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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4-14 11:08:53
  • 수정 2018-04-14 15: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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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바드 전 대사, “북한, 비핵화 준비 안됐다”
-제13차 최고인민회의에 돌연 불참한 김정은, 왜?
-퇴로를 준비하는 김정은, 그는 지금 ‘당황+방황+황망+멘붕’중!
-김정은,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허바드 전 대사, “북한, 비핵화 준비 안됐다”


지난달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반민반관’ 회의에 참석했던 토마스 허바드 전 주한 미국대사는 북한으로부터 비핵화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감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북한 대표단에게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 석방 문제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고 전했다.


비록 1.5트랙이기는 하지만 북한의 속성상 북한 당국의 철저한 감시와 통제하에 파견된 인물들인데다가 남북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회의여서 북한의 내심이 주목 받았는데, 이 자리에 참석했던 허바드 전 주한 미국 대사는 “(북한은) 미국과 관계 개선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였지만 핵 프로그램 포기에 대해서는 어떠한 신호도 주지 않았다”고 말해 북한의 의도가 뭔지 더욱 관심을 끈다.


미국의 의중을 탐색해 보고자 만들어진 자리지만 북한 측은 속내를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 북한 최고인민회의 13기 6차 회의 모습. 가운데 김정은의 자리가 비어 있다. 찻잔도 보인다. [KCNA]


제13차 최고인민회의에 돌연 불참한 김정은, 왜?


이런 와중에 비핵화 관련된 김정은의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었던 지난 11일의 최고인민회의 13기 6차 회의에 김정은이 돌연 불참했다.


만수대 의사당의 단상은 비어 있었지만, 김정은의 참석이 당연한 것으로 알았던지 찻잔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북한은 관례적으로 최고통치자가 참석하지 않을 때는 자리도 마련하지 않았었다.

북한에서 그 중요한 ‘1호 행사’를 저렇게 했을 리 만무하다.

찻잔까지 준비했다는 것은 김정은의 참석이 예정되어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왜 태도를 바꿔 돌연 불참했을까?


퇴로를 준비하는 김정은, 그는 지금 ‘당황+방황+황망+멘붕’중!


만약 김정은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말하려면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미국과의 대화 필요성이나 비핵화에 대한 뭔가 한 마디쯤은 했어야 한다.


한마디로 ‘핵이 북한의 살 길’이라 주장했고, ‘그 핵을 위해 전 인민의 희생을 강요’했던 그 도도한 물길에서 북한 대중들이 상상할 수 없는 대 전환을 위해서는 뭔가 운을 떼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2주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이나 한달 여를 앞둔 미북정상회담을 생각하더라도 미국이나 북한에 비핵화의 진정성에 대한 의지를 보여 주었어야 했다.


그런데 돌연 불참한 것이다.


비핵화의 의지를 발표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핵보유국으로서의 위상을 강조할 수도 없는 난처한 처지에 빠져버렸다.


김정은이 당황하고 있다는 또 하나의 증거는 6자회담 관련이다.


지난 달 시진핑 주석을 만났을 때 사실상 ‘중국이 주도하는 6자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한다’는 의지를 밝혔었다.


그런데 핀란드 헬싱키 1.5트랙 대화에서는 북한측 인사들의 입에서 ‘6자회담 무용론’이 나왔다.

한마디로 갈팡질팡이다.


그뿐 아니다. 김정은이 시진핑 주석을 만나 그야말로 엄청난 환대를 받았을 때는 분명히 ‘중국이 이제는 우리 편’인 줄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 돌아와 보니 중국은 대북제재를 전혀 풀 의사가 없다고 발표하지 않나, 거기에 유엔의 대북제재 유지는 물론이고 앞으로도 대북제재 완화 의사가 없다고 한다.


그러니 김정은이 더욱 당황할수 밖에....


김정은,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김정은, 그는 지금 코너에 몰려 있다.


중국은 수차례 북한에 대해 경고했었다.

미국이 얼마나 무서운 나라인가를 말이다.


그러나 김정은의 기고만장은 그 모든 것을 덮었다.


그런데 대북제재가 지금까지와는 상황이 다르다.

진짜 북한 모두를 뒤엎을 수 있을 만큼의 회오리가 몰아친다.


그렇게 북한을 요동치게 만든 것이 바로 ‘장마당 파워’이다.

(장마당 파워에 대해서는 곧 주요 이슈로 다룰 예정임)


그럼에도 자아도취적 환상에 빠진 김정은은 핵으로 장난치면 뭔가 헤어날 구멍이라도 생기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도 진짜 미국이 군사적으로 공격해 오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고민도 된다.


이것이 지금 김정은의 심리상태이다.

김정은은 지금 후회할 것이다.

괜히 통크게 큰소리쳤다고 말이다.

그 말이 이렇게 엄청난 결과로, 그것도 이렇게 빨리 후폭풍을 가져올지 몰랐다고 말이다.


쉽게 말하자면 김정은은 지금 멘붕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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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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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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