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연합뉴스 자료사진]
태국 사법당국이 방콕 인근의 호화주택을 거점으로 대규모 보이스피싱 콜센터를 운영하던 한국인 12명과 중국인 1명을 현장에서 전격 체포했다.
태국 경찰은 방콕 남부에 위치한 사뭇쁘라깐주의 한 고급 주택을 전격 수색해 범죄 조직원들을 검거했다. 수사 당국은 체포된 피의자들이 이웃 국가에서 국경을 넘어 밀입국한 뒤 해당 주택을 임차해 보이스피싱 거점으로 삼아온 것으로 파악했다. 태국과 접경을 이루는 캄보디아와 미얀마 일대는 로맨스 스캠이나 투자 사기 등 국경을 넘나드는 범죄 집단의 주요 기지로 활용되어 왔다.
단속 현장에서는 인터넷 전화(VoIP) 시스템이 탑재된 13대의 워크스테이션을 비롯해 컴퓨터, 휴대폰 등 다수의 전자기기가 발견됐다. 이와 함께 범행에 쓰인 치밀한 대본, 한국인 피해자 인적 사항이 담긴 명단, 대한민국 검찰청 명의를 도용한 위조 공문서 등이 대량으로 포착됐다.
조사 결과 이들 일당은 한국에 있는 피해자들에게 연락해 검찰이나 정부 기관 관계자를 사칭하는 방식으로 공포감을 조성했다. 범죄 수사에 얽혀 있다는 거짓말로 피해자들을 위협하고 압박해 지정한 계좌로 자금을 송금하도록 유도했다.
한국과 태국 수사기관은 지난해부터 태국 일대를 기반으로 발호를 이어온 보이스피싱 등 조직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공조 수사 체계를 전면 강화해 왔다. 양국 경찰의 합동 대응 속에 2015년 이후 태국 현지에서 검거된 한국 및 중국 국적의 보이스피싱 조직원은 40여 명에 이른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