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크렘린궁 제공. 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국경에서 1,000km 이상 떨어진 후방 에너지 요충지를 장거리 드론으로 공습하며 다가오는 러시아 총선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을 강력히 압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의 정유시설을 겨냥한 작전은 계속되고 있고 러시아는 이를 체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동시에 장거리 드론 타격전을 주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에 치사를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언급은 우크라이나 국경선에서 약 1,200km 떨어진 러시아 중부 타타르스탄 공화국의 니즈네캄스크 지역을 목표로 단행된 드론 작전을 지목한 것으로 파악된다.
러시아 현지 지자체 발표를 종합하면 야간을 기해 감행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니즈네캄스크에서 아동을 포함해 13명이 목숨을 잃고 39명이 상해를 입었다. 피격된 니즈네캄스크는 정유공장 2곳과 대형 석유화학 공장이 위치한 러시아의 대표적 에너지 생산 거점이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원거리 에너지 인프라를 타격한 사례는 존재했으나, 이처럼 단일 공습으로 수십 명의 대규모 민간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을 받는다. 러시아 정부는 민간인을 겨냥한 고의적 테러 행위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번 타격은 오는 9월 치러질 러시아 총선 일정에 맞춰 전선 외곽의 주요 타깃을 공격함으로써 내부 동요를 유발하려는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의도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월 말 '40일 작전'에 돌입한 이후 러시아의 대형 이커머스 기업인 와일드베리스 물류망 등을 지속해서 타격해 왔다. 후방 주민들의 전쟁 체감도를 높여 푸틴 정권의 정치적 입지와 내부 통제력을 흔들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러시아 역시 즉각적인 맞불 폭격을 가하면서 우크라이나 내부의 민간 피해도 연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가 야간 공습을 받아 민간인 5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북부 수미 지역에서도 minimum 5명이 부상을 입었다. 양측의 국경을 넘나드는 장거리 공습전이 심화함에 따라 양국 접경지 및 후방 지역의 인명 피해와 전운은 가파르게 고조되고 있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