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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12-20 20: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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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군부가 지난 7월 민간인을 대량 학살하는 과정에서 최소 40명의 남성이 목숨을 잃었다고 영국 BBC 방송이 자제 조사 결과를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얀마 군부가 지난 7월 민간인을 대량 학살하는 과정에서 최소 40명의 남성이 목숨을 잃었다고 영국 BBC 방송이 자제 조사 결과를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목격자들과 생존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당시 17~18세 어린 군인들이 마을 사람들을 검거한 후 남성들을 분리시켜 살해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먼저 고문을 받은 다음 무덤에 묻힌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집단 학살은 지난 7월 군부 반대파들 거점인 미얀마 중부 사가잉 지역 카니(Kani)의 4곳에서 자행됐다. 지난 2월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로 집권한 뒤 이들에게 맞서는 민병대 활동이 활발하다.


BBC는 카니에 있는 11명의 목격자들 증언을 들은 뒤, 미얀마 인권침해를 조사하고 있는 영국의 비정부기구(NGO) '미얀마 목격자(Myanmar Witness)가 수집한 휴대전화 영상 및 사진과 비교했다.


그 결과 가장 대규모 학살은 인(Yin) 마을에서 발생했다. 이 곳에서 최소 14명의 남성이 고문이나 구타를 당한 뒤 사망한 채로 숲이 우거진 계곡에 던져졌다.


신변보호를 위해 익명을 요구한 목격자들은 사망한 남자들이 죽임을 당하기 전 밧줄로 묶여 두들겨 맞았다고 전했다.


형제, 조카, 시동생 등이 살해당한 한 여성은 "우리는 그것을 지켜볼 수 없어 고개를 숙이고 울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간청했다. 하지만 그들은 상관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여성들에게 '당신의 남편이 그들 중에 있느냐'고 물은 뒤 '있다면 마지막 인사를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가까스로 탈출한 남성들은 미얀마 군인들이 남성들을 죽이기 몇 시간 전부터 그들에게 끔찍한 학대를 가했다고 증언했다.


한 생존자는 "결박된 채 돌과 총 개머리판으로 두들겨 맞았고, 하루 종일 고문을 당해 지쳤었다"면서 "일부 군인들은 17~18세로 어려보였지만, 일부는 정말로 늙어보였다. 그들과 함께 한 여성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빈드윈 마을 인근에서는 지난 7월말에는 얕은 집단 무덤에서 12구의 훼손된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곳에선 어린이로 추정되는 작은 시신과 장애인의 시신도 포함돼 있었다. 일부 시신은 훼손돼 있었다고 전해진다.


또 근처 자두나무에 묶인 60대 남성 시신이 발견됐는데, 그 시신을 촬영해둔 동영상을 보면 고문 흔적이 분명하게 남아 있다고 BBC는 전했다.


사망한 60대 남성의 가족은 미얀마군이 마을에 들어왔을 때 해당 남성의 아들과 손자는 도망갔지만, 그는 나이가 많았으므로 별다른 위험이 없을 것으로 믿고 남았다가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당시 집단 학살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민병대가 군을 공격한데 대한 보복성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보도했다. 민병대와 미얀마군은 대량 학살 몇 달 전부터 지빈드윈 인근에서 충돌했다.


BBC가 수집한 각종 증거와 증언에 따르면 남성들이 집단 학살의 구체적 표적이 됐다고 한다. 지난 수개월간 미얀마 전역에서 미얀마군과 민병대 간 충돌로 집단 처벌이 벌어졌던 것과 같은 패턴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가족들은 집단 학살된 남성들이 미얀마군 공격에 연루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Yin) 마을 학살로 남자 형제를 잃은 여성은 군인들에게 나의 남자 형제는 "새총조차 다룰 줄 모른다"고 애원했었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한 군인이 "아무 말도 하지 마라. 우리는 지쳤고, (계속 얘기한다면) 당신을 죽일 것이다"라고 협박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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