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쿠츠크 방역 연구소 [이르쿠츠크 방역 연구소 2019년 배포 사진]
러시아 시베리아의 방역 연구소에서 발생한 병원체 유출 사고 직후 연구원이 의문의 중증 폐렴으로 사망하자 세계보건기구가 러시아 정부에 투명하고 온전한 정보 공유를 공식 요청했다.
러시아 이르쿠츠크 방역 연구소에서 발생한 실험실 사고와 연구원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폐페스트 감염 및 추가 피해자에 대한 미확인 보도가 이어지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사건의 정확한 경위와 잠재적인 공중보건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러시아 당국을 향해 신속하고 투명한 정보 공개를 강하게 압박하는 중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중증 폐렴을 유발한 원인 병원체와 공중보건 조치 내역, 그리고 추가 감염자가 존재한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러시아 측에 관련 정보 제출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국제보건규칙(IHR) 규정에 따라 상충하는 정보들을 명확히 확인하고 평가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명시하며 러시아 당국의 소극적인 태도를 꼬집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25일 해당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28세 여성 연구원 다리야 시필로바가 치명적인 병원체가 들어 있는 시약병을 실수로 깨뜨리면서 시작됐다. 사고 이틀 뒤부터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한 시필로바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나, 지난 2일 셸레호프시 소재 병원 중환자실에서 끝내 목숨을 잃었다.
러시아 보건 당국은 숨진 연구원의 직접적인 사인을 원인 불명의 폐렴으로 규정하며, 시신 검체에서 연구소 관리 대상 미생물이 발견되지 않았고 연구소 내 병원체 유출 사고 역시 없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안팎의 전문가들과 외신들은 고위험 병원체인 페스트균(Yersinia pestis) 노출에 의한 치사율 높은 폐페스트 사망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는 상황이다.
러시아 측은 WHO의 확인 요청에 대해 최근 이르쿠츠크주 지역에서 페스트 감염 사례가 공식 등록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현지 보건 당국은 필요한 역학 조사와 예방 및 통제 조치를 완료했으며, 확정된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의학적 관찰과 검사에서도 고위험 병원체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지 보도와 해외 언론을 중심으로 당국의 은폐 정황이 계속해서 지적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셸레호프 인근 바이칼스크시 당국이 페스트 확진자 발생 비공식 정보를 언급하며 인근 지역 방문 자제를 당부하는 안내문을 텔레그램에 올렸다가 두 시간 만에 급히 삭제하는 일이 벌어졌다. 아울러 모스크바의 '채널 5', 'REN TV', 일간지 '코메르산트' 등 주요 언론사들이 보도했던 페스트 관련 기사들도 연이어 삭제되고 있다는 의혹이 증폭됐다.
현재 사망한 연구원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 인원은 약 200명에 달하며 이들에 대한 의학적 관찰 조치가 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장이 확산하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당국이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검토가 완료되는 대로 결과를 알릴 것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추측을 자제하고 공식 발표를 신뢰해 줄 것을 당부했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