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폴란드 동부의 미사일 낙하 현장을 방문한 투스크 폴란드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폴란드 영공을 침범해 동부 지역에 낙하한 미확인 물체가 러시아의 Kh-101 순항미사일일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정부 수반의 공식 확인이 나왔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30일(현지시간) 새벽 자국 동부 루블린주 영공에 출몰한 뒤 추락한 미확인 물체의 낙하 현장을 방문해 정황상 해당 비행체가 러시아군이 운용하는 Kh-101 미사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투스크 총리는 해당 비행체가 민가가 없는 지역에 떨어져 다행히 인명이나 시설에 직접적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비행이 계속 이어졌을 경우 군 당국이 즉각 격추할 수 있도록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폴란드 자체가 직접적인 타격 목표였다고 볼 만한 근거는 없으나, 군과 방공 시스템의 대응 과정에 허점이 없었는지를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덧붙였다.
폴란드 군 당국은 이 날 오전 3시 40분경 서쪽 방향으로 이동하는 미확인 비행체를 영공 내에서 포착했다. 이후 동부 루블린주 타르나바-콜로니아 마을 인근의 농경지에서 지름 10m에 달하는 대형 구덩이와 비행체 파편들을 발견해 정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고 지점은 민가 밀집 지역에서 불과 2km 떨어진 곳으로, 당시 현장 주변에서는 강력한 폭발음이 울렸다는 주민 신고가 잇따랐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역시 SNS를 통해 러시아의 Kh-101 순항미사일이 폴란드 영공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 날 탄도미사일과 무인기를 대거 투입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서부 르비우 등 주요 도시를 대규모 공격했으며,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내에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는 2022년 전쟁 개발 이후 지속적인 영공 침범 위협에 노출되어 왔다. 지난해 9월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과정에서 다수의 무인기가 폴란드 영공을 침입해 폴란드 공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연합군이 최초로 교전해 격추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에 추락한 비행체까지 러시아 미사일로 최종 파악될 경우 나토와 러시아 간의 군사적 대치 국면은 한층 더 격화될 전망이다. 투스크 총리는 유럽 각국 지도자 및 나토 수뇌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으며, 동맹국들이 완벽한 연대 의사와 함께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음을 전했다. 폴란드 내에 군사 자산을 운용 중인 독일 정부 역시 나토 동부 국경에서 벌어지는 영공 침범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상황 주시와 협력을 약속했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