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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UAE의 사헬 개입·내정 간섭 반발해 단교 선언 - "적대적 행위 좌시 불가" 48시간 내 대사 퇴출 및 영공 통제 - 아브라함 협정과 서사하라 분쟁 등 누적된 외교 대립 폭발 - UAE "일시적 결정이길 바란다" 우호 관계 유지 의사 표명
  • 기사등록 2026-09-11 1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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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델마지드 테부네 알제리 대통령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북아프리카 알제리가 아랍에미리트(UAE)의 지역 안보 개입과 적대적 행위에 반발해 수십 년간 이어온 양국 외교 관계를 끊기로 결정했다.


알제리 정부는 성명을 내고 아랍에미리트가 자국을 향해 지속적인 도발과 적대적 조치를 감행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외교적 노력을 통해 양국 수교 상태를 지속하려 시도했으나 더 이상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해 최종적으로 외교 관계 단절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결정의 구체적인 계기를 명확히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외신들은 북아프리카 및 사헬 지대에서 벌어진 주요 정세 판단의 현저한 시각 차이가 원인이 되었다고 평가한다. 특히 알제리 측은 아랍에미리트가 주변국 분쟁에 깊이 관여하며 자국의 국익과 안보 환경에 간접적인 위해를 가한다고 판단했다.


양국의 외교적 균열은 주요 국제 문제에서 극명하게 갈렸다. 아랍에미리트는 2020년 미국이 중재한 아브라함 협정을 바탕으로 이스라엘과 정식으로 손을 잡은 반면, 알제리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에 단호한 반대 입장을 유지해 왔다. 아울러 수십 년간 이어진 서사하라 영역권을 둘러싼 갈등에서도 아랍에미리트가 모로코의 주권 주장을 뒷받침한 것과 달리, 알제리는 해당 지역의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폴리사리오 전선을 적극 지원하며 정반대의 행보를 보여왔다.


전문가들 역시 이러한 구조적 갈등이 폭발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북아프리카 리스크 컨설팅 그룹의 제프 포터는 "알제리는 북아프리카 및 사헬 지역 사안에 대한 UAE의 개입을 알제리 안보에 대한 간접적인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압델마지드 테부네 알제리 대통령 또한 아랍에미리트가 알제리 내부 문제에 관여하고 해당 지역의 안정 구도를 흔들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지속하며 경계심을 표출해 왔다.


단교 조치에 따라 알제리 당국은 아랍에미리트 주재 대사를 호출해 48시간 이내에 철수 절차를 완료하도록 통보했다. 동시에 아랍에미리트 영적을 가진 민간 및 군용 비행체의 자국 영공 통과를 금지하겠다고 조치했다. 알제리 국방부는 항공 통제 조치를 즉시 시행하되, 민간 상업 운항편에 한해서만 올해 말까지 유예기간을 적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한편 아랍에미리트 외무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양국 간 우호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이번 결정이 일시적이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사태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1976년 수교 이후 공식 관계를 이어오던 두 나라는 이번 사태로 반세기 가까운 협력 역사에서 가장 심각한 외교적 파국을 맞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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