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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 어닝쇼크에 주가 12% 폭락…中 배터리 생태계 '빨간불' - 3분기 순익 증가율 7분기 만에 최저 - 하루 새 시총 30조 원 공중분해 - '탈CATL'·세제 개편에 업계 동반 충격
  • 기사등록 2026-10-22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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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 배터리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위인 중국 CATL의 수익성 지표가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업계 전반으로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중국 선전 증권거래소에서 CATL의 거래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2.03% 주저앉은 227.9위안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5월 6일 기록했던 연중 최고치 460.0위안과 견주어 볼 때 무려 50.4%나 주저앉은 반토막 수준이다. 같은 시각 홍콩 증시에 상장된 지분 가치도 11.41% 동반 추락했다. 이에 따라 기업의 전체 시가총액은 직전 거래일 1조 2천200억 위안(약 242조 1천억 원)에서 1조 700억 위안(약 212조 4천억 원)으로 내려앉으며 하루 사이에만 약 30조 원에 달하는 기업가치가 증발했다.


이 같은 투매 행진의 직접적 도화선은 전날 공개된 3분기 경영 실적이었다. 발표에 따르면 당기순이익은 212억 5천만 위안(약 4조 2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5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직전 2분기 증가율 36.5%는 물론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했던 금융시장 예상치 41.2%를 크게 밑돈 수치이자 2024년 4분기의 13.6% 이후 7분기 만의 최저치다. 3분기 매출액 역시 1천652억 2천만 위안(약 32조 8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58.58% 늘어났으나 사전 시장 컨센서스였던 60.2%를 넘지 못했다.


완성차 고객사들의 납품처 다변화 움직임도 위기감을 키웠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샤오미와 리오토 등 대표 신흥 완성차 업체들이 대체 배터리 제조사들과 연쇄적인 기술 협력을 발표하면서 주가에 강한 하방 압력이 가해졌다고 짚었다. 독점적 공급망을 탈피하려는 이른바 '탈 CATL' 추세가 본격화되자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중국 완성차 산업의 마진 악화가 납품 단가 인하 및 수요 위축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홍콩 증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회사 측은 시장의 동요를 잠재우기 위해 진화에 나섰다. 중국 매체 증권시보에 따르면 CATL은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수요 둔화 우려에 대해 "수요가 그렇게 비관적이지 않다"며 "산업 능력 이용률이 여전히 비교적 높은 수준"이라고 공식 해명했다. 다가오는 내년 업황 전망에 대해서도 "여전히 기대할만하다"고 덧붙였다. 1~3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23.6% 급감한 현상에는 협력업체 대금 결제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한 결과일 뿐 장기적 현금 창출력 손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금융권의 시각은 냉담하다. 중국 정부가 설비 과잉을 제어하고자 배터리 소비세 징수를 다시 시작하고 친환경차 수출에 적용하던 부가가치세 환급 폭을 줄이기로 하면서 제조 단가 상승 압박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충격이 개별 기업 문제를 넘어 중국 배터리 산업 전반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고 진단했다. 시티그룹 분석팀 역시 "CATL이 할 수 없다면 다른 업체들도 소비세를 완전 전가할 수 없을 것"이라며 여타 경쟁사들의 타격을 예고했다.


충격파는 중국 배터리 업계 전반으로 확산됐다. 이날 선전 거래소에서 고션하이테크가 6.94% 급락했고 EVE에너지도 5.27% 밀려났다. 홍콩 시장에 상장된 중创新항(CALB) 역시 3.57% 하락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쳤다. 단일 기업의 실적 쇼크가 업계 전반의 출혈 경쟁 및 정책 리스크와 결합하면서 중국 2차전지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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