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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후지산 대폭발 가까워졌다" 日 불안 고조 - 후지산 자락에서의 연이은 지진, 대폭발 전조 주장 - 진화나선 일본정부, “후지산 폭발 가능성 없다” - 日전문가, "후지산 폭발은 세계적 대재앙될 것"
  • 기사등록 2021-12-30 13:49:45
  • 수정 2022-01-02 19: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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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 폭발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일본 열도 중심부에서 지진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 ‘후지산 대폭발의 전조’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5일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겐다이(週刊現代)는 ‘후지산 분화는 반드시 발생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후지산에 이변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 25일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겐다이(週刊現代)의 ‘후지산 분화는 반드시 발생한다’는 제목의 기사


슈칸겐다이는 화산학 전문가인 시마무라 히데키 무사시노가쿠인대학 특임교수의 말을 빌어 이같이 전하면서 “지난 3일 오전 야마나시현 동부에서 발생한 지진이 후지산 마그마의 유동에 의해 일어난 것이라면 화산 폭발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후지산의 마지막 폭발은 1707년 12월 16일 발생한 ‘호에이(당시 일왕의 연호) 분화’였는데, 전문가들은 지난 300여년간 지하 마그마의 에너지가 더욱 강해졌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1200년에 걸쳐 11차례 분화했던 후지산이 이렇게 오랫동안 휴지기를 가진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언제 분화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언젠가는 반드시 폭발이 일어날 것’, ‘일단 분화하면 대규모 폭발로 이어질 것’ 등의 관측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그만큼 확률적으로 분화 가능성을 높다는 것이어서 “후지산이 폭발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걱정이라고 치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잦은 지진, 후지산 폭발의 전조인가?]


일본이 이렇게 후지산 폭발에 대해 집중적으로 관심을 쏟고 있는 배경에는 이미 그 전조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오전 6시 37분 야마나시현 동부 후지고코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9시 28분에는 이곳에서 500㎞ 정도 떨어진 와카야마현 기이스이도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또 일어났다. 이러한 지진 현상이 후지산 마그마 활동과 연관성이 있다는 분석들이 나온다. 그런데 주목되는 것은 지진이 일어난 야마나시현은 시즈오카현 모두가 후지산이 소재한 곳이라는 점이다.


특히 두 지진 중 먼저 일어난 지진은 후지산 정상에서 30~40㎞ 떨어진 후지산 자락에서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야마나시현에서 지진이 일어나기 전 진도 4와 진도 3의 여진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산학 전문가인 시마무라 특임교수는 “이것이 후지산의 마그마 유동에 따라 일어난 지진이라면 분화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지진은 지난 12일 낮 도쿄 인근 이바라키현 남부에서도 발생했다. 진도 5.0의 지진이라 비록 그 피해가 크지는 않았지만 심상치 않은 조짐이라는 우려가 이어졌다.


지진이 잇달아 일어나자 일본의 SNS에서는 ‘#후지산 분화’라는 해시태그가 빠르게 확산되며 대재앙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한 일본 누리꾼은 “코로나 팬데믹에 오미크론 변이로 힘든 상황에서 지진까지 일어나면 지옥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슈칸겐다이 기사를 공유하며 “언제 분화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후지산 폭발 아닌 대형지진 전조일 수도]


일본내의 잇따른 지진 발생에 대해 일본 아사히 신문은 "자주 발생하는 지진은 가까운 장래에 대형 지진이 발생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면서 "임박한 재앙"이라고 했다.


일본 당국은 “최근의 여러 차례 지진이 지난 2011년과 같은 대재난을 암시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지만 일본인들의 정부의 발표를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있는 일본의 동부지역은 과거 초대형 지진 참사를 여러 번 겪었다. 지난 1923년에는 도쿄와 요코하마를 중심으로 진도 7.9의 대형 지진이 발생해 1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던‘ 관동 대지진’이 있었으며. 1995년에는 일본 고베시를 중심으로 진도 7.2의 강진이 발생해 고속도로가 무너지고 항만과 산업시설 등이 파괴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또한 2011년에는 잘 알려진 대로 후쿠시마 원전 붕괴와 수 만명의 인명피해를 불러온 진도 9의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다.


[진화나선 일본정부, “후지산 폭발 가능성 없다”]


잇따른 지진으로 인한 일본내 불안감이 확산되자 일본 당국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요시모토 미쓰히로 후지산 화산 방재연구센터장은 NHK 방송 인터뷰를 통해 “이번 지진의 진원 부근은 이즈 반도가 걸친 바다 쪽 필리핀해 플레이트(판)와 육지쪽 플레이트가 부딪치는 곳이다”라면서 “(이번에 지진이 일어난 곳은) 과거에도 반복해서 지진이 일어나고 있던 장소이기 때문에 이번 지진이 후지산 활동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번 지진이 후지산 때문이 아니라고 강조한 것이다.


후지산 화산 활동이 활발해지면 정상 북동쪽 지하 10~20㎞에서 '심부 저주파 지진'으로 불리는 매우 작은 지진이 늘어난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이번 지진에서는 관측 데이터에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주장이다.


일본 기상청도 “최근 잇단 지진의 진원 부근은 과거에도 지진이 반복적으로 발생한 장소”라며 “후지산의 활동과는 직접 관련이 없어 보인다”는 의견을 슈칸겐다이에 전했다.


[후지산이 폭발한다면?]


그렇다면 진짜 후지산이 폭발할 가능성이 있을까? 분명한 것은 후지산이 활화산이라는 점이다. 지난 2019년에는 공영방송 NHK가 “후지산은 과거부터 휴화산으로 알려졌지만 감시 강화에 따라 활화산 목록에 포함됐다”고 전한 바 있다.


후지산 분화와 관련해 와다 다카마사 재해위기 관리 어드바이저는 “후지산은 관측 시스템이 가장 잘 갖춰져 있는 화산이어서 분화하기 몇주일~1개월 전에는 전조를 포착할 수 있지만, 실제 폭발의 강도가 얼마 만큼이 될지는 분화가 일어난 뒤 30분~1시간이 지나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피해 규모의 사전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TV 방송이나 스마트폰에서 당국 발표 속보를 기다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면서 ‘무조건 달아나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상황으로는 후지산 분화 가능성을 속단할 수는 없지만 정부 당국의 발표만 믿고 기다려서는 안된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후지산 분화에 크게 관심을 갖는 것은 분화 가능성과 그 여파에 있다. 해발 3776m에 이르는 후지산의 마지막 폭발은 1707년 12월 16일인데, 당시 후지산은 16일간 분화하며 100㎞ 떨어진 도쿄에 2㎝ 이상 화산재를 쌓은 것으로 기록됐다.


그런데 거의 100년만에 한번꼴로 분화했던 후지산이 최근 300년동안 길게 휴지기를 가졌다는 점에서 강한 분화를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후지산 지하 15㎞ 부근에는 직경 수 ㎞에 이르는 액체 마그마 덩어리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런만큼 만약 후지산이 분화한다면 그 피해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후지산 화산 방재 대책 협의회’는 올해 3월 후지산 분화에 따른 피해 지도 발표를 통해 후지산이 최대 규모로 분화할 경우 용암류가 27개 기초자치단체를 덮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구 수는 252개소로 추정된다.


이 협의회는 후지산 인근 광역자치단체인 야마나시, 시즈오카, 가나가와현으로 구성됐다. 협의회는 17년 전 후지산 용암류가 덮치는 기초자치단체가 15곳, 화구 수는 약 50여곳으로 추정한 바 있다.


도쿄의 경우에도 화산재가 편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확산되면서 분화 후 2시간이 지나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실제 호에이 분화 때에도 분화 후 2시간 만에 에도(현재의 도쿄)에 화산재가 내려앉기 시작했다.


그런데 후지산 분화의 경우 첨단 전자·기계 장비로 사회 인프라가 형성돼 있는 현대에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시마무라 특임교수는 “후지산이 일단 분화하면 대혼돈이 불가피하다”면서 “수도권에 화산재가 불과 0.5㎜만 쌓여도 전철이 움직이지 못하게 되고 도로의 흰색 차로 실선이 안 보이게 돼 극심한 교통혼잡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와다 어드바이저도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서도 나타났지만 통신량이 급증하면서 전화가 불통 될 것이고, 화산재가 퍼지면서 인터넷 등 통신망이 타격받아 스마트폰도 제 기능을 못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와다 어드바이저는 이어 “화산재가 자동차에 쌓이게 되면 그 차는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면서 “앞유리에 쌓인 재를 와이퍼로 치우게 되면 화산재가 유리를 완전히 뒤덮으면서 전방을 전혀 볼 수 없게 된다”고 경고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04년 수립한 보고서에서 “후지산이 분화할 경우 약 2조5000억엔(약 25조 9290억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예상했다. 벌써 17년이나 지난 보고라 만약 지금 후지산이 분화한다면 그 피해는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슈칸겐다이는 두 번째 시리즈 기사에서 “후지산 폭발을 시뮬레이션했을 때 일상생활 영위를 위해 제거해야 할 화산재 총량은 4.7억평방미터로 예측된다”면서 “이는 동일본대지진때 재해폐기물량의 10배 정도 규모”라고 예측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화산재를 완전히 없애기 위해서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면서 “정말 심각한 것은 후지산 폭발로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에 엄청난 피해를 입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슈칸겐다이는 이어 다카하시 마나부 리쓰메이칸대 환태평양문명연구센터 특임교수의 말을 인용해 “후지산이 분화한다면 세계가 예상치 못한 기아에 휩싸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는 세계적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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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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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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