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을 두고 극심한 대립을 이어오는 센카쿠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 해역에서 일본을 모독하는 비속어 명칭의 위조 선박 위치 신호가 감지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16일 산케이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센카쿠제도 우오쓰리시마 인근 해상에서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데이터를 통해 정체불명의 화물선 신호가 수신됐다. 선박 운항 정보 제공업체인 '마린트래픽'과 일본 해상보안청 측이 데이터를 정밀 검증한 결과, 해당 선박의 명칭은 'FUCK JAPAN'(퍽 재팬)이라는 명확한 비하 문구로 등록되어 있었다.
신호를 확인한 일본 해상보안청 제11관구 해상보안본부는 즉각 현장 수역으로 순시선을 급파해 수색을 벌였으나, 실제 해당 명칭을 달고 운항 중인 화물선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당국은 존재하지 않는 선박의 위치 정보를 인위적으로 조작하여 송출하는 이른바 '스푸핑' 수법이 활용된 것으로 결론지었다.
마린트래픽의 정밀 분석 결과를 보면 해당 위조 신호의 주된 송수신 원천 지역은 중국 저장성 저우산시 일대로 조사됐다. 이 구역은 대만 방향 전략 관할을 맡고 있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소속 주요 군항들이 밀집한 안보 요충지다.
특히 가짜 위치 신호가 표출된 시점이 중국군이 대만 섬을 둘러싸고 벌인 대규모 포위 군사훈련 일정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이 주목받는다. 문제의 신호는 훈련 개시 열흘 전부터 감지되기 시작해 군사 훈련이 종료된 직후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황을 미루어 볼 때 중국 측이 일본 해상보안청의 감시 및 경계 태세를 혼란에 빠뜨릴 목적으로 의도적인 신호 교란 공작을 펼쳤을 확률이 매우 높다고 지적한다. 모리 아키 도시샤대 준교수는 중국 선박들이 AIS 신호를 변조하거나 위장하는 행태가 국제사회에서 지속해서 보고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