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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두렵다"…프랑스 전역 뒤흔든 청소년의 분노 - 교육 인프라 붕괴와 사회적 불안에 전국적 학생 시위 격화 - 경찰 과잉 진압으로 중상자 발생…교사·학부모까지 거리로 - 학교 1800곳 봉쇄 속 예산 확충 요구, 긴축 재정으로 난항
  • 기사등록 2026-10-07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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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외침, 경찰의 탄압'이라고 쓰인 플래카드 든 시위자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프랑스 전역에서 교육 여건 개선과 불투명한 미래 대책을 촉구하는 고등학생 및 대학생들의 대규모 봉쇄 시위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


열악한 학업 환경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프랑스 청소년들의 항의 행동이 국가 재정 위기와 사회적 불안감, 정치적 불신이 맞물리면서 전국적인 대중 운동으로 발전했다. 수도 파리를 비롯해 마르세유, 리옹, 릴, 낭트, 스트라스부르, 렌 등 주요 도시 곳곳에서는 대규모 거리 행진과 교문 봉쇄가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졌다. 주최 측은 파리 한 지역에서만 수만 명의 인파가 결집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청소년들은 손에 플래카드와 연막탄을 들고 거리를 점거했다.


현장에 모인 학생들은 단순한 교실 내부의 문제를 넘어 기후 위기와 안보 불안,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느낀 미래에 대한 극심한 공포를 호소했다. 파리 마레지구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7세 아델과 사크레는 "우리 학교는 비교적 사정이 양호하지만 수많은 교육 기관이 그렇지 못한 실정"이라며 "기후변화와 전쟁, 인공지능 등 어떤 세상에서 자라고 있는지 미래가 너무나 두렵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시위 현장에서는 학교 입구와 도로에 설치된 방어벽에 불이 붙고, 이를 진압하려는 공권력과 물리적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경찰 당국은 군중을 산산이 흩어놓기 위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마르세유에서 동참한 학생 콜린은 "실효성 없는 정부의 수사적인 약속에 지쳤다"며 "여러 학교를 거치는 동안 교육의 질은 떨어지고 학급당 인원은 늘어만 갔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이 들어 올린 피켓에는 "교과서 아래 분노가 있다", "정치인들은 우리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는가"라는 문구가 적혔다. 스트라스부르에서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위고는 "사회 기득권층과 일반 청소년 사이에 거대한 장벽이 존재한다"고 비판했다. 시위가 격화되면서 학생들을 보호하고 뜻을 함께하기 위해 현장에 합류하는 교사와 학부모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렌에서 집회에 참여한 교사 로맹은 "동료들과 함께 목격한 경찰의 폭력성에 대해 논의한 끝에 도움이 필요한 우리 학생들 곁을 지키기로 결심했다"고 전달했다.


공권력의 물리력 행사로 인한 인명 피해가 가중되면서 청년층의 감정은 더욱 격화됐다. 지난달 30일에는 16세 청소년이 진압 과정에서 오른쪽 시력을 상실했으며, 이달 5일에는 15세 학생이 손에 중상을 입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발생한 부상자는 학생 215명, 경찰관 715명에 달한다. 내무부와 법무부 집계 기준 체포된 인원은 6천100명을 넘어섰으며, 상당수가 미성년자로 이 가운데 1천800여 명이 법적 기소 절차를 밟게 됐다.


주요 주도 단체인 고등학생연합(USL)은 전국적으로 1천800여 개 고등학교가 학생들에 의해 점거되거나 당국에 의해 폐쇄됐고, 대학의 90%가 정상 수업을 진행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교육 긴급 예산 100억 유로 배정, 교원 대규모 채용, 고등교육 수용 인원 15만 명 증원 등의 요구안을 조속히 수용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USL 측은 "기존의 평화적인 청원이나 온건한 방식의 행동으로는 위정자들로부터 어떠한 실질적 반응도 이끌어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사태가 엄중해지자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총리는 관계 부처에 청소년들의 요구사항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국가 부채 폭증과 재정 적자 누적으로 인해 긴축 예산안 편성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교육 분야에 대대적인 재정을 투입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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