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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생포 북한군 포로 2명 한국 이송"…정부 사실상 인정 - 유엔총회 연설서 이송 사실 전격 공개, 귀순 의사 반영 - 외교부, 자유의사·인도주의 원칙에 따른 해결 입장 - 작년 쿠르스크 생포 포로, 정상회담 협의 거쳐 한국행
  • 기사등록 2026-09-24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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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단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을 한국으로 송환했다고 공표함에 따라 우리 정부도 이를 사실상 인정했다.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서울=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백모씨와 리모씨가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내 포로수용소에서 김영미PD와 접견하며 탈북민단체들이 보낸 북한음식 '두부밥'을 먹고 있다. 침대(왼쪽 상단)에 이들이 직접 그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상화가 붙어 있다. 2025.10.31 [겨레얼통일연대 제공]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 도중 우크라이나군이 확보한 북한군 전쟁 포로 2명을 최근 대한민국으로 송환했다는 내용을 공식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장에서 북한군 생포 과정의 어려움을 설명하며 "그중 한 명은 포로로 잡힐 것을 알아차렸을 때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고 운명이 자신을 죽게 놔두지 않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구체적인 정황을 공개했다.


이어서 북한당국의 주민 통제 방식을 강력하게 비판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것이 북한에서 사람들을 키워내는 방식"이라며 "그들의 자유와 선택할 권리를 빼앗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왜 북한 사람들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목숨을 바쳐야 하나, 그런 세력에게 전쟁하는 법을 배울 시간을 더 줘야 하나"라며 강한 의문을 표했다.


북한 지도부를 향한 수위 높은 비난도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김정은은 그들을 마치 화폐처럼 이용하고 그 대가로 무언가를 얻고 있다"며 "아시아 전역의 국가들은 이미 북한의 향상된 탄도미사일과 크게 발전한 드론 역량을 알아차렸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아마 평양에서 전사자들을 기리는 장면이 방송되는 것을 봤을 것"이라며 "이 역시 미친 짓"이라고 규탄했다. 더불어 "북한 지도자는 러시아군의 취약한 부분을 지원하기 위해 자신의 병력을 러시아에 보냈고 북한군 역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고 밝힌 뒤 "제때 막지 못했고 제때 중단시키지 못했으며 러시아가 제때 처벌받지 않은 전쟁이 계속 확산하면서 악도 함께 퍼뜨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민국 외교부는 이와 관련한 공식 질문에 대해 "당사자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하고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 왔다"며 "이러한 입장에 따라 그간 우크라이나 측을 비롯한 관련국·기관과 필요한 소통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회신했다. 정부 당국은 개별 신병 처리 여부나 이송 시기 및 경로, 양국 간 세부 협의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으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반박하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인수를 시인했다. 이들 포로는 이미 국내로 들어와 관련 기관의 수용 및 보호 절차를 받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에 국내로 송환된 북한군 인원 2명은 지난해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일대 전투 현장에서 우크라이나 군당국에 의해 잡힌 인원들이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이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에 해당 사실을 업로드하면서 신원이 세상에 공개됐다. 이들은 국내 탈북민 단체에 전달한 자필 편지문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대한민국으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우리 정부는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에 해당하는 북한군 포로들이 공개 매체 및 탈북 단체를 통해 한국행 의사를 전달함에 따라 이들을 인도받기로 방침을 정하고 우크라이나 측과 밀도 있는 논의를 진행해 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월 8일 나토 정상회의가 개최된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열고 이 사안을 양국 정상 간 의제로 다루었다. 회담 직후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양 정상은 우크라이나 내 북한군 포로 문제는 당사자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해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양국 외교장관 역시 지난 3월 회담에서 동일한 원칙에 합의하고 관련 절차를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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