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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전 사상자 200만 돌파…'당사자 배제' 종전안에 협상 급랭 - 양측 사상자 200만 명 웃돌아 - 러, 우크라 뺀 미·중·러 회담 추진 - 젤렌스키 "참여 없이 수용 불가"
  • 기사등록 2026-10-23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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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윗코프 미국 특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촉발된 우크라이나 전쟁의 양국 병력 손실이 2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당사국을 배제한 채 강대국 중심으로 거론되는 종전 협의 구상이 협상의 먹구름을 짙게 만들고 있다.


현지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전면전 발발 이래 러시아군 누적 사상자가 157만2천790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발표치에는 전사자와 부상자가 모두 포함됐으며 잠수함 2척, 함정 및 보트 35척, 군용기 449대, 전차 1만2천439대 등 막대한 핵심 전투 장비 피해도 뒤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군은 기밀 유지를 내세워 자국군 사상자를 함구하고 있으나, 독립 연구기관들은 러시아군 사상 규모가 우크라이나군을 웃도는 것으로 일관되게 분석해왔다.


우크라이나 측 피해 역시 천문학적 수준이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연초 공개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손실 병력은 50만에서 60만 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10만에서 14만 명가량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측의 추정 피해치를 합산하면 전선에서 희생되거나 중상을 입은 인원은 200만 명을 상회한다. 약 5년에 걸친 소모전이 이어지며 막대한 인명 피해가 누적되고 있음에도 전선 곳곳에서는 교전 수위가 수그러들지 않은 채 치열한 대치가 지속되고 있다.


인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평화 협상 필요성은 갈수록 대두되고 있지만 영토 문제를 둘러싼 간극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러시아가 대화 재개 자체에는 열린 태도를 보이면서 3자 대화 구상에 기대감이 번지기도 했으나 최대 격전지인 돈바스 영유권 양보를 거부해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스티브 윗코프 미국 특사가 러시아 측에 새로운 조율안을 건넸음에도 크렘린궁은 냉담한 반응을 내놓으며 협상 전망을 어둡게 만들었다.


러시아 측 핵심 인사는 미국의 중재안에 즉각 선을 그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미 측 종전안을 두고 "실질적인 내용이 부족하다"고 일축했다. 이어 "미국이 감지했다고 한 유럽·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태도 변화가 우리를 완전히 만족시키지 못했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사실상 워싱턴이 제시한 수정안을 퇴짜 놓으며 협상 주도권을 잡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러시아는 미국·중국·러시아가 참여하는 3자 정상회의 틀 안에서 종전 조건을 다루겠다는 구상을 노골화하며 우크라이나를 논의 축에서 밀어내고 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3자 회담 한 번으로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강대국 간 정상회담 테이블에 종전안을 올리겠다는 태도를 굳혔다. 이는 전쟁 당사국 주권을 무시하고 강대국 간 밀실 야합으로 전후 질서를 결정했던 과거 얄타회담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국제사회에서 쏟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당사국이 빠진 어떠한 거래도 정당성을 얻을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3자회담이 어떤 내용일지는 모른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미래가 논의된다면 우리가 협상 테이블에 참여할 때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못 박았다. 강대국 간 막후 조율이 실제 추진되더라도 당사국의 배타적 주권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종전 협상이 궤도에 오르기 어려움을 명확히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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