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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삶기' 전략…러시아, 흑해 도발 감행하며 나토 동맹 시험대 올려 - 흑해 영해 상선 무차별 공격으로 나토 안보 집단방위 기준 자극 - 확전 방지 및 강력 응징 사이에서 난제에 직면한 서방 당국 - 지원 축소 기류 속 러시아 도발 수위 점진적 확대 우려
  • 기사등록 2026-10-17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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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에서 점점 대담한 군사행동을 벌여가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러시아가 흑해 연안에 위치한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의 영해에서 상선을 겨냥한 공격을 연이어 감행하면서 서방 군사 동맹의 대응 능력이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서방 당국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러시아 측의 군사적 도발이 갈수록 과감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나토가 동맹의 유약함을 노출하지 않으면서도 전면적인 확전을 막아야 하는 번민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나토 측 발표에 따르면 현지시간 15일 밤 흑해 루마니아 영해에 있던 선박 두 척이 무인기 공격을 받았고, 영해 경계선 직외곽에서 또 다른 선박 한 척이 피격당해 선원 7명이 실종 상태에 놓였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불가리아 앞바다에서 상선 두 척이 타격을 입어 한 척이 침몰했으며, 일주일이 지난 13일에도 화물선 두 척이 공격받아 그중 한 척이 수중으로 침몰했다. 니쿠쇼르 단 루마니아 대통령과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총리는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긴급 회동을 갖고 대책을 협의했으나 구체적인 대처 방안을 외부에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나토 고위 관계자는 회원국의 안보를 지속해서 지원하고 있으며 다양한 선택지를 보유하고 있음을 언급하면서 "우리의 활동이 항상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러시아가 감행한 최근의 습격들은 회원국들이 전면적인 전쟁 행위로 규정하는 집단방위 발동 기준선에는 미치지 않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서방 세계의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를 꺾고 동유럽 내 사회적 불안을 유발하기 위해 나토의 대응 수위를 측정하는 '개구리 삶기'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동맹 측이 즉각 강경하게 맞서지 못하도록 공격 수위를 단계적으로 올리면서 의도한 목적을 달성하려는 구상이다. 이 때문에 서방 국가들로서는 정식 교전으로 확대되지 않으면서도 러시아의 불법적인 행동을 억제할 수 있는 실효적 방안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딜레마에 착착 빠져들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나토 주재 미국 대사 직무를 수행한 줄리앤 스미스는 "푸틴이 이런 행동으로 계속 수위를 높이다 통제 불능의 물리적 군사행동으로 번질까 봐 걱정"이라며 "러시아가 이런 공격에 훨씬 더 대담해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마찰을 빚으며 대우크라이나 지원 감축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세도 러시아의 도발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흑해 수역에 대한 직격에 앞서 러시아 군용기와 무인기 등은 수개월 동안 나토 영공을 지속 침범해 왔다. 회원국들은 러시아가 유럽 대륙 전역에서 다수의 사보타주 및 사이버 첩보 활동을 자극해 왔다고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러시아가 지난 8월 라이프치히 공항에서 폭발물을 장착한 드론으로 항공기 타격을 시도했다고 주장했으며, 네덜란드 정보당국은 인터넷 카메라 해킹을 통한 우크라이나 지원 정보 탐지 정황을 포착했다.


나토 내부에서는 흑해 해역 내 감시·정찰망 강화, 무인 체계를 활용한 민간 상선 호위, 러시아가 제재를 피하려 국적을 속여 운용하는 '그림자 함대' 선박에 대한 나포 확대, 추가 경제 제재 및 외교관 추방 등이 대응 수단으로 논의되고 있다. 서방 언론들은 실질적인 타격을 주는 억제책이 신속히 강구되지 않을 경우 도발의 범위가 우주 공간의 상업용 위성 영역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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