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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지구 정착민 폭력 사태 격화… 네타냐후 총리 정치적 딜레마 직면 - 대법원 명령 이행하던 이스라엘군·경찰까지 유대인 정착민에 공격당해 - 야권, "정부 방치로 무정부 상태 도달"… 극우 연정 눈치에 단속 한계 - 총선 앞두고 치안 통제력 도마… 소셜미디어 통한 폭력 조직화 확산
  • 기사등록 2026-09-30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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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정착민들의 공격에 불탄 팔레스타인 가족의 집과 차량[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유대인 정착민들의 폭력 사태가 이스라엘 군경까지 겨냥할 정도로 격화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국정 통제력이 심각한 시험대에 올라섰다.


요르단강 서안지구 점령지에서 유대인 정착민들이 이스라엘 군경을 향해 공격을 가하는 사태가 발생해 총선을 한 달가량 앞둔 이스라엘 정국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스라엘 대법원은 이달 초, 지난 7월 정착민들의 폭력을 피해 피신했던 팔레스타인 가족의 안전한 귀가를 보장하라고 정부에 명령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군인 30~40명이 현장에 배치되어 해당 가족을 호송하는 작전을 수행하던 중 30명이 넘는 정착민 무리의 난동과 직면했다.


정착민들은 호송대를 향해 돌을 투척하며 집요하게 공격을 감행했다. 군인들이 주민 보호를 위해 이들을 집 내부의 안전 구역으로 피신시켰음에도, 정착민들은 창문을 깨고 내부로 침투해 난동을 이어갔다. 현장에 있던 가족 측 변호인에 따르면 군 당국은 초기 대응에 실패하며 현장 통제권을 완전히 상실했다. 결국 군은 주민들을 장갑차에 탑승시켜 대피시킬 수밖에 없었으며, 정착민들은 대피 차량을 포위하고 타이어를 찢는 등 집요하게 추적했다. 피신 작전이 끝난 직후 해당 주택은 정착민들에 의해 불타버렸다.


다음 날 아침까지 이어진 정착민과 경찰 간의 물리적 충돌로 국경 경찰 3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군당국은 현장에서 최소 2명의 정착민을 체포했다. 군경까지 대상으로 삼은 이번 사태는 정치권의 거센 비판을 자아냈다. 야권 후보로 거론되는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X)를 통해 "이것이 바로 무정부 상태와 통제 상실의 모습이며, 이는 현 정부하에서 새로운 차원에 이르렀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마탄 빌나이 전 부참모총장 역시 명백한 '정착민들에 의한 테러'라며 정부의 방조를 지적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습격 행위를 규탄하고 엄정한 사법 처리를 약속하면서도, 가해자들을 "소수의 폭도"로 치부하며 전체 정착민 집단과의 연관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러나 연립정부의 핵심 축을 이루는 극우 정파들이 정착촌 확대를 적극 지지하고 있어 강경한 단속이 불가능한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 정착민을 강력히 처벌할 경우 연정 파국을 각오해야 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국가 법치 시스템이 무너졌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정치적 외통수에 몰린 셈이다.


2023년 10월 가자지구 사태 이후 서안지구 내 팔레스타인인을 향한 정착민들의 공격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극단주의 성향의 '힐탑 유스' 조직원 수백 명이 폭력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디지털 위협 감시단체 '페이크리포터'의 아치야 샤츠 대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폭력 행위가 공개적으로 계획되고 있음에도 당국이 손을 놓고 있다며, 이는 지휘부의 방관 의도를 드러내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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