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모델 '키미 K3' 부스 (상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18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의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행사장. 중국 스타트업 '문샷'은 인공지능(AI) 모델 '키미 K3' 부스에서 관람객을 대상으로 경품 이벤트를 진행했다.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이 선보인 저비용·고성능 인공지능 모델 '키미 K3'가 미국 증시를 흔들며 세계적인 파장을 일으키자, 중화권을 중심으로 지난해 초 시장을 뒤흔든 '딥시크 모멘트'의 재현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가중치를 공개하는 오픈웨이트 방식의 키미 K3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독주를 저지할 '게임 체인저'로 떠오르면서, 폐쇄형 모델 위주의 미국 업계가 거센 불안감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중국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는 이 날 사설을 통해 키미 K3의 등장과 관련해 미국 기업들의 폐쇄형 모델을 겨냥하며 "'키미 K3 모멘트'는 공공선을 위한 AI의 미래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중국산 AI 모델 사용을 제약하려는 행태를 두고 중국 기업이 고성능 신제품을 낼 때마다 미국이 평정심을 잃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미국이 더는 첨단 AI를 독점하지 못하는 세상에서 적응할 수 있을지가 더 깊은 질문"이라며 "키미 K3 모멘트는 이 문제를 생각하는 시작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방 기술진과 연구진 사이에서도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대폭 축소되었다는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라이언 페다슈크 연구원은 "키미 K3는 중국의 최상위 모델이 미국에 비해 6∼8개월 정도 뒤처져 있다는 통념을 무너뜨렸다"며 "격차가 몇주 수준으로 좁혀졌다"고 평가했다. 오픈AI의 미래전략 책임자인 딘 볼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키미 K3가 뛰어난 모델임을 인정하며 "다른 AI 모델의 답변을 데이터로 활용해 훈련하는 증류 같은 것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오픈웨이트 모델의 시스템적 위험성을 경고하며 "이러한 모델이 전 세계 생태계를 지배하도록 둘 경우 이는 디스토피아적인 'AI 공산주의'로 귀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서버 과부하와 컴퓨팅 파워 부족 등 현실적인 한계가 드러나며 신중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된다. 문샷은 K3 발표 직후 이용객이 폭증하자 컴퓨팅 파워 부담을 이유로 개인 고객의 신규 유료 가입을 전격 중단했다. 문샷 측은 "모든 컴퓨팅 가용 자원은 기존 구독자들을 위해 투입할 것"이라며 컴퓨팅 파워 능력을 확장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성능에 대한 해외 전문가들의 의구심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의 이선 몰릭 교수는 소셜미디어에서 키미 K3에 기존 학술연구 검토를 맡긴 결과 "매우 많은 측면에서 모두 실패했다"며 단편적인 벤치마크 점수만으로는 복잡한 과제 수행 능력을 보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블룸버그통신은 해당 모델 구동 시 상당한 메모리 반도체가 소비된다는 점을 짚었고,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채택한 오픈소스 방식이 수익 창출 면에서 실리콘밸리의 폐쇄형 모델보다 취약하다는 구조적 한계를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