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다카이치 일본 총리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쿠릴열도 방문에 대응해 원유 운송 '그림자 선단'을 겨냥한 대러 추가 제재를 결정하자 러시아가 상응하는 맞보복을 공언하며 양국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일본 정부가 발표한 대러 추가 제재 조치를 "비우호적 결정"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어 자하로바 대변인은 "우리는 상응하는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며 이는 일본에 중요한 분야가 될 것"이라고 밝혀, 일본의 핵심 산업이나 안보 영역을 직접 겨냥한 보복 조치에 나설 것임을 명확히 했다.
이번 대립은 일본 정부가 지난 2일 러시아산 원유를 우회 운송하는 '그림자 선단' 소속 선박 35척을 대상으로 운항, 수리, 보험 제공 등을 전면 금지하는 제재를 전격 단행하면서 촉발됐다. 이는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 출범 이후 처음 시행된 대러 제재 조치로, 지난 8월 푸틴 대통령이 영토 분쟁 지역인 쿠릴열도를 직접 방문해 실효 지배를 과시한 것에 대한 강력한 대응 성격을 띤다.
러시아가 에너지 공급망 차단을 비롯한 강도 높은 맞불 조치를 예고함에 따라 일본의 안보 및 경제적 리스크는 더욱 증대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사태는 일본에 중대한 외교적 중압감을 안겨주고 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관련 발언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냉각된 상황에서, 러시아와의 정면충돌까지 겹쳐 중·러 양국을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심각한 외교적 고립에 직면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