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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 압박에 맞서 항전 선언…종전합의 유지도 정세 따라 재검토 - 미 일방 파기 지적하며 방어권 행사에 총력 - 파키스탄 중재 협상설 일축…다자 연대 모색 - 미 군사 타격과 경제 제재 범죄 규정해 엄정 조치
  • 기사등록 2026-09-02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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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테헤란 도심에 등장한 반미 선전물. 선전물에는 마술사 옆 케이터링 용기 안에 담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과 함께 "속임수는 없다! 눈 깜짝하면 사라진다(No tricks! Blink, you're gone)"는 문구가 적혀 있다. [AP 연합뉴스]

이란 정부는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 유지 여부를 향후 정세 변화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밝히며 당분간 미국의 경제 봉쇄와 군사적 위협에 맞선 방어권 행사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9월 1일(현지시간) 개최된定例 브리핑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직접 체결했던 이슬라마바드 종전 합의를 불과 20여 일 만에 고의로 유린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바가이 대변인은 기존 종전 양해각서를 계속 준수할 것인지 묻는 기자들의 질의에 "향후 정국 흐름과 제반 상황을 다각도로 평가해 결정할 문제"라고 명확히 밝혔다. 이어 "미국이 해상 봉쇄를 철회하지 않은 채 대이란 경제 전쟁의 수위를 높이는 정황에서 자국 국가 안보를 수호하기 위한 방어권 행사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파키스탄, 카타르, 오만 등 주요 중재국 고위 인사들이 테헤란을 잇달아 방문한 것을 계기로 퍼진 '미·이란 간 신규 종전 협상 추진설'에 대해서는 단호히 선을 그었다.


그는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을 비롯한 우방국 당국자들이 지역 내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려는 취지로 테헤란을 찾았을 뿐"이라며 "미국 측으로부터 정식 전달받은 새로운 메시지는 전혀 없었다"고 확실하게 잘라 말했다.


아울러 "이란의 영구적인 종전 원칙은 오직 국익뿐"이라며 "합의를 먼저 파기하고 조작된 구실로 공격을 재개한 것은 미국인 만큼 가해자와 피해자(피고와 원고)의 역할이 뒤바뀌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군사적 타격 재개를 국제법을 유린한 엄연한 전쟁 범죄로 규정하고 국제 사법 기관을 통해 엄중히 사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바가이 대변인은 미나브 학교 아동 학살 사건과 라마르드 일대에서 집행된 금지 무기 투하 사례를 지목했다. 그는 "미국의 무력 침략 과정에서 자행된 모든 불법 폭력 행위를 빠짐없이 채록하여 국내외 법원에 제소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력 조치 의지를 확언했다.


미국의 미사일 타격과 해상 봉쇄 압박에 직면한 이란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키르기스스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등 다자 외교 무대를 적극 활용해 국제적 고립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이 강요하는 일방적 경제 전쟁은 유엔 192개 회원국이 공유하는 국가 주권 수호의 가치를 흔드는 행위"라며 "전략적 우방인 중국 등과 연대를 강화하여 다자주의를 지키고 글로벌 사우스의 결속을 공고히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 대열에 합류한 유럽연합(EU)을 겨냥해 "미국의 강권 통치에 맹목적으로 복종하다 자국의 외교 주권을 손상시키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최근 토플(TOEFL)을 포함한 국제 교육 평가 서비스까지 제재 대상에 포함시킨 조치에 대해서는 "핵문제를 구실 삼아 이란의 학술 역량과 시민 전체를 인질로 잡으려는 악의적 시도"라며 혁신적인 대안을 찾아 자국의 학술 생태계를 지켜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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