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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보기관 키이우 도심 총격전…기관 간 주도권 다툼 수면 위 - 국가보안국과 국방부 정보총국 무력 충돌 - 러시아 의용군단 간부 체포 과정서 발단 - 젤렌스키 정권 내부 혼란 및 정치적 악재
  • 기사등록 2026-09-03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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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AP=연합뉴스 자료사진]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양대 핵심 정보기관이 수도 키이우 도심 한복판에서 총격을 포함한 무력 충돌을 일으켰다.


우크라이나의 핵심 정보기관인 국가보안국(SBU) 소속 특수부대와 국방부 정보총국(HUR) 산하 특수부대가 수도 키이우 중심가의 아파트 단지에서 대치한 끝에 실탄을 주고받는 총격전을 벌였다. 심야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이어진 이번 무력 충돌로 인해 HUR 측 특수부대원 3명이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건 직후 현지 주민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한 현장 영상에는 아파트 외벽과 바닥 곳곳에 선명한 핏자국이 남겨져 있어 당시의 격렬했던 상황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번 사태는 HUR의 지휘를 받으며 우크라이나 측에서 전투를 수행해 온 러시아 국적 의용군 부지휘관을 SBU가 체포해 구금하면서 시작됐다. HUR 산하 '티무르 특수부대'에는 반체제 성향의 러시아인들로 구성된 '러시아 의용군단'이 포함되어 있다. SBU 산하 특수부대인 알파그룹은 지난달 말 구금한 러시아 의용군단 부지휘관 스테판 칼푸노프를 동원해 티무르 부대가 임차해 사용하던 키이우 도심 아파트를 찾아가 범죄 수사를 명목으로 강제 수색을 시도했다.


현장에 있던 티무르 부대원들이 강제 수색에 강력히 반발하며 진입을 막아서자 양측 간에 험악한 대치가 이어졌다. 협상이 결렬되자 티무르 부대 지휘관이 무장한 추가 병력을 대거 현장으로 불러들였고, 밤이 깊어지면서 수십 명의 무장 대원들이 아파트 단지 내로 집결해 결국 치명적인 총격전으로 이어졌다. SBU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자국 요원들이 테러 수사 업무를 수행하던 중 무장 세력의 선제 공격을 받았으며, 요원들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특수부대를 응급 투입하는 과정에서 총격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총격전이 끝난 후 구금되어 있던 칼푸노프 부지휘관은 일단 석방되었으나, 그가 정확히 어떤 범죄 혐의로 체포되었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사태의 본질을 두고 현지에서는 전시 상황에서 두 정보기관이 자원 배분과 비공식 공작 권한을 놓고 벌여온 기싸움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HUR의 전 수장이자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키릴로 부다노우의 영향력과 신임 HUR 수장 간의 조직 지배력을 둘러싼 복잡한 내부 갈등이 이번 충돌을 부추긴 주요 원인으로 짚인다.


전시 상황에서 발생한 핵심 정보기관 간의 도심 총격전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심각한 정치적 부담을 안기고 있다. 군부 내 비위 의혹과 고위 공직자 부패 문제로 국정 동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국방과 안보를 책임지는 핵심 기관들이 도심에서 유혈 사태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태 직후 해당 기관 수장들에게 이번 사건의 경위와 진상을 국민 앞에 명확히 밝히라고 강력히 지시했다.


사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키릴로 부다노우 대통령 비서실장은 "누구도 군인을 불법적으로 납치하거나 우리 도시의 거리에서 총을 쏠 권리는 없다"며 우크라이나의 주요 사법 수사기관이 이번 유혈 사태의 경위와 책임 소재를 투명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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