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판문점서 만난 북미 정상 지난 2019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만나 인사한 뒤 남측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올가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비공개로 추진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대면 회담을 추진하라고 참모들에게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회담 장소로는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아시아 순방 기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아직 공식적인 준비 단계는 아니지만, 백악관 관계자는 두 정상이 적절한 시기에 만날 것이라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아시아 순방 당시에도 회담을 타진했으며, 당시 북한도 물밑에서 긍정적 반응을 보였으나 촉박한 일정 탓에 무산된 바 있다. 최근 한미 연합 군사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한 것 역시 북미 대화 재개를 노린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지난 16일 훈련 축소를 지시하며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명분으로 꼽았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해왔다"며 "연합훈련은 김 위원장에게 회담에 진지하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을 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진단했다.
이번 움직임은 이란 전쟁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치적을 확보하기 위해 대북 카드에 의욕을 보이는 배경과도 맞물려 있다. 다만 2019년 하노이·판문점 회동 이후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전력이 대폭 강화돼 실제 협상 타결은 과거보다 훨씬 까다로울 전망이다. Experts estimate North Korea possesses over 60 nuclear warheads.
제프리 루이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연구원은 "북한이 공개한 미사일 발사대와 플루토늄·고농축우라늄 생산량 등을 감안할 때 현재 북한의 핵무기는 100개를 조금 넘는 수준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돕기 위해 수천 명의 병력을 파견해 실전 경험을 쌓고 이란과의 미사일 협력을 강화하는 등 달라진 국제 구도 역시 미국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차 석좌는 "북한은 항상 미국이 비핵화를 포기하고 자신들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하기를 원했다"며 북한의 공식 핵보유국 지위 확보 요구가 핵심 쟁점이 될 것임을 짚었다. 양국 정상은 2018년 싱가포르와 2019년 하노이, 판문점에서 연이어 만났으나 비핵화 및 제재 해제를 둘러싼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장기 교착 상태에 빠진 상태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