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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치열해진 美 vs 中-러 스파이 색출전 - 신냉전 분위기에 미국 대 중-러간 스파이 색출전 치열 - 미국내 친 러시아 활동해온 보즈먼, 러시아 스파이로 확인 - 美강철부대 장교, 러시아 스파이로 확인되기도
  • 기사등록 2022-07-05 22:28:51
  • 수정 2022-07-06 07: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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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냉전 분위기에 스파이 색출전 치열]


미국 등 서방진영과 중국·러시아 간의 신(新)냉전 구도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각국의 스파이 색출전(戰)이 고조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미국 내 친(親)러시아 매체인 ‘러시아 인사이드’ 설립자 찰스 보즈먼(Charles Bausman)이 현재 러시아에 머물며 ‘정치적 망명’을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미국 내 친(親)러시아 매체인 ‘러시아 인사이드’ 설립자 찰스 보즈먼(Charles Bausman)이 현재 러시아에 머물며 ‘정치적 망명’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보즈먼은 지난해 1월 6일 미국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의사당에서 폭력 시위 장면을 촬영해 러시아 매체에 제공했고, 또 미국 비판 보도를 해 왔다”고 전했다.


NYT는 이어 “보즈먼은 최근에 러시아의 극우 TV에 출연해 미국 언론이 우크라이나의 네오나치를 은폐하고 있다면서 미국 등 서방세계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는데, 그는 미국에 거주할 때 반미와 친러시아, 그리고 인종차별과 동성애 혐오 등의 메시지를 꾸준히 전해왔다”고 밝혔다.


NYT는 또한 “보즈먼이 처음에는 러시아 변증가로 어느 정도 명성을 얻었지만 최근 몇 년동안 극단적인 견해를 피력하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되기 시작했는데, 심지어 러시아의 크름반도 침공도 적극 옹호했고,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서방진영의 대응을 강력하게 비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보즈먼은 자신이 운영하는 러시아 인사이더라는 인터넷 매체를 통해 반미·친러시아 성향의 내용을 올렸으며 이러한 기사들은 러시아 매체인 RT 등에 그대로 인용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친러시아 성향 활동으로 인해 보즈먼은 러시아측에서 정치적·물질적 지원을 받기도 했으며, 급기야 러시아의 각종 매체들에 출연하면서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받은 것으로 확인이 됐다. 또한 보즈먼이 운영하는 러시아 인사이더가 러시아의 방송 등에 자주 인용되면서 러시아인들에 의한 트래픽이 엄청나게 늘어났으며, 나중에는 유명세가 더해지면서 러시아 언론인의 이름을 딴 상을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즈먼은 그러다가 지난 2016년 대통령선거 당시 러시아측과 함께 선거 방해 공작에 참여했으며 러시아의 메시지를 미국에 전파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난해 1월 6일 의사당 폭동 당시에는 미국인들을 선동하는 역할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즈먼은 현재 러시아로 도피해 체류중인 것으로 보이며, 러시아에서 방송에도 출연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보즈먼은 물론이고 그와 함께 활동해 온 ‘뉴욕 러시아 센터’ 설립자 엘리나 브랜슨 등은 3월 ‘외국대리인등록법(FARA·Foreign Agents Registration Act)’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1938년 나치와 소련의 스파이 활동을 막기 위해 제정된 FARA는 미국 내에서 외국 정부나 단체를 위한 활동을 할 경우, 미 정부에 대리인으로 등록하도록 한 법이다. 사실 이 법은 탈(脫)냉전 이후 유명무실해지면서 1980대 후반부터 사장됐었는데, 이 법이 30년 만에 되살아난 것은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이 제기되면서부터다.


이에 따라 미국은 중국, 러시아, 중동 국가들과 관계를 맺어온 기업인, 군인, 교수 등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에 나섰다. 바이든 행정부는 5월 스티브 윈 전 윈리조트 최고경영자가 중국 정부를 위해 활동해 왔다며 FARA 위반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고, 존 앨런 전 브루킹스연구소장은 지난달 카타르를 위한 불법 로비 의혹이 제기되자 사임했다.


또한 마이애미 연방법원은 지난 6월 22일 러시아의 사주를 받고 미 연방수사국(FBI) 정보원을 감시한 멕시코 출신 미생물학자 엑토르 카브레라 푸엔테스에게 FARA 위반으로 징역 4년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美강철부대 장교, 러시아 스파이로 확인되기도]


미국의 스파이 색출작전이 대폭 강화되면서 놀라운 일들이 확인되고 있어 충격을 준다. 세계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미 육군 그린베레(특수부대)의 정예요원이 러시아 스파이였다는 사실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러시아 정보당국의 손길이 미국 최정예 부대까지 뻗친 것으로 드러나자 미 사법당국은 당혹감과 분노에 휩싸였다. 특히 그가 러시아 스파이가 된 과정으로 인해 더욱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전직 육군 대위 피터 라파엘 지빈스키 데빈스(46)가 그린베레를 지원하게 된 것도 러시아 정보당국이 더욱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특수부대에 근무해야 한다고 독려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승승장구해서 대위 계급장까지 달았고 명예롭게 제대했다.


하지만, 그는 군생활 내내 미군 기밀 사항들을 러시아 정보당국에 넘겨준 것으로 조사됐는데, 자신이 소속됐던 화학부대와 그린베레의 운영 실태 및 기밀 사항들이 데빈스를 통해 러시아에 흘러들어갔다. 그는 제대 뒤에도 2011년까지 소속 부대에 관련한 정보 및 동료들의 인적사항까지 러시아 측에 넘겼다. 그는 현역 시절 주한미군으로도 복무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마도 주한미군 및 한반도 안보상황 관련 자료도 러시아측으로 넘어갔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재판에 넘겨진 그는 결국 지난해 5월 14일 징역 188개월을 선고받았다.


[대만에서도 발각된 중국 스파이]


지난해 2월에는 대만군에서 중국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총괄하는 국방부 군사정보국 제5처장 출신인 웨즈충(岳志忠) 예비역 소장이 중국 스파이였다는 사실이 확인돼 대만이 발칵 뒤집혔다. 웨 전 소장을 포함해 예비역 대령 3명 등은 2012년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중국 안보 기관에 포섭된 후 2013~2018년 중국 당국을 위해 대만군 내에서 스파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기밀 정보를 수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대 중-러의 스파이 색출작전]


이렇게 서방진영과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는 서로의 정보를 취하려는 스파이들이 횡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미국이 스파이 색출작전에 나서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도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활동 중이던 미국인 2명을 러시아에 대한 적대적 행위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30일, 해외정보 수집을 담당하는 대외정보국(SVR) 지휘부를 방문해 “과거와 마찬가지로 SVR 업무에서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산업 잠재력 개발을 지원하는 것”이라면서 산업스파이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도 1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를 통해 “진정한 해킹 제국인 미국은 최근 30일간 970억 개 이상의 전 세계 인터넷 데이터와 1240억 개 전화기록을 원격으로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이야말로 스파이 제국”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과 러시아가 이렇게 미국의 첩보전을 비판하고 나섰다는 것은 그만큼 미국의 적극적 스파이 색출작전에 몸을 사리고 있다는 것이고, 이들 역시 미국의 스파이를 찾아내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진다.


이래저래 미국과 중국-러시아 사이에 치열한 정보전이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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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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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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