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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세계의 빌런이 된 푸틴과 시진핑 - 푸틴과 시진핑이 끌어내린 세계 경제성장률 - 폭주하는 푸틴과 시진핑, 좌불안석 세계 경제 - 中 환구시보 전 편집인, "한국도 우크라이나 될 수 있다" 경고
  • 기사등록 2022-05-07 16:39:23
  • 수정 2022-05-08 08: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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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에 공공의 적이 된 푸틴과 시진핑]


요즘 ‘빌런’이라는 말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악당’이라는 뜻을 가진 ‘빌런’을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공공의 적’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그런데 세계 경제를 뒤흔들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를 가속화시키는 ‘빌런’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등극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것도 자신들의 장기집권을 위해 각각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 제로(0) 봉쇄로 세계 경제에 전방위 충격을 주는 ‘스트롱맨(철권 통치자)’이라는 점에서 더욱 ‘밉상 빌런’으로 손꼽히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계 경제에 준 충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세계의 밥상을 뒤엎어 놓았고 더불어 세계 경제를 급격하게 후퇴시켰다. 우선 '유럽의 빵바구니'로 불리는 우크라이나의 올해 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3분의 1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7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우크라이나 밀 생산량이 2천100만t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 5년간 평균에 비해 23%, 지난해 3천300만t에 비해서는 35% 감소한 수치다. 이유는 전쟁으로 인한 혼란과 함께 주요 밀 재배지가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에 전투가 집중되면서 밀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출량 2천만t으로 세계 6위의 밀 수출국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과 세계적인 에너지 및 비료 가격 상승에 따라 지난 3월 세계 밀 가격도 20% 올랐다. 세계은행은 지난 4월 27일(현지시간) 밀의 경우 달러 기준으로 가격이 42.7%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고, 보리는 33.3%, 콩 20%, 식용 기름 29.8%, 닭 41.8% 각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식품 가격의 상승이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된 것이다.


JP모건과 S&P 글로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쟁 전 세계 밀 수출의 28.9%, 식품 가공에 중요한 해바라기씨 공급의 60%를 각각 차지했다. 비료와 금속, 광물 등 다른 원자재의 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인더미트 질 세계은행 부총재는 “이런 전반적인 상황은 1970년대 이후 우리가 겪은 최대 상품 쇼크에 해당하며, 이 충격은 식량, 연료, 비료 등의 무역에 대한 제한이 급증하면서 더욱 가중된다”면서 “이런 상황으로 인해 스태그플레이션의 망령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로 가장 타격을 크게 받는 국가들은 개발도상국의 저소득층들이다. 당장 분쟁 지역인 예멘과 아프가니스탄 등 국가는 기근의 위기에 처했으며, 터키·레바논·이집트·이라크·튀니지·스리랑카·파키스탄·페루 등지에서는 식료품 가격 급등에 따라 민심 이반과 정치적 불안까지 겪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농산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저소득 국가들은 경제를 넘어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식량 위기에 봉착했다”고 했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국제 유가도 급등시켰다. 국제원유(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 기준) 가격은 작년 말 배럴당 60달러대에서 11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식량·에너지 가격 급등 등으로 인해 50여 년 만에 최대 물가 충격과 스태그플레이션 초래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BBC 방송과 가디언 등이 지난 4월 2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 그렇다.


세계은행은 이날 내놓은 상품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등한 식량·에너지 가격이 향후 3년간 상당 부분 유지되면서 세계 경제가 1970년대 경험했던 스태그플레이션에 다시 직면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 공동저자인 피터 네이글 세계은행 경제학자는 “가격 상승이 경제적, 인도적으로 큰 영향을 미쳐 전 세계 가계가 생활비 위기를 느끼고 있다”면서 “소득 대부분을 식량과 에너지에 지출하는 가난한 가정들이 특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코로나 봉쇄로 공급망 뒤흔든 중국 시진핑]


그리안해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경제가 어려운 판에 세계 경제 규모 2위이면서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 오고 있는 중국에서는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위한 정지작업을 위해 자유진영에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코로나제로’ 봉쇄로 인해 세계 경제를 완전히 뒤흔들고 있다.


여기에 공동부유 등의 말도 되지 않는 정책을 불쑥 꺼내들면서 부동산 경기도 심각해졌고 교육 시장 및 빅테크 기업들이 압박을 받으면서 경기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7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여파로 중국의 제조업 투자 심리가 세계 22개 주요 국가 가운데 가장 낮게 나타났다”면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4월 30일 발표한 4월 제조업 PMI는 지난 3월의 49.5보다 2.1포인트 하락한 47.4였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중국 경제가 진짜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으로부터 제재를 받아 경제 위기 상황에 내몰린 러시아의 4월 제조업 PMI 48.2보다 낮다는 점이다. PMI는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선인 50을 상회하면 경기 확대를, 50을 밑돌 경우 경기 축소를 의미한다.


이렇게 중국의 4월 제조업 PMI가 22개 주요 국가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한 것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공급망 차질을 빚는 상황과 관련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3월(42)보다 낮아진 36.2를 기록했다고 중국 금융정보 제공 업체인 차이신이 발표했다. 이는 우한이 봉쇄됐던 코로나19 초창기인 2020년 2월(26.5) 이후 26개월 만에 최저다.


문제는 중국의 경제 둔화와 공급망 봉쇄가 세계 경제에 엄청난 충격파를 주고 있다는 점이다.


[푸틴과 시진핑이 끌어내린 세계 경제성장률]


지금 세계 경제는 푸틴과 시진핑 두 스트롱맨이 만들어낸 충격파로 인해 신음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이 마비되고 식량 및 에너지 위기를 불러 오면서 결국 IMF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초 4.4%에서 지난 4월 19일(현지시간) 3.6%로 끌어내렸다.


또한 한국 경제 전망치도 3.0%에서 2.5%로 하향조정했다. 동시에 세계 190개 회원국 가운데 75%에 달하는 143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3개월 전 예상보다 낮췄다. 우크라이나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는 2.8%에서 –8.5%로, 우크라이나는 3.6%에서 –35%로 내렸다.


IMF는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전면봉쇄로 기인한 공급망 쇼크는 세계 교역량을 급격하게 감소시키면서 지난해 증가율 10.1%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현재로서는 예상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또한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푸틴이 현 상황에서 전쟁의 칼날을 거둔다는 것은 자신의 안위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쉽게 결정을 못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중국의 시진핑 역시 자신의 최대 치적으로 내세우는 제로 코로나를 거둘 생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5일 중국 최고위급 회의에서 “'다이나믹 제로 코로나'(動態淸零·동태청령)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중국 항저우에서 오는 9월 개최 예정이던 아시안게임도 연기됐다. 시진핑 주석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재확인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발표다.


상하이에서 남서쪽으로 약 18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 항저우에서 시진핑의 3연임을 앞두고 아시안게임을 개최한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부담으로 다가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 말은 자신의 3연임이 확정되기까지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결코 거두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중국의 공급망 봉쇄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 그 여파가 얼마나 클 것인지는 계산해 보지 않아도 뻔하다.


[폭주하는 푸틴과 시진핑, 좌불안석 세계 경제]


지금 스트롱맨이면서 장기집권을 노리고 있는 지구상의 두 빌런, 푸틴과 시진핑이 폭주까지 하고 있다. 이로인해 세계 경제가 완전히 쑥대밭이 되고 있다. 원자재 값은 불에 기름을 부었으며, 에너지 가격 폭등에 식량난까지 겪으면서 온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로 들어가게 된다면 경제적으로 밀접한 독일 등 주변 유럽국가가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세계은행은 에너지·식량·비료 가격 등이 급등하며 발생하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전 세계 가계가 생활비 부족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그런데 이러한 세계 경제 충격에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소비자물가도 지난 3월 전년 동월 대비 4.1% 올라, 10년 3개월 만에 4%를 넘어섰다. 또한 지난 4월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년 후 물가 수준에 대한 소비자 전망치를 뜻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3.1%로 9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오르면 소비자들이 미래의 물가 상승을 걱정해 미리 물건을 사들이고, 이 때문에 물가 상승 압력이 더 높아지는 인플레이션의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수입 물가 상승률은 이미 지난 3월 역대 최고인 35%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러한 수입 물가는 심각해진 강(强)달러로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결국 두 빌런의 폭주는 앞으로 세계의 정치-경제의 틀을 완전히 뒤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러시아에 대한 서방진영의 경제 제재는 양날의 칼이다. 당연히 러시아에게 큰 압박이 되지만 제재로 인해 서방세계가 받는 피해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를 향한 제재는 더욱 강화될 것이다. 안보논리가 경제논리를 압도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용인하게 되면 러시아 푸틴의 폭주는 우크라이나에 그치지 않고 이미 공언한대로 유럽의 몇 개 국가들로 더욱 확장될 것이다.


푸틴이 그렇게 날뛰면 또 다른 빌런인 시진핑도 움직이게 될 것이다. 그 대상이 대만일 수도 있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편집인이었던 후시진(胡锡进)의 말처럼 한국이 될 수도 있다.


후시진은 지난 5일 트위터에 한국의 나토 사이버방위센터(CCDCOE) 정회원 가입 소식을 담은 온라인 기사를 공유하면서 영문으로 “한국이 주변국에 대해 적대시하는 길을 간다면 이 길의 끝은 우크라이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니 우리가 전 세계의 두 빌런, 곧 푸틴과 시진핑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은 단순하게 우크라이나 영토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푸틴의 러시아는 전 세계의 민주주의를 상대로 싸움을 건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러시아를 중국의 시진핑은 적극 옹호하면서 러시아의 승리를 응원하고 있다.


이미 6.25전쟁을 경험한 우리 대한민국은 이러한 국제적 현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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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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