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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코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 취임…중남미 우파 결집 속 강경 노선 선언 - 26년 만에 가문 정권 복귀 - 중남미 우파 정상 대거 참석 - 치안 및 친미 정책 강화 예고
  • 기사등록 2026-07-29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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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취임식에 참석하는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이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

게이코 후지모리가 페루 첫 여성 선출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하며 중남미 우파 지형의 새로운 축으로 등장했다.


게이코 후지모리는 페루 국회에서 개최된 취임식 현장에서 2026년부터 2031년까지 5년 임기의 공화국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의무를 다하겠다고 엄숙히 선서했다. 푸른색 정장을 입고 국회 단상에 오른 그는 첫 국정 연설을 통해 국가적 현안으로 떠오른 범죄 억제와 민생 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강력범죄와 마약 밀매, 불법 광산 개발이 만연한 지역에 군 병력을 즉시 투입하겠다는 치안 강화책을 전면에 내걸었다. 비상사태가 선포된 구역의 치안이 안정세를 되찾을 때까지 군이 한시적으로 수색 및 진압 작전을 주도하도록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경제 및 재정 정책에서는 서민 생활 안정과 자연재해 대비에 무게를 뒀다. 최저임금을 기존 1천130솔에서 1천300솔로 15% 인상하고 영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직접 보조금 지급 조치를 약속했다. 아울러 1998년 이후 최대 규모로 우려되는 엘니뇨 현상 피해를 막기 위해 국가 재정을 대대적으로 집중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취임식에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비롯해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로드리고 파스 볼리비아 대통령 등 중남미 지역 우파 국가 정상들이 일제히 집결해 연대를 과시했다.


신임 대통령은 직전 개최된 결선 투표에서 좌파 진영의 로베르토 산체스 후보를 0.27%포인트 차이로 극적으로 제치고 최고 권력에 올랐다. 이로써 1990년부터 2000년까지 페루를 이끌었던 고(故)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장녀인 그는 가문의 정계 복귀를 이뤄냈다. 2006년 의회에 진입하며 정치 활동을 시작한 지 20년 만이자, 2011년부터 이어온 네 번째 대권 도전 끝에 거둔 결실이다.


대외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공조를 바탕으로 한 친미 외교 기조를 선명히 하고 있다. 미국이 제안한 라틴 아메리카 범죄 소탕 구상인 '미주 방패' 프로젝트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지속해서 표명해 왔다. 취임 하루 전 단행된 내각 인선에서도 경제부 장관에 엘메르 쿠바 전 중앙은행 이사를, 외교부 장관에 주미 대사관 근무 이력이 있는 카를로스 에스파를 각각 내정하며 친미 실무형 라인을 구축했다.


그러나 박빙의 승부 여파로 국정 운영 차질에 대한 우려도 공존한다. 대선에서 패배한 산체스 후보가 선거 결과에 불복하며 강경 투쟁을 선언한 가운데 수도 리마에서는 집권에 반대하는 좌파 단체들의 기습 시위가 거세지고 있다. 30년 만에 양원제로 전환된 입법부 지형 역시 여당인 '민중의힘'이 과반 확보에 실패하고 하원의장직을 야권에 넘겨주면서 험난한 국정 수행을 예고하고 있다. 현지 정치 분석가 제프리 라드진스키는 "국민적 불신을 극복하고 높은 기대치를 충족해야 하는 상황이라 허니문 기간은 매우 짧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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