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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잔인한 중국, 아프리카인을 노예로 부렸다! - 콩고민주공화국 코발트탄광에서 비인간적 대우한 중국 회사들 - 너무나도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면서도 한달 급여는 겨우 12만원 - 콩고민주공화국의 변신, 반중국 공급망회의에 참석
  • 기사등록 2021-11-15 23:08:05
  • 수정 2021-11-16 08: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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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인을 노예처럼 부린 중국의 민낯]


영국의 유력 일간지인 가디언(The Guardian)이 ‘마치 노예와 주인 같은 고용(‘Like slave and master’)’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의 민낯을 폭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이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곳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의 남부 풍구르메 광산으로 이곳은 중국의 뤄양 몰리브덴이 80%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의 중국 회사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피에르(가명)는 적도를 관통하는 뙤약볕 아래 종일 차세대 광물로 전 세계가 필요로 하는 금속, 코발트 등의 원석을 캔다. 하루 일당은 3.5달러(약 4100원). 몇 시간의 초과근무를 하면 거의 5달러(약 6000원)정도까지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회사에서 지급하는 점심은 작은 롤빵 두 개와 주스 한팩이 전부다.


피에르는 “일하는 환경은 나쁘고 월급은 아주 적다”며 “광산은 엄청난 돈을 벌지만 우리는 너무 적게 벌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그는 “아파서 하루라도 쉬면 이마저도 깎인다”면서 “그렇다고 불만을 토로하면 해고될 수 있어서 아무 말도 못한다”고도 했다.


피에르의 이어지는 그 다음 말이 바로 이것이다. “우리와 광산의 관계는 노예와 주인 사이나 마찬가지다.” 이를 인용해 가디언은 이 기사의 제목을 ‘마치 노예와 주인 같은 고용’이라 붙이면서 DR콩고 광산 노동자들의 모습을 폭로한 것이다.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는 콩고 광산 노동자들]


가디언은 “이 탄광의 주인이 중국 회사지만 탄광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중국회사가 직접 고용하지 않고 하청업체를 통해 고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디언은 “세계 각국이 ‘깨끗한 미래 산업’으로 치켜세우는 전기 자동차의 에너지원을 공급하기 위해 시급 30펜스(약 48원)의 낮은 임금, 계약없는 불안정 고용, 너무나도 허접한 식사 지원을 포함해 심각한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다”면서 “이곳뿐 아니라 중국 기업들이 운영하는 여러 광산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식민지 시대를 연상시키는 차별적 대우와 인종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어 “중국의 기업들이 풍구르메 광산 같은 아프리카의 광산에서 심각한 노동착취를 통해 얻어진 광물로 여러 정련소와 배터리 제조업체를 거치면서 테슬라, 르노나 볼보, 벤츠 같은 세계적 자동차 회사들로 팔려 나가고 있다”고 했다. 그렇게 화려한 자동차 회사의 멋진 전기차 이면에는 이렇게 아프리카 노동자들의 심각한 현실이 깔려 있다는 것을 가디언은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영국의 글래스고에서 열렸던 유엔 기후변화 회의인 COP26에서 가솔린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탄소제로 시대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역설하고 있어서 하이브리드를 제외한 전기차의 전세계 판매는 2021년 330만대에서 2040년에 660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COP26회의가 열렸던 영국은 2030년부터 휘발유 및 디젤차 판매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이런 전기차의 리튬이온 배터리의 양극재 제조에 필수적인 것이 바로 푸른 회색빛이 도는 금속 광물 코발트다. 니켈ㆍ리튬 등과 함께 전략 자원으로 꼽히는 귀한 광물인 코발트는 DR콩고에서 전세계의 58%(한때는 70%까지 육박)가 생산되고 있다.


세계은행은 각국이 탈탄소화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코발트에 대한 수요가 2050년까지 최대 585%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분석업체 블룸버그NEF 역시 전세계 전기차 수요를 올해 330만대에서 2040년 6600만대로 전망했다.


이런 추세라면 당연히 콩고의 코발트 광산은 앞으로도 계속 바빠질 것이고, 그럴수록 그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비참하고도 열악한 삶은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가디언이 이번 취재를 통해 주장하는 바도 바로 이러한 현실을 타개해야만 한다는 사명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의 최근 보도도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의 기업활동 감시 비영리기구(NGO) ‘개발의권리와책임(RAID)’이 DR콩고 법률지원센터와 함께 펴낸 87쪽 분량의 보고서로부터 시작되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지 채굴 산업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는 것이다.


RAID와 법률센터가 지난 28개월에 걸쳐 DR콩고 내 5대 광산에서 일하는 근로자들 130여 명을 인터뷰해 정리한 이 보고서는 “현지 노동자들이 최저 시급에 미치지 못 하는 임금, 휴식 시간 없는 노동과 모욕적인 대우에 시달리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들 광산에서 일하는 콩고 근로자들은 “식민지 시대를 연상시키는 근무 환경과 인종 차별을 경험했다”면서 심지어 “근로 감독자들에게 뺨을 맞거나, 막대기로 맞고 발로 걷어차인 사례”도 있었다.


특히 이번에 실태조사를 한 5곳 가운데 3곳, 곧 몰리브덴의 풍구르메 광산과 중국 유색광업집단공사(CNMC)·콩고 국영광업회사의 합작사 소미데즈, 또다른 합작사 시코마인즈는 중국 자본이 투입된 곳이었다.


이중 몰리브덴의 풍구루메 광산에서 일하는 무탐바(가명)는 “우리는 중국인들에게 아주 나쁜 대우를 받고 있다”며 “나는 얼굴을 네 번이나 맞았다”고 말했다. 역시 중국회사인 시코마인즈에서 일하는 또다른 근로자도 “중국인들은 그들의 표준과 문화를 강요한다”고 말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다국적 회사 글렌코어가 운영하는 카모토구리회사(KCC)에서도 “상사가 지시하는 말을 알아 듣지 못해 뺨을 맞았다”는 증언이 있었다.


그런데 가슴 아픈 것은 그러한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아도 그 직장을 떠날 수가 없다는 점이다. 우선 노동자들이 그러한 부당한 대우나 처사에 대해 저항할 힘도 없고 또 선택의 여지도 없기 때문에 무작정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 광산을 떠나서 다른 일자리를 구할 수 없어서 그렇다는 것이다.


물론 고용을 하는 광산측에서는 국제노동협약과 현지의 노동법을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그들만의 일방적 주장이지 현실에서는 그야말로 참혹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의 일들이 21세기 아프리카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이 보고서의 지적이다.


더더욱 이들 노동자들의 인권을 해치는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는 기업들이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하청업체를 두고 그들을 통해 노동자를 부려 먹는다는 점이다. 그렇게 하청업체를 이용하면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대형광산들은 책임을 회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노동자들 가운데 사고가 생겨도 광산에서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고스란히 하청업체가 모든 부담을 져야 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체제라 할 수 있다.


이렇게 하청업체를 이용한 노동자 채용은 거의 대부분의 광산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바로 이러한 노동자 고용방식이 아프리카인들의 인권을 해치는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 이 보고서의 지적이기도 하다.


광산에서 일을 하는 근로자들이 광산 바로 곁에 마을을 이루고 살고 있지만 그 마을에는 식수도, 전기도, 학교도, 의료시설도 갖춰져 있지 않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중국의 탄광에서 그 커뮤니티에 대해 전혀 지원을 해 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작 전기차를 생산하는 기업들까지 자신들의 전기차에 실리게 되는 원료들의 공급과정에 대해 철저하게 무관심하다보니 이러한 비인간적 처우들이 지금의 아프리카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은 이들 광산 노동자들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 한 중국회사 소유의 탄광에서는 코로나 팬데믹이 확산되자 아예 노동자들을 3개월 넘게 광산에 일시 감금하기도 했다고 한다. 외부 출입을 하게 되면 코로나가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아예 출입통제를 한 것이다.


그렇게 감금되어 있는 동안에 한 홀에서 80여명이 제대로 된 침대도 없이 널빤지 하나에 의존해 잠을 자는 처참한 상황도 벌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회사측은 외부에 “건강하고 안전한 운영을 하고 있다”고 선전했다고 한다.


그곳에서 그러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한 달에 버는 월급은 약 110달러(약 12만원). 가디언은 그가 보여준 급여 명세서, 아주 얇은 종이에 중국어로 쓰여진 금액이 바로 그것이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RAID의 안네케 판 부덴베르크는 “코발트 채굴이 친환경적이라는 업계 주장과 달리, 해당 산업은 값싼 노동력과 수천 명의 콩고인들의 착취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 붐이 일어도 정작 콩고 사람들은 빈곤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주목받는 콩고민주공화국의 행보]


지난 10월 31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로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공급망 회복력 관련 글로벌 정상회의'에 미국을 비롯해 영국, 이탈리아, 독일, 캐나다, 스페인, 인도, 인도네시아, 호주, 네덜란드, 싱가포르, 한국, 유럽연합(EU) 정상이 참석했는데 유독 돋보인 또 하나의 국가가 있었다. 바로 콩고민주공화국이었다.


이 회의의 성격이 세계 GDP 86.4%를 차지하는 G20 국가들을 상대로 대중국 견제 의지를 확실히 하겠다는 것인데 바로 그 회의에 콩고민주공화국이 참석을 한 것이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아프리카연합 의장국이자 G20 초청국이기도 하다. 바로 그 콩고민주공화국에 중국 자원개발 업체들은 최근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의 핵심인 코발트 세계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중국증권망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코발트 채굴업체인 뤄양 몰리브덴은 지난해 5억5000만 달러에 콩고민주공화국의 키산푸 광산 지분 95%를 사들였다. 이 업체는 올해도 콩고민주공화국 최대 코발트 광산인 테네 풍구루메에 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이 이렇게 사활을 걸고 투자하고 있는 콩고민주공화국의 정상이 반중국 대열에 서기로 작정한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그동안 콩고민주공화국내에서 중국 회사들의 만행을 보면서 더 이상 중국에 끌려 다니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은 아닐까? 그래서 반 중국 공급망 구성을 위한 미국 주도의 회의에 콩고민주공화국의 펠릭스 치세케디 대통령이 이름을 올린 것은 아닐까?


아직 콩고민주공화국의 행보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은 없다. 그러나 미국 주도의 반중국 공급망 회의에 콩고민주공화국의 정상이 참석했다는 것만 해도 상당한 의미가 있고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우선 G20정상회의에 초청되었다는 것도 미국의 입김이 분명히 작용했으며 외교적으로도 분명한 메시지가 오고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콩고민주공화국이 전 세계 코발트 공급량의 58%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콩고민주공화국이 갖는 위상은 아주 중요하고 의미도 있다.


추측컨대 스마트폰을 비롯한 디지털 기기 배터리뿐만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생산 등에도 필수적인 광물인 코발트의 주 생산국인 콩고민주공화국에 대해 미국과 우방국들의 특별한 배려가 작동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것이 G20초청 대상국으로 로마에 온 것이고, 미국이 주도하는 반중국 공급망회의에 참석하게 된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앞으로 반 중국 공급망회의가 어떤 방향으로 진전될지 더욱 주목된다. 특히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코발트를 캐내는 광산에서의 중국업체들의 반인권적, 비인간적 처우에 미국을 비롯한 민주진영에서 어떻게 접근해 갈지도 주목거리다.


그런 의미에서 영국의 기업활동 감시 비영리기구(NGO) ‘개발의권리와책임(RAID)’이 DR콩고 법률지원센터와 공동으로 펴낸 보고서와 이를 가디언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는 것은 콩고민주공화국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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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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