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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탄도미사일 생산 재개…지하기지서 비축부품 조립" - 미·이스라엘 공습 후 지하 기지서 비축 부품 조립해 미사일 재건 - 액체·고체연료 미사일 수백 발 조립 능력 보유…전쟁 성과 훼손 우려 - 수입 봉쇄 및 시설 파괴 속에서도 분산된 인프라 바탕으로 신속 복구
  • 기사등록 2026-09-11 1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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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30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 광장에 이란의 '졸파가르(Zolfaghar)' 미사일이 전시되어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란이 최근 지하 시설에 보관해 둔 부품들을 활용해 탄도미사일 제조 작업을 다시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 중동 국가 관계자들의 발언을 바탕으로 이란이 지하에 숨겨둔 자재를 모아 미사일 제조에 다시 나섰다고 전했다. 미군과 이스라엘군이 전쟁 초반 이란 내 주요 군사 시설과 생산 기지를 집중적으로 타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미사일 조립 행위를 끊임없이 이어가는 상황이다.


현재 재생산이 이루어지는 무기 체계에는 발사 전 액체 연료를 주입하는 방식과 미리 연료를 채워둘 수 있는 고체 추진 방식이 모두 들어있다. 이 같은 정황은 이란 남동부에 위치한 코지르 미사일 기지를 비롯한 여러 지하 공간에서 포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측은 외부 공격으로부터 생산 라인을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지하 시설을 조성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공습에 따른 설비 손상과 해상 차단 조치로 원자재 수입이 막히면서 전체 생산 규모는 과거에 비해 줄었다. 하지만 이란은 사전에 확보해 둔 부품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전력을 보충하고 있다. 미사일방어지지동맹의 탈 인바르 수석분석가는 "공격이 멈추면 파괴된 설비는 복구되기 마련이며 해외에서 자재를 들여와 쌓아둘 수도 있다"며 "이란이 미사일 제조 능력을 되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것은 너무 안이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거둔 군사적 성과를 약화하는 한편 이란의 무기 체계를 완전히 없애는 작업이 극히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로 인해 미군과 걸프 지역 우방국들의 방어용 요격 미사일 소모가 늘어나는 장기전 양상에서 이란의 대응 여력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행정부 측은 이란의 군사력이 대폭 축소됐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미사일 생산 재개 여부에 대해 직접적인 답변을 피한 채 "이란은 과거 어느 때보다 약해진 상태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 국방부의 숀 파넬 수석대변인 역시 "이란의 무인기와 탄도미사일, 해군 관련 산업 기반의 90%를 무력화했다"며 상대의 타격 능력이 대폭 떨어졌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란은 이전에 체결된 종전 양해각서를 계기로 잠시 맞붙는 상황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자 군사 전력을 정비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당국자는 이란이 이 시기를 이용해 소규모 제조를 재개했으며, 자체 비축물량만으로 최소 수백 발에 달하는 미사일을 새로 만들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짐 램슨 전 미 중앙정보국 분석가도 이란이 전쟁 전에 탄두와 유도 장치 같은 핵심 부품을 대량으로 쌓아두었기 때문에 재조립 가능한 물량이 수천 발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미사일 제조를 과거 수준으로 완전하게 회복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액체 추진제 생산에 필요한 화학 설비와 고체 연료용 대형 믹서가 파괴된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란은 과거 이스라엘과의 군사 충돌 당시에도 시설이 대거 파괴된 이후 단기간 내에 생산 기지를 복구해낸 전력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무기 인프라가 전국에 흩어져 있어 완전한 타격이 어렵다고 분석한다. 파리정치대학의 니콜 그라예프스키 전략 전문가는 "시설이나 미사일 자체를 파괴하려 시도할 수 있지만 이란의 복구 속도는 핵 프로그램보다 빠르고 인프라가 넓게 분산되어 있다"며 "이란은 추가적인 공습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처럼 정교한 미사일 네트워크를 구축해 놓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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