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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유시설 타격받은 러시아, '그림자 선단' 동원해 휘발유 대량 수입 -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습으로 자국 내 휘발유 생산량 수요의 65% 수준 급… - 튀르키예·인도·모로코 등 공급선 다변화…7월 이후 해외 수입량 100만 배럴… - 서방 제재 대상 '그림자 선단'을 휘발유 수입선으로 전환해 에너지난 타개 …
  • 기사등록 2026-08-31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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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앞의 유조선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의 지속적인 정유시설 타격으로 극심한 에너지난에 직면한 러시아가 제재 회피용 그림자 선단을 전격 동원하며 해외 휘발유 수입 경로를 대대적으로 확장하기 시작했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대대적인 정유시설 공습으로 자국 내 에너지 공급망이 심각하게 훼손되자, 기존 동맹국 의존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수입처를 대폭 늘리는 긴급 대응책에 나섰다. 최근 튀르키예 메르신 항구를 출발한 유조선이 20만 배럴 상당의 휘발유를 싣고 러시아 발트해 연안 항구로 이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유류선은 이달 말까지 현지에 도착해 공급난을 해소할 예정이다.


해운 데이터 분석기관 케이플러의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이번 선적은 7월 이후 러시아로 향한 다섯 번째 대규모 휘발유 해외 수송선이다. 앞서 인도를 출발해 이집트를 거쳐 환적된 휘발유를 실은 유조선 3척과 모로코에서 출항한 유조선 1척이 이미 러시아 항만에 하역 작업을 마쳤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S&P 글로벌은 이러한 물동량 추이를 근거로 지난 달 이후 러시아가 외부에서 사들인 휘발유 총량이 이미 100만 배럴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했다.


에너지 수입 급증의 직접적인 배경에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핵심 정유 인프라를 겨냥해 벌인 잇따른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이 자리 잡고 있다. 아나돌루 통신 보도에 따르면 볼고그라드, 사라토프, 랴잔 등에 위치한 주요 정유 공장들이 지난달부터 작동 중단 등 심각한 차질을 겪는 상황이다. 이달 들어서도 오르스크, 타네코, 일스키, 야로슬라블, 바슈네프트노보일 등 대형 석유가공 시설로 타격 범위가 확대됐다.


연쇄적인 시설 파괴로 인해 지난달 러시아의 자체 휘발유 생산 실적은 자국 내 전체 소비 수요의 약 3분의 2 수준인 65% 선까지 떨어졌다. 자국 내 생산량이 대폭 감소함에 따라 모스크바 당국은 일부 지방 도시를 중심으로 차량용 연료 판매를 제한하는 긴급 통제 조치까지 시행했다. 공급 부족을 메우기 위해 육로인 철도를 활용, 혈맹인 벨라루스로부터 수입물량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카자흐스탄을 통한 물량 확보에도 사력을 다했다.


특히 자국산 원유와 석유제품을 서방의 가격상한제 제재를 피해 밀수출할 때 쓰이던 일명 '그림자 선단(Shadow Fleet)'이 자국 내 휘발유 수급용으로 전격 전환된 점이 눈에 띈다. 더인사이더의 취재에 따르면, 튀르키예에서 휘발유를 들여오는 적도기니 선적의 유조선 '웬드릭스호'는 이미 유럽연합과 영국, 우크라이나, 스위스 등 국제사회의 제재 명단에 등재된 선박으로 확인됐다. 제재 회피용 유조선까지 수입 전선에 배치해야 할 만큼 러시아 내부의 에너지 부족 사태가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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