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수력발전소 실종자 수색 지난 2일(현지시간) 네팔의 한 수력발전소 현장에서 네팔 구조대가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UPI 연합뉴스 자료사진
네팔과 중국 접경 히말라야 지대를 덮친 대홍수 발생 9일째를 맞이하여 구조 당국이 수력발전소 지하 터널에 고립된 수십 명의 실종자를 구출하기 위해 막바지 수색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네팔 구조 당국은 다수의 직원이 행방불명된 수력발전 단지 중 4곳의 지하 통로를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곳의 터널 내부에 약 90명이 살아있을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팔 전력청 관계자는 해당 시설 내부에 미세한 공기가 남아 있어 생존자 발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구간이라고 전하며, 내부 휴게 공간에 식수와 식량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트리슐리 3A 발전소 구역은 산소 공급 인프라가 연결되어 있어 내부 기류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앞서 구조진은 현장에 쌓인 두꺼운 토사와 거대한 암석 탓에 접근에 난항을 겪었으나, 정부 측은 생존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수색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현장에 투입된 군 관계자는 모든 지하 통로를 차례로 수색하고 있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구조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고 여파로 인한 인명 피해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네팔 재난관리청 집계 기준 현지 사망자는 1천252명으로 늘어났으며, 중국 측 집계 인원 21명을 합산하면 전체 고인 수는 1천273명에 달한다. 행방을 알 수 없는 실종자는 네팔 4천216명, 중국 541명으로 총 4천757명에 이른다. 중국 측은 지룽 통상구 일대로 통하는 도로가 뒤늦게 개통되면서 인명 피해 수치가 추가로 확인됐다.
이번 재해로 네팔 전체 인구의 5%에 상당하는 160만 명가량이 피해 영향권에 들어갔으며, 교량과 도로 파손으로 1만4천여 명이 격리 상태에 놓였다. 완전 파손되거나 토사에 묻힌 가옥을 포함해 재건축이 요구되는 주택은 2만 채에 육박한다. 이와 함께 유엔인구기금(UNFPA)은 라수와 등 피해 지역 산모 4천430여 명이 출산 위험에 노출됐다고 경고했으며, 유엔아동기금(UNICEF) 역시 아동 2만2천여 명에 대한 식수 및 위생 물자 지원이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정부 차원의 기반 시설 복구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발렌드라 샤 네팔 총리는 통신망을 비롯한 전력 및 교통 회복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주요 피해 지역의 통신 기능이 95%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당국은 산사태 및 급류 재발에 대비해 국경 지대인 티무레 지역에 위성 통신, 감시 카메라, 센서가 장착된 신형 조기경보 시스템을 신속히 재구축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현지에 파견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는 네팔 군당국과 협의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수색 작전에 돌입했다. 한국인 실종자 9명이 발생한 어퍼트리슐리(UT)-1 건설 현장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헬기를 동원해 하류 지역까지 수색 구역을 확대했으며, 한국남동발전은 드론 6대와 수색견을 현장에 배치하여 탐지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