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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바이든 아들의 일탈, 미중관계 변수될까? - 中의 코발트 광산 매입 도운 바이든 아들 - 미국 주도의 공급망 체계 구축의 발목을 잡은 바이든 아들 - 코발트 광산 보유한 DR콩고, 중국과 결별하기로 작정한 듯
  • 기사등록 2021-11-23 22:14:19
  • 수정 2021-11-24 08: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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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 코발트 광산 매입 도운 바이든 아들]


미국과 중국간에 치열한 자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미국 기업 소유의 대형 코발트 광산을 중국 기업이 사들이는 것을 도왔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리튬과 함께 전기차 2차전지 배터리의 핵심 필수 원료로 사용되는 코발트는 최근들어 바이든 정부가 중국의 코발트 생산 장악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불거진 일이어서 이에 대한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 DR콩고의 코발트 광산을 중국회사에 넘기는데 있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이 도움을 주었다는 기사를 게재한 뉴욕타임즈 11월 20일자


NYT에 따르면 “바이든 헌터가 관여하고 있는 투자회사 BHR이 지난 2016년 미국 프리포트-맥모란(Freeport-McMoRan)이 소유한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의 최대 코발트 광산 텡케 풍구루메(Tenke Fungurume)를 중국 기업 ‘몰리브데넘’(China Molybdenum)이 26억5000만 달러(3조 1천억원)를 투입해 지분 80%를 확보하도록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바이든 헌터가 개입된 투자회사 BHR은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사모투자회사로 지난 2013년에 헌터를 포함한 미국인 3명이 각각 10%의 지분을 투자했고, 여기에 중국 기업들이 참여해 설립된 회사다. 변호사인 헌터는 BHR를 설립한 직후인 2013년 말에는 당시 부통령이던 아버지와 함께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BHR은 회사 설립 초기에는 중국의 국영회사가 통제하는 호주 탄광회사에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고, 중국의 방위산업 회사가 미국 미시간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를 인수하는 일에 관여하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그리고 이 회사의 개입으로 DR콩고의 광산 텡케 풍구루메를 넘겨받은 중국의 ‘몰리브데넘’ 회사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코발트 생산업체이다.


또한 중국에게 지분을 넘긴 프리포트-맥모란은 수십 년 동안 콩고의 사회간접 자본에 집중 투자하면서 코발트 사업에 관여해 왔지만, 2012년 석유 관련 투자 실패로 큰 타격을 받으면서 심각한 경영 위기에 몰렸고, 결국 텡케 풍구루메 광산을 매각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NYT는 “DR콩고의 텡케 풍그루메 광산이 매각되었을 그 시기는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의 임기가 마무리되어 가고 있었을 때”라면서 “지난해 대선을 앞둔 시기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의 중국 사업 문제가 부각된 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의 ‘몰리브데넘’ 회사가 어떤 경로를 통해 BHR을 접촉하게 되었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 “이에 대해 BHR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러한 매각 작업에 개입했던 헌터 바이든의 BHR은 2016년에 텡게 풍구루메 광산을 중국에 넘기도록 관여한 데 이어 2018년에는 역시 프리포트-맥모란이 가진 캐나다 룬딘(Lundin Mining) 광산 지분을 중국의 ‘몰리브데넘’에 또다시 넘기도록 도운 일도 이번에 밝혀졌다.


NYT는 “이 거래 당시 구매자로 나선 회사는 중국 ‘몰리브데넘’이 유일했다”고 밝혔다.


한편, NYT는 헌터 바이든의 변호사인 크리스 클라크 씨의 말을 인용해 “헌터가 지금은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BHR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또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헌터가 사업에서 손을 떼려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헌터 바이든의 코발트 광산 매각이 부각되는 이유?]


사실 NYT도 보도를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이 관여된 BHR이 DR콩고의 코발트 광산 매각 과정에 개입되었다는 것은 주요 초점이 아니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의 치열한 자원 확보 경쟁을 벌이는 와중에 중국이 코발트를 사용해 전기자동차를 만들고 자동차 산업을 지배하려는 의도를 보이면서 미국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헌터 바이든의 관련 사업도 부각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코발트 투자를 견제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G20정상회의에 콩고민주공화국 정상을 초청하여 공급망 대책회의에 참여하도록 하기도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화석연료에서 청정에너지로 전환하고자 전세계 코발트 매장량의 3분의 2가량이 매장돼 있는 콩고 등 각지에서 중국과 사활을 건 광물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그만큼 미국의 대 중국 견제를 위한 공급망 체계 구축에 아주 중요한 광물자원으로 코발트가 부각되면서 바로 중국의 자원 독점에 하필 대통령의 아들이 직접적으로 개입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백악관은 헌터와 중국 기업의 거래에 대해 대통령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부인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 주도의 공급망 체계 구축의 발목을 잡은 바이든 아들]


현재 전 세계를 지배하는 핵심 어젠다는 기후변화 대응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화석연료의 전면 중단을 전제로 한 ‘탄소제로 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 핵심에 자동차 운행 자체를 휘발유에서 전기배터리로 전면 교체하는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되고 또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를 제외한 전기차의 전세계 판매는 2021년 330만대에서 2040년에 660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COP26회의가 열렸던 영국은 2030년부터 휘발유 및 디젤차 판매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렇게 휘발유를 대체할 전기차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만드는 데 있어 양극재 제조에 필수적인 것이 바로 푸른 회색빛이 도는 금속 광물 코발트다. 니켈ㆍ리튬 등과 함께 전략 자원으로 꼽히는 귀한 광물인 코발트는 DR콩고에서 전 세계의 58%(한때는 70%까지 육박)가 생산되고 있다.


상황이 이러니 세계 각국이 탈탄소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코발트에 대한 수요는 폭증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도 중요한 자원을 품은 광산을 미국이 원래 보유하고 있었는데 헌터 바이든의 회사에서 중국으로 넘겨 버렸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버지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헌터 바이든이 관여된 DR콩고의 코발트 광산 때문에 DR콩고의 대통령을 초청하고 또 만나서 더 이상 코발트가 중국으로 넘어가는 일이 없도록 단속하고, 콩고가 미국이 주도하는 공급망 체계 안으로 들어오도록 설득하는 아주 기묘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DR콩고, 중국과 결별하기로 작정한 듯]


중요한 것은 DR콩고의 정책적 결정이다. DR콩고 당국이 중국과 어떠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고, 앞으로 미국이 주도하는 공급망 체제에 관여하게 될 것인지가 앞으로의 사태 전개에 중요한 관건이라는 것이다.


일단 DR콩고는 미국이 주도하는 공급망 체제와 손을 잡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G20 정상회의에 옵서버로 초청받아 바이든 대통령 주도의 ‘反 중국 공급망회의’에 참여한 것이 그러한 DR콩고의 앞날을 보여준다.


이러한 DR콩고의 행보를 암시라도 하듯 DR콩고는 중국의 광산회사들을 DR콩고에서 철수시키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9월 16일, “중국의 광산회사들이 작업을 중단하고 즉각 콩고민주공화국을 떠나라는 지시를 받았다”면서 “콩고 당국이 불법 채굴과 환경파괴를 이유로 중국의 6개 회사에 대해 그러한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SCMP는 이어 “콩고의 이러한 조치는 중국의 광산회사들이 지나칠 정도로 환경파괴와 불법채굴을 일삼음으로 인해 주민들의 항의와 시위가 빗발치자 그러한 조치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면서 “콩고 당국의 이러한 조치에 중국 당국은 처음에는 외교적 항의를 했으나 실태 파악을 한 후 곧바로 콩고의 조치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우펑 외교부 아프리카담당 국장은 지난 9월 14일 “중국은 콩고 당국의 조사 결과를 존중하며 중국의 광산기업들이 조업을 즉각 중단하고 중국으로 철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 기업들은 중국에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SCMP는 “중국이 해외에 진출한 기업들에 대해 사업 중단을 명령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전했다.


주징 콩고 주재 중국대사도 9월 14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 당국은 천연자원의 불법채취와 환경파괴에 대응하기 위해 취한 강력한 조치를 수용한다”면서 “콩고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중국대사관내에 임시 감옥도 설치했다”고 밝혔다.


콧대 높던 중국이 DR콩고 정부당국의 조치에 대해 별다른 항의도 하지 못하고 순순히 받아들인 것은 DR콩고 정부당국이 중국을 대하는 태도가 예사롭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자칫 중국의 위세를 DR콩고 정부당국에 내비쳤다간 아예 모든 광산에서 쫓겨나는 일로 확산될 수도 있다고 봤다는 것이다. 그만큼 DR콩고 당국의 조치가 강경했다는 의미다.


여기에 DR콩고 당국의 이러한 강경 조치 뒤에 국제사회의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SCMP는 “펠릭스 치세게티 대통령이 전임자인 조셉 카빌라가 서명했던 중국의 광산기업들과의 협약서를 검토한 후 이러한 강경조치가 내려졌다”면서 “콩고민주공화국이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5억 달러의 새로운 신용지원 한도를 확보하려 했는데 IMF가 그 조건으로 ‘외국기업에 부여된 편향된 광산개발 계약들을 정리하라’는 요구를 받은 것이 이번 강경 조치의 발단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펠릭스 치세게티 대통령은 지난 2008년 중국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조건으로 되어 있는 광산개발 협약에 대해 재협상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DR콩고내에서 중국 기업들의 약탈적 만행도 DR콩고 당국의 분노를 자아낸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인 가디언(The Guardian)이 ‘마치 노예와 주인 같은 고용(‘Like slave and master’)’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의 민낯을 폭로한 것도 바로 중국의 그러한 강압적 일탈이 빚은 결과였다.


*관련기사: [정세분석] 잔인한 중국, 아프리카인을 노예로 부렸다!(11월 15일)

*관련영상: [Why Times 정세분석 1138] 참 잔인한 중국!


가디언지의 기사 핵심은 중국 기업에 고용된 DR콩고의 노동자들이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 기사에서 폭로한 광산이 바로 이번 헌터 바이든과 연계된 풍구루메 광산이다.


가디언 지는 “이곳에서 일하는 피에르(가명)는 적도를 관통하는 뙤약볕 아래 종일 차세대 광물로 전 세계가 필요로 하는 금속, 코발트 등의 원석을 캔다”면서 “하루 일당은 3.5달러(약 4100원). 몇 시간의 초과근무를 하면 거의 5달러(약 6000원)정도까지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회사에서 지급하는 점심은 작은 롤빵 두 개와 쥬스 한팩이 전부”라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가디언은 “이곳에서 일하는 노동자 피에르는 ‘우리와 광산의 관계는 노예와 주인 사이나 마찬가지’라 말했다”고 한 것이다.


가디언은 이어 “세계 각국이 ‘깨끗한 미래 산업’으로 치켜세우는 전기 자동차의 에너지원을 공급하기 위해 시급 30펜스(약 480원)의 낮은 임금, 계약없는 불안정 고용, 너무나도 허접한 식사 지원을 포함해 심각한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다”면서 “이곳뿐 아니라 중국 기업들이 운영하는 여러 광산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식민지 시대를 연상시키는 차별적 대우와 인종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DR콩고는 그동안 국제사회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지만 코발트 광산이 전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이젠 세계 각국의 러브콜을 받는 나라로 변신했다. 특히 미국이 주도하는 反중국 공급망회의에 참여한 것이 DR콩고의 새로운 변신을 기대하게 만든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중국도 인권 유린을 해 가면서 착취하던 방식으로는 DR콩고내에서 버텨내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중국의 일방적인 자원 착취도 앞으로 더 이상 진행하기 힘들 것이다.


더불어 아들 헌터 바이든이 바로 DR콩고의 코발트 광산과 연계되어 있다는 의혹은 바이든 대통령으로 하여금 더욱 강경하게 코발트 광산 자원 확보에 매진하도록 만드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이렇게 중국의 행보에 또 하나의 제동이 걸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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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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