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사우디 리야드 공항에 미사일 낙하… 최소 321명 사망·부상, 美 개입 가능성 내비쳐 -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 사우디 연합군 공습에 맞서 보복 타격 강행 - 킹칼리드 국제공항 3·4터미널 파격 피해로 운항 중단 및 항공편 줄취소 - 트럼프 대통령, "신속한 결정 내릴 것" 지상·공중 군사 대응 시사
  • 기사등록 2026-10-11 12:00:01
기사수정

지난 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는 모습. 이날 킹칼리드 공항에서는 사우디 국적 민간항공사 기장 1명을 포함해 3명이 사망했다. [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핵심 관문인 킹칼리드 국제공항이 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의 미사일 공습을 받아 300명이 넘는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중동 정세가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현지시간 10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위치한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기습적인 발사체 타격이 가해지며 최소 12명이 목숨을 잃고 309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사우디 민간항공청(GACA) 발표에 따르면 희생자 가운데는 자국민 4명과 방글라데시인 2명을 비롯해 미국, 요르단, 팔레스타인, 시리아, 수단, 이집트 국적자가 각 1명씩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개시한 이래 걸프 지역 아랍 국가에서 기록된 단일 공격 기준 최대 규모의 인명 피해다.


피해 현장에서는 사전 경보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더욱 극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 내부 목격자들은 대폭발 직후 수많은 이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밖에서 비행물체가 접근한 순간 터미널 천장 구조물이 급격히 무너져 내렸다고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전했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주요 타격 지점은 킹칼리드 공항의 제3·4터미널 구역인 것으로 파악됐다. 공습 직후 GACA는 추가 위험을 차단하고 시설물 안전 점검을 진행하기 위해 공항 전체 운영을 전면 중단시켰으며, 이에 따라 리야드로 진입하려던 각국 항공기들의 우회 및 취소가 잇따랐다. 쿠웨이트항공과 에티하드항공, 카타르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은 해당 노선 운항 중단 조치를 오는 12일까지 연장하기로 확정했다.


이번 대대적 공격에 대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 고위 관계자인 무함마드 알부카이티는 "사우디 측이 예멘의 민간 기반 시설을 상대로 벌인 폭격에 대응한 보복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예멘 내 공항과 항만, 병원 및 시장 등 민간 영역이 타격받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똑똑히 각인시키기 위한 목적"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후티 측은 앞서 지난 5일 사우디 내 공항과 정유 시설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 타격 작전을 선언한 바 있으며, 실제로 6일부터 8일까지 리야드 및 아브하 공항, 아람코 정유 시설 등을 연쇄 공격해 민간 비행기 기장을 포함한 다수의 인명 피해를 발생시켰다.


후티의 공세는 수도 리야드를 넘어 동부 산업 도시로도 전방위 확산하는 모양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투르키 알말리키 대변인은 11일 새벽, 동부 담맘의 킹파드 국제공항 인근에 발사체가 낙하했으며 사우디 중부 알카르지 상공에서 후티의 탄도미사일 1발을 요격해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연합군과 예멘 정부군이 홍해 주요 거점 탈환을 위한 '예멘의 새벽' 군사 작전을 개시하자, 후티는 이에 맞서 사우디 본토를 향해 무차별 미사일 반격을 가하는 양상이다.


사우디의 방공망이 심각한 허점을 드러내자 미국의 직접적인 무력 Intervention 여부가 초선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사우디 지원을 위한 무력 개입 의사를 묻는 취재진에게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으며 현재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발생한 사태를 보고받았으며 매우 신속하게 대응 방침을 결정하겠다"고 언급해, 조만간 미국 차원의 강력한 군사적 대응이 이뤄질 것임을 강하게 내비쳤다.


연쇄적인 공습 악재는 사우디가 공들여 준비해 온 대형 국제 행사 일정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11일부터 리야드에서 글로벌 석유 업계 인사들이 대거 집결하는 세계석유회의(WPC) 에너지 총회가 개최될 예정인데다, 이달 말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최대 규모 투자 행사인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가 계획되어 있기 때문이다. 주최 측은 일정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하늘길이 막히고 추가 공습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참석자들의 안전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관련기사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2847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교육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