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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재안 걷어찬 러·우크라, 에너지 시설 타격전 격화 - 트럼프 '에너지 휴전' 주장 하루 만에 난타전 - 양국 모두 합의 수용 거부하며 자국 공격 감행 - 연료난·생필품 부족 등 민간 피해 심화
  • 기사등록 2026-09-16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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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에너지 기반 시설 공격 중단 중재안을 공식적으로 외면한 채 상대국 주요 인프라를 향한 무력 공방을 한층 강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측 간 합의를 거론하며 군사 행동 자제를 요청했으나 교전 당사국들은 이를 완전히 무시하는 행보를 보였다. 전쟁 수행에 필수적인 핵심 기반 시설을 제거하려는 양국의 집요한 공습은 오히려 격화하는 양상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날 "러시아가 우리의 에너지 부문, 정기 물류 및 핵심 기반 시설을 계속 공격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현지 당국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러시아 군의 이번 타격 목표물에는 수도 키이우 시내 주유소 시설을 비롯해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와 인접한 핵심 에너지 인프라가 대거 포함됐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이 같은 공습 여파로 5개 행정 구역에 걸쳐 부분 정전 조치가 전격 시행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군 역시 전선 너머 러시아 영토 깊숙이 반격을 감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국 군이 러시아 남부 시즈란 정유시설과 드론 제작 기지를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마라주 등 대형 정유 공장이 밀집한 볼가강 연안 일대 지역 당국도 우크라이나 측의 대규모 공습 사실을 확인했다. 미 통치권자가 자칭 '에너지 휴전'을 언론에 확언한 지 불과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정밀 타격전이 재연된 셈이다. 


 나아가 양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기정사실로 제시한 합의문 자체를 공식 부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기반 시설 공격 금지 아이디어 자체에 대해서는 "매우 좋은 생각"이라고 긍정평가했으나, 설령 휴전이 이행되더라도 국제 에너지 시장의 수급 안정화에 결정적 변수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미 측 주장을 일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연설을 통해 조건부 수용 의사만을 내비쳤다. 그는 "미국 측 파트너들이 러시아가 진정으로 전쟁을 멈출 준비가 돼 있음을 보장해줄 경우에만" 해당 제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못 박으며 구체적인 이행 담보를 요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 소유의 트루스소셜 플랫폼 글을 통해 원유 가격 인상 주원인으로 해당 분쟁을 지목하면서 양국이 상대방 에너지 자산을 공격하지 않는 데 상호 동의했다고 언론에 알린 바 있다.  


현장 전선이 장기간 소모전으로 굳어지면서 양측은 상대방의 전력·물류 공급망을 파괴해 전쟁 수행 능력을 마비시키는 전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 내부에서는 일반 시민들이 주유를 위해 길게 줄을 서는 극심한 기름 부족 현상이 촉발됐다. 우크라이나 역시 물류 창고와 주요 전력망이 연달아 파괴되면서 전국적으로 대규모 식료품 품귀 사태가 빚어지는 등 민간 부문의 피해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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