난다. 특히 586정치인들 가운데 반미선동을 업으로 하는 이들이 제법있다. 상당수 정치인들이 반미를 외치면서 자녀들을 미국이나 유럽 등지로 유학을 보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러한 유학의 자금 출처가 불분명하다. 그래서 청문회 등에서 문제가 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자신의 자녀는 외국어고등학교에 보내놓고는 그러한 학교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다 같은 부류 아닐까?


물론 자녀를 유학보내는 것에 대해 누가 뭐라 하겠는가? 그런데 그러한 행동과 평소의 언행과 전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지적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중국이나 한국의 내로남불에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래 놓고도 전혀 부끄러운 줄을 모른다는 점이다. 참 희한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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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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