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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정부군, 내전서 염소폭탄 등 화학무기 자행 정황 포착 - 미 언론, 입수 문건 및 영상 바탕 폭로 - 민간 구호용 염소로 최대 290개 폭탄 생산 - '화학무기금지협약’ 가입국임에도 만행
  • 기사등록 2026-09-06 1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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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정부군[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내전에 휩싸인 수단에서 정부군이 금지된 화학무기를 직접 제조해 반군을 상대로 실전에 투입해 온 구체적 정황이 미국 주요 매체들을 통해 폭로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는 현지 시각으로 5일, 중동 국가 정보기관 등에서 확보한 방대한 분량의 내부 문건과 분석 자료를 인용해 수단군이 지난 2024년 중반 약 반년 동안 화학무기를 집중적으로 생산 및 비축했다고 전했다. 해당 문건을 면밀히 분석한 워싱턴포스트는 수단군이 확보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화학 폭탄이 최대 290개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취재진이 확보한 자료에는 수단 사막지대 한복판에서 비밀리에 진행된 폭약 시험 발사 영상도 포함됐다. 터진 폭탄에서 노란색 가스가 분출하는 모습이 확인됐는데, 전문가들은 이를 민간 구호품에서 빼돌린 염소 성분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국제 구호 기구가 수단 내 민간 정수 시설로 전달한 정수용 염소가 폭탄 제작 재료로 전용된 정황이 관련 문서에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화학무기 투하 공습에 참여했던 한 장교의 통신 기록에서는 잔혹한 비인간성도 드러났다. 해당 장교는 전신이 검게 그을려 숨진 피해자의 촬영 영상과 함께 '당신이 요리한 결과물'이라는 문자를 전달받았다. 치명적인 독성 가스로 무고한 인명을 살상한 행위를 음식 조리에 비유하며 조롱한 셈이다.


그간 수단군이 반군인 신속지원군을 향해 독가스를 살포한다는 의혹은 꾸준히 제기됐으나 물증은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다. 미국 정부 역시 지난해 수단군의 화학무기 사용을 공식 인정하고 경제 제재 조치를 단행했으나 구체적인 근거 자료를 공개하진 않았다. 수단군 측은 제기된 혐의를 강하게 부정하며 언론사를 향해 법적 조치까지 거론하며 반발했다.


수단은 화학무기의 생산과 보유,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는 화학무기금지협약의 정식 회원국이다. 그러나 과거 시리아 내전 당시 화학무기 참상이 세계적인 공분을 사고 미군 기습 공습으로 이어졌던 것과 달리, 수단의 사태는 국제사회의 주목을 상대적으로 받지 못했다.


지난 2023년 4월 정권 주도권을 둘러싸고 수단군과 신속지원군 사이에 벌어진 내전은 가혹한 전쟁범죄로 이어지며 약 1천300만 명에 달하는 피란민을 양산했다. 여기에 이집트와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가 정부군을 돕고 아랍에미리트가 반군을 지원하는 등 중동 국가들의 대리전 양상까지 더해지면서 사태는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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