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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중국의 좌절, 3번째 항공모함 진수 무기연기 - 세번째 항모, "첨단 장비 설치 관련 기술적 문제" 발생한 듯 - 한재기 이착륙방식 대폭 개선, 이제서야 항모다운 항모 - 문제는 작전 능력 확보. 수년 걸릴 수도
  • 기사등록 2022-06-05 15:43:03
  • 수정 2022-06-06 06:5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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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세번째 항공모함 진수 연기", 이유는?]


“중국이 세 번째로 건조 중인 항공모함에 대한 진수식을 단오절 연휴 첫째 날인 6월 3일에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무기한 연기됐다”고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해 주목을 끌고 있다.


▲ “중국이 세 번째로 건조 중인 항공모함에 대한 진수식을 단오절 연휴 첫째 날인 6월 3일에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무기한 연기됐다”고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해 주목을 끌고 있다.


SCMP는 지난 5월 31일에는 “Type 003(세번째 항공모함)이 건조되고 있는 상하이 장난(江南) 조선소에서 진수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해사안전청은 지난 5월 27일 장난 조선소의 3번과 4번 부두를 비우라는 통지를 발표했는데 SCMP는 해군 전문가들을 인용해 새 항공모함 진수 준비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원래 이 항공모함은 중국 해군 창설 73주년에 맞춰 지난 4월 23일에 진수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상하이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연기됐다.


그런데 정작 진수식을 거행해야 할 3일, 상하이 장난조선소 인근을 지나는 일반 선박을 대상으로 주의 통보를 하지 않은 것이다. 해사국은 지난 2017년 두 번째 항모인 산둥함이 진수됐을 때 조선소 인근 지역을 지나는 선박들에게 주의하라는 공고를 낸 바 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도 3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 5월 31일 촬영 위성 영상 분석을 통해 장난조선소의 항모 건조용 건식독(드라이독) 내부가 정리돼 진수가 임박했다는 관측을 제기했다.


또한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도 지난 5월 31일, 중국 해군의 세 번째 항공모함 진수(進水)가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오미크론 약화에 상하이 소재 조선소 총력 가동, 세 번째 항모 진수 준비 완료’(Shanghai-based shipyard in full swings as Omicron abates, ‘ready for launch of 3rd aircraft carrier’)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수 개월간 상하이에서 유행하던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진정됨에 따라 중국 해군이 건조를 추진해 온 세 번째 항모의 건조 작업이 재개돼 항모가 곧 진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중국 해군도 지난 4월, 6분짜리 선전 영상을 공개하면서 세 번째 항모를 준비 중에 있음을 시사했다.


[항공모함 진수식, 연기한 이유는?]


‘장쑤’(江蘇)로 명명될 예정으로 알려진 중국 해군의 세 번째 항모는 전자기식 사출 장치를 갖춘 것으로, 중국 해군이 운용 중인 랴오닝함, 산둥함보다 기술이 앞선 차세대 항모로 꼽힌다.


랴오닝함과 산둥함의 함재기는 끝이 위로 구부러진 갑판 활주로를 자력으로 달려가다가 스키 점프를 하듯이 이륙한다. 그런데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이번에 중국이 건조중인 세 번째 항공모함은 미국과 프랑스가 갖춘 첨단 기술인 전자기식 사출기(EMALS)를 사용한다”고 전했다.


캐터펄트(catapult·발사장치)라고 불리는 사출기는 갑판에서 새총처럼 함재기를 쏘아 올리는 방식으로 육상 기지보다 활주로가 짧은 항모 갑판에서 전투기의 이륙을 돕는 장치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해 11월 세 번째 항모를 제작 중인 상하이 장난(江南)조선소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이 항모가 미국 항모처럼 캐터펄트의 도움으로 이륙하고 어레스팅 기어로 착륙하는 CATOBAR(Catapult Assisted Take Off But Arrested Recovery) 시스템을 장착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SCMP는 소식통들 인용해 “새 항모의 후속 첨단 장비 설치와 관련한 기술적 문제로 진수가 연기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세 번째 항모, 언제 진수될까?]


그렇다면 이날 연기된 세 번째 항공모함은 언제 진수될까? 일단 인민해방군 건군 기념일인 8월1일에 진수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SCMP는 군사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10월로 예정된 중국 공산당 당대회를 앞두고 새 항모가 진수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이 이 세 번쨰 항모의 진수에 크게 의미를 두는 것은, 기존의 랴오닝함과 산동함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신기술들이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첫 번째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은 2012년에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와 개조한 것이고, 두 번째 항공모함인 산둥함은 랴오닝함 설계를 일부 변경해 2019년에 처음으로 중국 기술로 제작한 것이다. 그러나 이 두 항모는 미국 항모의 상대가 아니라는 걸 중국 자신도 잘 알고 있다.


실제로 랴오닝함은 실전에 투입하기도 어려운 항공모함으로 사실상 연습용 항모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항모 제작 기술을 배우고, 함재기 이·착륙 훈련을 통해 조종사를 양성하기 위한 용도였다는 의미다.


또한 산둥함 역시 전투기 탑재 대수가 24대에서 36대로 늘어나는 등 개선된 부분이 있었지만 큰 틀에서 보면 랴오닝함이나 다를 바 없는 항공모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번에 진수하게 되는 세 번째 항공모함은 앞의 두 항모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 중국의 판단이다. 가장 큰 차이가 바로 함재기의 이·착륙 방식이다. 옛소련이 개발했던 스키점프 방식은 함재기 이륙 중량이 크게 떨어진다. 산둥함의 경우, 최대 이륙중량은 겨우 28톤에 불과하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많은 무기들을 탑재할 수 없게 된다. 기름 또한 최소화해야 한다. 당연히 전투기의 작전 반경도 좁아지고, 실전에서 제대로된 전투도 할 수 없게 된다. 특히 덩치가 큰 조기경보기 등은 기동 자체가 불가능하다.


반면 남중국해를 오가는 레이건함의 최대 이륙중량은 무려 45톤에 이른다. 이러니 미군의 항공모함과 비교가 안되는 것이고, 미국의 강습상륙함과 비교해도 견줄 수 없는 수준이라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중국이 이번에 진수하는 세 번째 항모에 미국식 캐터펄트 방식을 장착한다고 하니 중국이 흥분할만도 하다.


[문제는 작전 능력 확보. 수년 걸릴 수도]


문제는 첨단 기술이 적용된 중국의 세 번째 항모를 진수시킨다 해도 항해 시험, 무장·레이더 장착, 훈련 등 과정을 거쳐 실전 능력을 얻는 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다.


가장 우선적으로 중국이 개발했다는 캐터펄트가 제대로 작동할 것인지를 봐야 한다. 아마도 진수 이후 취역 전까지 진행되는 해상 테스트에서 중국산 캐터펄트의 성능이 드러나겠지만 증기 방식은 건너뛰고 바로 전자기식 캐터펄트를 개발했다는 점에서 중국의 기술 수준이 어떠할지는 두고볼 일이다.


또한 캐터펄트가 문제가 없다고 해도 함재기 조종사들이 이 새로운 시스템에 완전히 적응하는데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다.


중국의 국방 싱크탱크인 위안왕 연구원인 저우천밍은 SCMP에 “세 번째 항모가 초기 작전 능력(IOC)을 확보하는 데 최소한 5년이 더 걸릴 것”이라며 “항모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전투기이지만 세 번째 항모에서는 여전히 구세대 전투기인 J-15가 탑재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2년 취역한 중국의 첫 번째 항모인 랴오닝함도 초기 작전 능력(IOC) 확보에 7년이 걸렸다. 이와 관련해 캐나다에서 발행되는 군사 전문 매체인 칸와디펜스리뷰의 안드레이 창 편집장은 “세 번째 항모가 완전한 전투 능력을 갖추는 데 10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한계점은 분명히 있다. 중국의 세 번째 항모가 미국 항모처럼 원자력 추진이 아니라 기존 디젤 엔진을 사용한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그렇게 되면 작전 기간이 그만큼 짧아질 것이다. 당연히 원양 작전능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세 번째 항모가 그동안의 두 항모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점에서 중국군이 크게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매튜 푸나이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중국 프로젝트 수석 연구원은 “‘Type 003’(세번째 항공모함)이 가동되면 중국은 가까운 바다에서의 군사력 증진은 물론, 중국 본토에서 먼 곳까지 쉽게 전력을 보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2030년까지 최소 4개의 항모 전단을 운용해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양 해군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은 특히 '대만 수복' 의지를 공공연히 드러내는 상황에서 중국은 유사시 항모 전단이 미국의 대만 개입을 차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 번째 항모에 드론도 배치될 듯]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중국 해군이 선전용으로 공개한 영상에서 두 번째 항모인 산둥함 갑판에 무인기(드론) 7개가 배치된 모습이 포착됐다는 점이다. 중국은 차이훙-5(CH-5), 이룽(Wing Loong)-1D 등 군용 드론을 운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당연히 세 번째 새 항모에서도 드론이 중요한 작전 무기로 활용될 것임이 분명하다.


[해군력 확대 가속화하는 중국]


중국은 세 번째 항모진수에 이어 해군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SCMP는 지난 5월 22일, “현재 랴오닝성 후루다오에 있는 조선소에서는 094급 핵 추진 잠수함 2척과 093급 핵 추진 공격 잠수함, 최소 5척의 052D급 구축함을 건조 중”이라고 전했다.


SCMP는 이어 “이 중 093급 핵 추진 공격 잠수함은 기존과 다른 개량형으로 평가되며, 광둥성 광저우 조선소에서 054A급 호위함의 크기를 키운 054B급이 건조될 것”이라면서 “054B는 중국이 향후 운영하는 항모 전단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렇게 해군력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는 중국에도 고민은 있다. 기본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 무기의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중국은 특히 러시아의 전신(前身)인 소련으로부터 무기 체계와 전쟁 교리를 이어받았기 때문에 이의 전면적인 수정작업이 필요하다. 또한 러시아 기술에 기반을 둔 무기 체계의 전면적인 조정작업도 수반되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력통일작전을 감행하게 될 경우 우크라이나전처럼 장기전으로 가면 절대적으로 불리해지기 때문에 더더욱 해군력을 강화하여 미군의 전쟁 개입을 억제하거나 최소화하려 하는 것이다.


과연 중국의 해군력이 미국의 군사력을 억제할 수 있는 수준으로까지 진화할 수 있을까? 이런 측면에서 3일 진수 예정이었던 3번째 항공모함의 돌발사태의 본질이 무엇인지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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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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