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2-03-16 14:03:15
기사수정


▲ 16일 오전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대회의실에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광주회의가 열린 가운데 참석 의원들이 ˝죄송합니다˝며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16일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 처음으로 호남을 찾아 대선 패배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첫 현장 비대위 회의에서 "호남은 민주당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 주셨으나 우리의 부족함으로 그 성원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호남의 선택이 다시는 아픔이 되지 않도록 뼈를 깎는 각오로 쇄신하고 또 쇄신하겠다. 민주당의 모든 것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윤 비대위원장은 "처절한 자기 성찰과 반성이 쇄신의 출발"이라며 "역경을 이겨낸 인동초 김대중의 정신으로 또 떨어지고 또 떨어져도 지역주의에 맞섰던 바보 노무현의 정신으로 돌아가겠다. 민주당이 다시 김대중의 길, 노무현의 길 그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더 김대중답게, 더 노무현답게 우직하게 국민을 믿고 가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지원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방침도 밝혔다. 그는 "이미 윤석열 당선인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신속한 보상을 공언했다. 국민의힘 역시 협조해줄 것이라 믿는다"며 "코로나 극복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야당의 즉각적인 협상을 제안한다"고 했다.


부산 사상이 지역구인 배재정 비대위원은 "파란색 섬 호남에서 보시기에는 40%를 오르내리는 부산 지역의 득표율이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게 느껴지실 것"이라며 "부산도 정말 열심히 뛰었다. 모든 부산지역위원장들과 선출직 당원 지지자들이 똘똘 뭉쳐 최선을 다했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외로워하지 마시라 위로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 엄정 대응과 피해보상도 약속했다.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인 조응천 비대위원은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사고 책임자에 대한 확실한 문책과 피해자에 대한 배상과 보상"이라며 "국토교통부는 불과 6~7개월 사이에 광주 도심에서 대형 인명사고를 두 번이나 일으킨 현대산업개발에 대해서 건설업 등록 말소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배보상과 법률지원, 긴급 생계지원도 챙기겠다며 "민주당은 희생자들과 광주시민들의 아픔을 잊지 않고 함께하겠다. 끝까지 함께하는 민주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시당위원장인 송갑석 의원은 "이재명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이 선거 과정에서 드린 약속은 꼭 지키겠다. 촛불민심을 완성하기 위한 정치개혁, 반으로 나눠진 대한민국 통합,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일상 회복을 반드시 이루겠다"며 "광주와 호남의 발전을 위해서도 필사적으로 뛰겠다"면서 이 후보가 냈던 호남 발전 공약 이행을 약속했다.


오는 6월 지방선거 공천을 대대적으로 쇄신하겠다는 포부도 이어졌다. 민주당 강세지역인 호남에서 매 선거마다 논란이 됐던 지역 국회의원들의 줄세우기 공천 타파를 주장한 것이다.


채이배 비대위원은 "민주당의 기득권이 가장 강한 호남에서부터 기득권을 내려놓는 혁신을 해야 한다"며 "호남에서 만큼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민들이 진정한 지역 일꾼을 뽑도록 국회의원들이 공천권을 내려놓을 것을 제안한다"고 주장했다.


광주 연고인 김태진 비대위원도 "민주당을 선택해주신 호남의 많은 표는 민주당을 응원하는 표라기보다 민주당을 채찍질하는 표로 느껴졌다"며 "정치개혁을 통해 민주당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 지역의 실력 있는 청년 정치인들이 발굴되고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부터 지방 토호와 결탁한 조직대결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위해 정책으로 경쟁하는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회의장 밖에는 윤 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당원들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스스로를 권리당원으로 소개한 이들은 '윤호중 비대위 사퇴' '민주당은 각성하라'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시위대의 "윤호중 비대위 물러나라" "사퇴하라"는 구호가 이어지는 가운데 비대위 지도부는 회의 시작 전 박성준 비서실장의 사회로 "민주당이 광주 시민 뜻을 깊이 새겨 더 낮은 자세로 새롭게 거듭나겠다"면서 90도 사과를 했다.


비대위는 회의에 앞서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방명록에 "광주정신으로 더 반성하고 혁신하겠습니다. 민주당이 길을 잃지 않도록 영령들께서 굽어살피소서"라고 적었다.


그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호남의 성원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해 송구하다. 이 자리에 죄인된 심정으로 섰다"며 "호남의 간절함을 온전히 받들지 못한 우리의 잘못을 어떻게 씻어낼 수 있을지 죄송한 마음 뿐"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 "광주 시민들과 5월 영령들 앞에서도 약속드린다. 호남의 선택이 다시는 아픔이 되는 일이 없도록 민주당이 모든 것을 바꿔서라도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말이 아니라 실천하고 행동하겠다. 호남과 5월 영령에게 부끄럽지 않은 민주당이 되겠다. 거듭 통렬한 마음으로 사죄의 뜻을 전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1103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교육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