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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미국의 우크라 군사지원, 레드라인 넘었다! - 美, 우크라에 '사거리 300㎞' ATACMS 비밀리 제공 - ATACMS 제공됐다면 게임체인저 될 수도 - 러시아군 병참기지 초토화전략에 나선 우크라
  • 기사등록 2022-08-24 12: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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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크라에 '사거리 300㎞' ATACMS 비밀리 제공]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무기 지원을 하면서 스스로 정해 오던 레드라인을 성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Politico)는 22일(현지시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사거리가 300㎞에 달하는 지대지 탄도미사일 ATACMS(에이태큼스)를 비밀리에 건넸다는 소문이 워싱턴 정가에 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 미국의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Politico)는 22일(현지시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사거리가 300㎞에 달하는 지대지 탄도미사일 ATACMS(에이태큼스)를 비밀리에 건넸다는 소문이 워싱턴 정가에 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미국과 유럽의 군사·정보 지원에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을 완전히 몰아낼 수는 없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장거리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자칫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게 되면 확전이 될 가능성이 높고 또한 러시아가 패전의 위기에 몰리면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미국은 그동안 단거리 방어 위주의 무기만을 지원해 왔었다.


이런 점에서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 지원 요청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지만 서방 국가들은 외면해왔다.


대신 최근들어 미국은 사정거리가 80km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미사일을 지원했는데, 이로인한 효과가 너무나도 엄청나게 나타나고 이로인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지난 9일 우크라이나 남부 크름반도의 샤키 비행장에서 폭발이 있었는데 이 지역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의 전선에서 220㎞ 넘게 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가 과연 어떤 방식으로 공격을 가했는지에 대해 많은 의문들이 일어났었다.


특히 러시아군의 샤키 기지에서 러시아군의 전력이 엄청난 손실을 입었고, 또 탄약고 폭발 등으로 흑해함대의 근거지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공격이 세 차례나 일어나면서 그동안 그 원인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었다.


이와 관련해 “야후 뉴스는 전직 특수부대원과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후방에서 특수작전을 벌였다기보다는 장거리 미사일을 이용한 공격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이들이 이렇게 본 이유는 샤키 공군기지의 파괴 상황이 사실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러시아 전투기 9대는 완전히 망가졌고, 이외에도 여러 대의 항공기가 파손되었으며 활주로의 3분의 2 이상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이는 드론 등으로 인한 단순한 공격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라는 의미다. 더더구나 우크라이나 국경으로부터 220여km나 떨어져 있는데 우크라이나 공군이 출격했다는 기록도 없다.


더불어 흑해 연안 오데사항에서 발사된 함대지 또는 지대지 미사일의 흔적도 정보도 없었다. 또한 서방 군사위성에 포착된 이 기지의 사진들에 따르면, 표적들은 너무도 정확하게 주변 은폐물과 구별돼 정밀하게 파괴됐다. 당연히 초대형 미사일들에 의한 피격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폴리티코는 그래서 “미국이 비밀리에 ATACMS를 우크라이나에 보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 것이다. 폴리티코는 이러한 단정을 하는 근거로 우선 “미국 정부가 지난 19일 무기 추가 지원과 관련한 문서를 의회에 보내면서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물자는 명시된 것들에 한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전략상 필요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건넨 무기의 목록을 완전히 공개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또한 “미국이 지난 8월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초고속 대(對)레이더 미사일(HARM)을 물밑에서 공급해 온 사실이 정부 공식 발표가 아니라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 발언을 통해 언론에 알려진 점도 그런 관점에서 주목할 지점”이라고 폴리티코는 밝혔다. 다만, 폴리티코는 "과도한 생각일 수 있다"고 전제했다.


[ATACMS 제공됐다면 게임체인저 될 수도]


일단 ATACMS의 우크라이나 지원설에 대해 정부 관계자들은 이런 추측과 관련해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도 지난 7월 “이런 미사일을 보내는 것은 러시아를 자극하고 3차 세계대전을 부추길 수 있다”며 ATACMS 등 장거리 미사일 제공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일단 공식적으로 “우크라이나는 사키 비행장을 직접 공격할 정도로 사정거리가 긴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 않고 미국도 이런 미사일을 공급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라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그만큼 조심스럽다는 의미도 있지만 만약 미국의 ATACMS가 우크라이나로 건네진 것이 맞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젠 ATACMS로 러시아가 점령중인 지역의 후방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함으로써 전쟁의 판도를 뒤집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때마침 우크라이나의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은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최근 러시아 점령지 내부로 침투해 공격하는 새로운 전술을 구사 중”이라 밝혀 눈길을 끌었다.


다만 레즈니코우 장관은 “이 작전은 자국 특전사령부 산하 '저항군'(resistance force) 부대가 수행하고 있다”면서 “이 부대는 러시아군 점령지 안쪽으로 깊숙이 침투해 공격을 벌이며 적을 교란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레즈니코우 장관의 말처럼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적의 보급품과 탄약, 본부, 지휘소 등을 유린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다.


다시말해 우크라이나의 특수부대 내 저항군을 통한 이러한 전략은 사실 ATACMS같은 장거리 미사일과 합쳐질 때 그 효과가 배가될 수 있다는 점, 더불어 단순히 특수부대만으로 이뤄질 수 없는 전과를 최근들어 우크라이나가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ATACMS에 의한 러시아군 공격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톰 카라코(TOM KARAKO) 선임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이전과 관련해, 말은 적게 하면서 실질적으로 더 많은 일들을 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 “이는 러시아에게 미국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수 있어 좋은 전략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도 이날 "미국이 발표한 것보다 많은 무기가 우크라이나에 제공됐다는 풍문이 있다"고 폴리티코를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군 병참기지 초토화전략에 나선 우크라]


이렇게 미국이 제공한 Himars에 이어 ATACMS까지 손에 쥐어서일까? 우크라이나군은 그동안 방어로 일관하던 전략을 바꿔 최근들어 러시아군의 후방 군수·병참기지가 초토화하는 전략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동안에는 80년 전인 2차 세계대전 당시의 ‘고물’무기까지 총동원하는 러시아군의 압도적인 물량을 감당하기 벅찼기 때문에 그저 수세적 입장에서 방어에 몰두해 왔지만 이젠 전략을 완전히 공세적으로 바꿨다는 의미다.


일단 지난 7월 15일 미국이 보내준 M270 MLRS(Multi Loanch Rocket System·다연장로켓포시스템)이 도착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은 힘을 얻기 시작했다. M270 MLRS의 엄청난 사거리와 정밀타격 능력은 한마디로 우크라이나군을 흥분시켰다.


이 다연장로켓포는 M2 브래들리 장갑차의 차대 위에 한꺼번에 12발의 227mm 로켓탄을 발사할 수 있는 발사관시스템을 얹은 무기다.


이 다연장로켓포는 사거리가 무려 300㎞에 달하는 ATACMS 전술 탄도미사일도 얹기만 하면 자유자재로 쏠 수 있다. 특히 자체 레이더를 달고 음속보다 빠른 속도로 날아가 표적을 타격하는 ATACMS 미사일을 다연장로켓포에 장착하게 되면 ‘공포의 무기’로 변한다.


땅에 고정된 발사대에서 발사되는 지대지미사일은 표적 타격의 원천적 한계를 갖고 있지만, 차량에 실려 언제 어디든 유연하게 표적을 추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가 전력화한 MLRS는 미국이 준 8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단 미국은 추가지원을 약속했고, 영국 역시 우크라이나에 MLRS를 보내겠다고 확약했다.


그런데 추정키로는 바로 이 MLRS에 미국이 보내준 ATACMS 미사일을 얹은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 그렇다면 미국이 보내준 단 8기의 MLRS로도 전장 상황을 완전히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6~7월 대공세로 러시아군이 완전 장악한 루한스크주 후방의 병참기지, 다수의 도네츠크주 내륙 군수기지들을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정밀타격해 러시아군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우크라이나와 크름반도 사이에 위치한 남부 최대도시 헤르손의 수력발전소 위 교량도 타격을 받아 러시아군은 현재 크름반도를 통한 군수물자 보급은커녕 병력이동도 불가능한 상태다.


▲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8월 8일(현지시간) “결코 많지 않은 수량의 미국산 첨단무기가 우크라이나 전장의 전황과 형세를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방어에 급급하며 수세로만 몰렸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의 루한스크 대공세 이후 전면공세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이런 점에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8월 8일(현지시간) “결코 많지 않은 수량의 미국산 첨단무기가 우크라이나 전장의 전황과 형세를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방어에 급급하며 수세로만 몰렸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의 루한스크 대공세 이후 전면공세로 돌아섰다”고 보도한 것이다.


NYT는 이어 “4월말 미국에 의해 전해진 HIMARS 다연장로켓포의 사거리가 80㎞에 불과해 러시아군 후방 핵심군사기지 타격이 불가능했던 상황이 MLRS로 완전히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렇게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후방기지를 직접 타격함으로 인해 군수물자와 무기, 병력 보충이 끊겨버린 러시아군은 도네츠크주에 대한 추가공세를 완전히 중단한 뒤 어떠한 적극적 군사작전도 펴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방언론들은 “전면전에서 서방산 첨단무기의 위력은 상대방의 낡은 재래식 전력을 단 몇번의 공격으로도 초토화할 수 있는데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렇게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의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이러한 우크라이나군의 본격적인 공격에 러시아는 과연 어떻게 대응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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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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