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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무력 충돌 넘어 고강도 경제 봉쇄·유가 흔들기 맞대결 - 미국, 고유가 잡으려 해상 봉쇄와 사상 최대 제재 '원투 펀치' - 이란,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 강행하며 미 정치권 압박 - 미 중간선거 앞두고 양국 저항선 시험하는 경제 치킨게임 돌입
  • 기사등록 2026-08-16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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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테헤란 도심의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벽화 [EPA=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물리적 정면충돌을 뒤로하고 상대의 경제적 약점을 집중 공격하는 전면적 치킨게임에 착수했다.


미국 행정부는 이란을 향한 압박 수위를 극대화하며 경제적 고립을 완성하기 위한 대대적 조치를 예고했다. 백악관은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를 이끌어내어 급등한 국제 유가를 안정시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미 재무부 측은 해군을 동원한 항구 차단과 함께 전례 없는 제재를 동시 가동해 이란 정부의 자금줄을 완전히 동쇄하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이러한 정책적 전환은 당초 이란의 핵 무력화를 최우선 목표로 내세웠던 미국의 전쟁 명분이 현실적 여건에 따라 변모했음을 보여준다. 이란이 주요 원유 수송로에서 막강한 실력 행사를 이어가자, 워싱턴은 정권의 경제적 생존을 위협해 타협 테이블로 끌어내는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여기에는 다가오는 11월 미 의회 및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물가 상승으로 인한 여당의 표심 이탈을 막아야 한다는 정치적 계산이 크게 작용했다.


이란 역시 미 정권의 약점을 간파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고수하며 장기전 태세로 맞서고 있다. 테헤란 당국은 석유 시장의 혼란이 미국의 정권 기반을 흔들 수 있다고 판단하여, 미군 철수와 전쟁 배상금 지급 등 파격적인 조건 없이는 해협을 열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행 중이다. 나아가 휴전기를 이용해 정비한 미사일 전력을 바탕으로 아랍에미리트 석유선 등 우방국 상선을 잇달아 타격하며 유가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미국의 전면전 회피 기류를 활용해 군사적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풀이한다. 체제 존망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인식하는 정권일수록 외부의 경제적 압박에 쉽게 굴복하지 않고 저항 의지를 고조시킬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양측이 물러서지 않는 대치가 이어지면서 중동발 경제 파장의 여파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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