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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핵심 인프라 노린 파괴공작 기승… 배후는 '안갯속' - 올해 사보타주 의심 사건 165건… 사흘에 두 번꼴 발발 - 러시아 개입 의심 속 극좌단체 위장 공격 가능성도 제기 - 체포 난항 속 전력·철도망 등 국가 인프라 안보 위협 고조
  • 기사등록 2026-09-05 05:00:01
  • 수정 2026-09-05 06: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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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도르마겐 변전소독일 도르마겐 변전소 [로이터=연합뉴스].

독일 전역에서 핵심 국가 인프라를 겨냥한 파괴공작과 간첩 행위가 빈발하며 국가 안보에 비상이 걸렸다. 독일 연방범죄수사국(BKA)이 최근 작성한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들어 국가 핵심 기능에 손상을 입히려는 사보타주(파괴공작) 의심 정황이 165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정치, 경제, 안보, 군사, 과학 등의 영역에 의도적으로 위해를 가하는 방화나 폭파, 전력 및 철도 네트워크 교란을 사보타주로 파악한다. 이와 함께 수사당국이 적발한 스파이 범죄도 112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60여 건은 군사시설 및 군수물자를 정탐한 사례였으며, 방산 시설을 비롯한 중요 인프라 상공에서 관측된 정체불명의 드론 역시 1천68대에 달했다.


유럽 안보당국은 이러한 공작의 주요 배후로 러시아 정보기관을 지목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지난달 초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일어난 폭발물 드론 사건의 배후를 러시아로 단정하고, 본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과 베를린 소재 러시아문화원을 폐쇄하는 강경 보복 조치를 취했다. 현장에서 회수된 드론 부품과 폭발 물질이 기존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공작 방식과 일치한다는 점이 판단의 근거가 됐다. 하지만 모스크바 당국이 수수료를 주고 제3자를 고용하는 이른바 '일회용 요원'을 활용하는 탓에 사법당국이 직접적인 공모 증거를 확보하는 데는 상당한 애를 먹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에너지 기반 시설을 노린 공격이 잇따르는 양상이다. 이달 1일 동부 브란덴부르크주 투르노프라일라크와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베르크하임 변전소에서 사제 폭파장치가 발견됐다. 연이어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도르마겐 변전소 인근에서도 타이머와 구리선으로 제작된 폭파장치가 주민 신고로 포착됐다. 현지 언론 타게스차이퉁은 변전소 공격 지점과 폭발물 제원이 상세히 담긴 편지를 수신했다고 공개했다. 자신을 범인이라 주장한 작성자는 "화석 연료를 사용한 전력 생산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가져오는 범죄"라며 기후 운동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범행 직후 고유의 정보를 언론에 공개하는 방식은 반자본주의·반제국주의를 표방하는 극좌단체의 전형적 행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안보 혼란을 일으키고자 극좌 세력으로 위장해 인프라를 공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지난 1월 베를린 송전 케이블 방화 사건 당시에도 극좌 집단 '불칸그루페' 명의의 성명이 발표됐으나, 이후 진위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로데리히 키제베터 독일 연방의회 의원은 "성명을 러시아어로 다시 번역하면 어색한 독일어 원문보다 훨씬 자연스럽다"며 러시아 측의 위장 공작 가능성을 강력히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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