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민간 우주 시장이 대규모 자동화 생산을 바탕으로 급격히 세를 확장하면서 미국 국가 안보에 실질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2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위성 제조 역량이 3년 전 연간 500대 수준에서 최근 4천100대에서 5천대 규모로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지목했다. 중국은 대형 자동화 생산 기지인 '기가팩토리'를 전격 구축하며 우주 장비의 양산 체제를 완성했다. 현지 우주 관련 기업인 궈왕과 첸판은 각각 1만 개가 넘는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쏘아 올려 미국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가 독주하는 통신 서비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중국의 이러한 행보는 민간과 군이 함께 사용하는 저궤도 초고속 통신망을 선점하려는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민간 분야의 기치 아래 활동하는 다수 업체가 겉으로는 일반 상업 회사 형태를 띠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중국 정부와 밀접하게 연계되어 인민해방군(PLA)의 군사 작전 및 역량을 뒷받침하는 거대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민간 우주 기업의 고도 성장이 군사적 활용 가능성으로 직결되고 있다는 의미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카리 빈겐 전 미국 국방부 관료는 "미국은 인민해방군의 우주 위협과 달 탐사 계획에만 신경 쓰고 있다"며 "놀라운 속도와 규모로 진행 중인 중국의 상업용 우주 개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투자자를 유치하며 대규모 산업화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것을 통해 군사와 경제에 공통으로 이익이 될 강력한 상업용 우주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가 2014년 우주 분야에 대한 민간 자본 투자를 공식 허용한 이래 현지 우주 산업은 거대하게 팽창했다. 초기 수십 곳에 불과했던 발사 서비스 및 위성 통신 분야의 기업 수는 최근 600여 곳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늘었다. 전국 각지에는 우주·항공 제조업에 특화된 전용 도시들이 조성되는 한편, 위성을 실어 나를 로켓 발사 시설과 전용 인프라도 꾸준히 확장되고 있다. 과거 중국 우주 수송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던 국영 '창정' 로켓의 대항마로 최소 10개 이상의 민간 스타트업이 새로 출범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