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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러시아의 64km 탱크 행렬, 우크라 드론이 막았다! - 30명의 우크라 드론부대, 러시아 탱크행렬 선두 파괴 - 키이우 전투에서도 러시아 보급통 차단, 전력 약화시켜 - 드론부대, 육군 정찰 부대의 주력부대로 변신
  • 기사등록 2022-03-31 13:27:25
  • 수정 2022-03-31 15: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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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늘어섰던 러 진군행렬…드론부대가 막았다"]


우크라이나 드론이 그야말로 큰일을 해냈다. 영국 가디언지는 2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향해 64㎞나 늘어선 채 진군하지 못하고 대기만 하던 러시아군 행렬은 전쟁 초기 최대 미스터리였는데, 이 행렬을 멈춰 세우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이 우크라이나군의 소규모 '드론 부대'였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 영국 가디언지는 2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향해 64㎞나 늘어선 채 진군하지 못하고 대기만 하던 러시아군 행렬을 멈춰 세우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이 우크라이나군의 소규모 `드론 부대`였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지는 “우크라이나의 ‘아에로로즈비드카(Aerorozvidka; 러시아어로 ‘공중정찰’이란 의미)’ 항공 정찰부대가 이달 초 키이우 인근 이반키우에서 드론을 활용한 심야 매복 공격으로 당시 러시아군 차량 행렬의 선두를 파괴했다”면서 “러시아군이 전진하던 도로 양쪽으로, 산악용 사륜 오토바이를 탄 우크라이나 드론 특수부대원들이 산길을 달린 끝에 러시아군 행렬을 추격, 선두의 군사 장비 2∼3대를 파괴하는 데 성공하면서 이 탱크 행렬이 움직이지 못하고 멈춰 섰다”는 것이다.


이 부대의 야로슬라프 혼차르 사령관(Yaroslav Honchar)은 이어 “오도 가도 못하게 된 러시아군이 이틀은 거기 더 머물렀다. 그래서 더 많은 차량과 장비를 파괴했다”며 “초기 러시아군은 난방도 연료도 폭탄도 없이 옴짝달싹 못했다. 그게 다 우리 부대 30명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매복 작전은 아에로로즈비드카 소속 드론 조종사와 특수 부대 대원 등 30명이 팀을 꾸려 수행했는데, 이 부대의 주력 장비는 1.5㎏짜리 폭탄을 투하할 수 있는 드론이었으며, 이 드론엔 야간투시경, 저격소총, 원격폭파 지뢰 등의 기능이 장착되어 있었다”면서 “부대원들도 야간투시경, 저격소총, 원격폭파 지뢰로도 무장했다”고 가디언지는 전했다.


혼차르 사령관은 또 “전쟁 발발 직후, 키이우 서쪽에 있는 호스토멜 공항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격도 우크라이나군이 격퇴한 바 있는데 이 전투에서도 아에로로즈비드카 부대가 공을 세웠다”고 주장했다. “당시 러시아군은 작은 부대로 나눠 키이우 진격을 시도했으나 이 부대가 러시아군의 보급통을 공격해 러시아군의 진격 능력이 손상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작전과 관련해 가디언지는 “혼차르 사령관의 주장이 사실인지 입증할 순 없지만 미국 국방부 관계자가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이반키우 인근의 러시아군 진군을 저지하는 데 기여했다‘고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분명한 것은 러시아군이 지난 2월 28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쪽에 있는 도시 체르니히우를 향해 전체 길이가 64㎞에 달하는 차량 행렬을 이끌고 남하했지만 지난 2일 키이우 도심에서 약 27㎞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한 상황에서 사실상 멈춰서면서 서방세계가 매우 의아하게 바라 본 바 있었다.


당시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은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연료 및 식량 보급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고 정체 이유를 추측했었는데, 이러한 상황 전개가 결국 우크라이나 드론부대의 활약 때문이었음이 이번에 확인된 셈이다.


[러시아의 침공에 맹활약을 한 드론 부대]


가디언지는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혁혁한 전과를 세운 이 드론부대는 우크라이나에서 친서방 세력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던 2014년 처음 결성됐다”면서 “2019년 한때 해체됐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커지던 작년 10월 재결성했으며, IT 기술 전문가와 드론 애호가들로 구성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드론으로 폭발물을 투하하기도 하고 첨단 광학 센서 등을 활용해 적의 위치를 정확하게 포착하는 임무를 수행하는데, 직접 개발한 드론, 일명 '델타'는 최전선에서 적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간파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가디언지는 덧붙였다.


특히 “이 부대는 현장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육군 포병대에 보낼 때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를 이용한다”면서 “이 부대는 일론 머스크가 우크라이나 측 요청에 따라 지원한 네트워크 체계인 스타링크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전기가 끊기고 인터넷 통신망이 무너지면서 스타링크는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군도 드론 전파의 발신지를 추적해 정밀 타격하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빠른 기동력이 필수”라면서 “이 부대의 최초 설립자도 2015년 돈바스 지역 전투에 참여했다가 전사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런데 이 부대는 어려움도 있다. 최근에야 우크라이나 부대에 정식 편입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대로 된 보급도 이루어지지 않아 최첨단 모뎀이나 열화상 카메라 구매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크라우드펀딩에서 자금을 모금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영국의 유력일간지인 더타임스(The Times)도 지난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드론 동호회 모임이 매일 밤 러시아 탱크를 파괴하며 탁월한 전과를 올리면서 육군 정찰 부대의 주력부대로 변신했다”면서 이 부대의 활약상을 소개한 바 있다.


더타임스는 이날 “원래 정보통신(IT) 분야 대학 교수, 소프트웨어 개발자, 대학생 등이 모여 취미로 모형 비행기나 전자기기를 만드는 민간 단체였던 아에로로즈비드카 그룹이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지금까지 러시아군의 전차와 지휘 트럭, 전자 장비를 실은 차량 등을 찾아 드론을 보내 제거해왔다”고 전했다.


더타임스는 “이 부대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름반도를 강제 합병한 뒤 동부 돈바스에서 정부군과 친러 반군간 내전이 지속되자, 정부군에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면서 “당시 크름반도에서 친러 반군에 대한 드론 공격 시도가 성공하면서, 우크라이나 육군 참모부에 통합됐다”고 전했다.


더타임스는 이어 “잠망경 원리로 외부 상황을 파악하는 탱크는 밤이 되면 시야가 차단돼 운행을 멈추고 적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정차하는데, 아에로로즈비드카 소속 50명의 전문 드론 조종사는 바로 이 한밤중을 노려 대형 옥토콥터형 드론이 대전차 수류탄을 싣고 날아가 움직이지 않는 러시아 군용 차량을 찾아내 공격한다”고 했다.


[미국, 우크라이나에 드론 지원 확대]


이렇게 드론을 활용하여 러시아군의 진격과 작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면서 드론의 효용성이 부각되자 미국은 '스위치 블레이드'(Switchblade)로 불리는 드론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드론은 휴대가 용이하고 작동시키는데 별도 훈련이 필요 없는 첨단 무기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드론(스위치블레이드300)은 길이 60㎝, 무게가 2.3㎏으로 배낭(백팩)에 가지고 다니다가 필요시 꺼내 날려 보낼 수 있을 정도로 휴대성이 뛰어나면서도 카메라를 통해 전송되는 적의 모습을 보고 공격 명령을 내리면 화약으로 채워진 본체가 목표물에 돌진해 폭파될 정도로 성능 역시 매우 우수하다.


그러면서도 대당 가격은 6000달러 정도로 다른 드론보다 비교가 안될 정도로 저렴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센서와 화약 등 값싼 소모품으로 만들어져 비용 대비 효과가 커 러시아 탱크 등을 효율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면서 “이런 이유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이 드론을 신속하게 보내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일단 스위치블레이드 드론 100기를 1차 지원했으며, 필요하는 대로 추가 지원도 이어갈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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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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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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