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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美, 드론 공격으로 IS 지도자 또 제거 -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의 5대 지도자 중 한 명 사살 - 바이든, "미국 위협하는 모든 테러리스트에게 강력한 메시지" - 바이든, "앞으로도 테러리스트들 강력 응징할 것" 경고
  • 기사등록 2022-07-14 13:40:01
  • 수정 2022-07-14 14: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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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드론 공격으로 IS 지도자 또 사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5대 지도자 중 한 명인 시리아의 지도자가 미군의 드론 공격으로 제거됐다. 미국 국방부와 중부사령부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마헤르 알 아갈이 시리아 북서부에서 드론 공습으로 숨지고, 그의 측근도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광범위한 계획을 수립했다”며 “최초 검토 결과, 민간인 사상자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군 중부사령부에 의하면 중상을 입은 아갈의 측근도 나중에 결국 사망했다고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밝혔다.


▲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5대 지도자 중 한 명인 시리아의 지도자가 미군의 드론 공격으로 제거됐다고 W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이번 작전은 시리아 북서부에 배치된 화이트 헬멧(White Helmets)팀에 의해 수행되었는데 미군의 드론이 갈탄(Khaltan) 지역에서 오토바이를 탄 아갈과 그의 측근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미군이 이번에 제거한 마헤르 알 아갈은 이라크와 시리아 밖에서 IS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극단주의 반군에서 갈라져 나온 IS는 2014년 이슬람 국가 수립을 선포하고 이라크·시리아 영토 일부를 장악하면서 주민 수백만명을 통치하며 전 세계 도시에서 테러를 선동하다 2019년 미국 주도 국제연합군의 격퇴전으로 영토 대부분을 상실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성공적인 대테러 작전'이라는 제목의 별도 성명을 통해 “미군과 우리 정보기관은 IS 최고 지도자 중 한명인 알 아갈에 대한 공습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면서 “시리아에서 그의 죽음은 현지에서 핵심 테러리스트를 떠나게 하고, 그 지역에서 IS의 계획과 자원, 작전 수행 능력을 상당하게 저하시켰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는 미국과 미국의 이익을 위협하는 전 세계 모든 테러리스트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더불어 “이번 공습은 결단력 있고 세심한 정보 작전으로 가능했다”면서 “이는 동시에 미국에 대한 위협을 확인하고 제거하는 전투 임무에 수천 명의 군인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미국은 테러리스트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끈질기게 할 것”이라 강조했다.


미국은 앞서 지난 2019년 10월 IS의 수괴였던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 이어 지난 2월 3일엔 그 후계자인 아부 이브라힘 알하시미 알쿠라이시를 시리아 북서부에서 특수부대 작전으로 제거했다


또한 지난 6월 16일에는 미 육군 델타포스 특공대가 시리아 알레포에서 지상 습격을 통해 IS의 최고 폭탄 제조자이자 작전조력자인 ‘살림(Salim)이라 불리는 하니 아메드 알-쿠르디(Hani Ahmed al-Kurdi)를 생포하기도 했다. 또 6월 25일에는 이들립주에서 시리아에 있는 알카에다 지부 휴라스 알 딘(Hurras al-Din)의 고위 지도자인 아부 함자 알-예메니(Abu Hamzah al-Yemeni)를 사살했다고 군이 밝힌 바 있다.


▲ 지난 2월 10일(현지시간) WP는 미 육군 특수부대 델타포스의 급습을 받고 자폭(自爆)한 이슬람 테러집단 ‘이슬람 국가(IS)’의 두목 알쿠라이시의 사살 관련 개요를 상세하게 보도했다.


[미군이 IS두목을 찾아내는 방법]


여기서 관심을 끄는 것은 철저하게 신분을 숨기면서 드러나지 않은 IS의 수괴들을 미군이 어떻게 찾아내서 체포하거나 제거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지난 2월 10일(현지시간) WP는 시리아 북서부의 작은 마을에서 미 육군 특수부대 델타포스의 급습을 받고 자폭(自爆)한 이슬람 테러집단 ‘이슬람 국가(IS)’의 두목 알쿠라이시에 대한 보도를 하면서 스마트폰도 사용하지 않고 인터넷 접속도 하지 않았던 그를 미군이 어떻게 찾아내 저격을 했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보도한 바 있다. 11 개월에 걸친 정찰-감시 활동과 기습 작전을 보면 미군이 얼마나 집요하고 또 정밀한지 알 수 있다.


지난해 3월 턱수염에 오른쪽 다리가 없는 사람이 2명의 아내와 2~3명의 아이가 함께 시리아 아트마란 마을에 있는 한 가옥의 3층을 임차했다. 3층짜리인 이 가옥의 2층엔 이 턱수염 인물의 참모로 보이는 사람과 가족이 먼저 입주했다.


이 ‘턱수염’의 인물은 날씨가 좋으면 불편한 몸을 이끌고 3층 옥상 테라스에 나와 매트를 깔고 기도를 했고 가끔은 옥상에 설치한 샤워기로 몸을 닦기도 했다. 그리고 2‧3층 아이들은 집 안에서만 놀고, 동네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았다.


턱수염의 인물인 알쿠라이시는 이 집에서 인터넷 접속을 전혀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계속 혼자 있는 것만은 아니었다. 정보원 또는 연락책으로 보이는 낯선 사람들이 계속 이 집을 들락거렸고, 무장대원들이 밖으로 난 계단을 통해 3층으로 오르는 것이 목격됐다.


이러한 행동은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촌구석인 이 마을에선 보기 드문 모습이었다. 곧바로 미국과 연대해 시리아 반(反)정부투쟁을 하는 쿠르드족 민병대(SDF) 정보원들의 귀에 이 집 얘기가 들어갔고, SDF는 이를 즉각 미 정보당국에 알렸다.


이때(2021년 가을)부터 고성능 카메라와 원격 센서를 갖춘 미 정찰 드론이 올리브나무 숲 옆에 있는 이 집 고공(高空)에서 관찰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망원렌즈 카메라로 집 옥상을 조준하고 ‘턱수염’이 나타나길 기다렸고 결국 ‘턱수염’ 인물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오른쪽 다리의 절단 등 신체적 특징도 정확하게 일치했다.


그가 바로 지난 2년간 미 정보당국이 그토록 찾았던 IS 두목이자, ‘압둘라 교수’로 불리던 알쿠라이시였다. 지난 2015년 공습에서 오른쪽 다리를 잃은 알쿠라이시는 지난 2019년 10월 미 특공대의 공격을 받자 폭탄조끼를 터뜨려 자살한 IS 두목 알바그다디의 뒤를 이어 IS 두목인 ‘칼리프’가 됐다.


일단 알쿠라이시의 소재가 파악되자, CIA는 이 집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일상 행태와 가옥의 구조를 촬영한 사진들을 수백 시간 들여서 분석하기 시작했다.


숙제가 하나 생겼다. 이 집에 사는 20여 명의 여성과 아이들을 어떻게 알쿠라이시와 분리할 것인가의 문제였다. 그러면서 작전을 개시했을 때 미 특공대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일단 무장 드론을 통한 공격은 아이들과 여성들의 피해가 커질 것을 우려해 배제했다.


어쩔 수없이 CIA와 미군 정보당국은 수개월 더 기다리면서 적절한 시기와 방법을 찾기로 했다. 미 정보당국이 파악한 바로는 알쿠라이시는 계속 인간 메신저를 통해 시리아와 이라크 내 수십개 테러 셀(cell)을 지휘하고 있었다.


미 정보당국은 알쿠라이시가 누구와 얘기하는지, 그의 인간 메신저들이 어디로 움직이는지, 알쿠라이시의 테러 네트워크 전모를 파악해야 했다. 그러나 알쿠라이시가 스마트폰을 전혀 쓰지 않다보니 기계적으로 탐지가 불가능했다. 대신 알쿠라이시의 참모와 심부름꾼들은 ‘압둘라 교수’의 지령이 분명히 전달‧실행되도록 바쁘게 움직였다.


그동안 미 육군 정예부대인 델타포스 팀은 지난해 9월말부터 알쿠라이시가 거주하는 주택과 똑같은 모형을 만들어 놓고 건물 곳곳엔 부비트랩을 설치한 채 기습 훈련을 되풀이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델타팀의 기습작전을 최종 승인했다. 그러나 미 특공대는 곧바로 작전에 돌입하지 않았다. 작전하기에 가장 좋은 날을 택해야 했기 때문이다. 일단 달이 뜨지 않는 날이어야 작전하기 좋으며 또한 기상 조건도 맞아 떨어져야 했다.


알쿠라이시 거주 가옥 주변에서는 여전히 정보원들이 감시중이었고, 어차피 알쿠라이시는 ‘독 안의 쥐’였다. 만약 알쿠라이시가 낌새를 채고 이 집을 뜨려 한다면 미군도 어쩔 수 없이 민간인 피해를 고려하지 않고 바로 드론으로 공격할 준비를 갖춰놓았다.


드디어 2월 2일 오후 5시(미 동부시간), 현지시간으로는 밤 12시에 작전이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비디오 연결을 통해 기습 작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했다.


문제도 있었다. 미 특공대원들이 이 마을에 가려면 시리아에 주둔하는 러시아군의 방공망을 뚫고 오가야 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러시아 정부에 사전에 통보하는 대신에, 현장의 미군과 러시아군 간 ‘핫라인’으로 즉각 해결하기로 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후 6시(시리아 3일 오전1시), 20여 명의 델타 팀원들을 태운 헬기들이 아트마 마을의 가옥 위에 드디어 도착했다. 델타 팀원들이 로프로 강하하는 동안, 아파치 헬기와 전투기, 무장 드론 들이 주변 상공을 지켰다.


헬리콥터 프로펠러 소리가 요란하자 집안에 있던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때 미 특공대는 이 가옥을 향해 핸드 마이크로 “공중과 땅이 모두 포위됐다” “아이들은 죄가 없으니 내보내라” “살고 싶으면 밖으로 나오라”고 아랍어로 방송했다.


그러자 2‧3층과 무관한 1층에 사는 민간인 가족은 곧바로 방송을 듣고 뛰쳐 나왔다. 그러나 알쿠라이시는 항복하지 않았고 아이들을 내보내지도 않았다.


그런데 그 순간 누가 터뜨렸는지는 불분명하지만 가옥 내부에서 강력한 폭탄이 터졌다. 폭발로 건물 벽들이 무너졌고, 시신들이 안에서 튕겨져 땅바닥으로 굴렀다.


그 직후 델타 팀은 탐지 로봇과 소형 드론을 이용해 건물 잔해를 스캔했다. 그리고 2층에서 알쿠라이시의 참모와 아내가 총질을 했지만, 곧 사살됐다. 2층의 아이들 몇몇은 미군에 의해 밖으로 나왔다. 작전은 마무리됐다. 작전 개시 2시간만이었다.


아마도 IS의 5대 지도자 중의 한 명인 마헤르 알 아갈도 이러한 첩보작전을 통해 제거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작전이 북한 김정은에게도 상당한 위협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또다시 김정은은 외부 공개행사보다 잠행을 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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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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