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노보로시스크항[위키피디아 캡처]
러시아 흑해 연안 노보로시스크항의 유조선 터미널이 드론 피격으로 정지하면서 카자흐스탄산 원유의 해상 수출 선적 작업이 전면 멈춰 섰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 날 오전 흑해 노보로시스크에 위치한 카스피해 송유관 컨소시엄(CPC) 터미널이 드론 공격을 받아 원유 선적 작업이 중단됐다. 공습 여파로 계류시설에 정박한 채 카자흐스탄산 원유를 이전받던 라이베리아 및 마셜제도 선적 유조선 2척에서 각각 불길이 올라왔다.
CPC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해당 시설을 향한 드론 타격이 이번으로 5번째라고 설명했다. 불길은 승무원들에 의해 모두 잡혔으며 인명 상해나 원유 유출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계류 시설 역시 심각한 파손을 면했으나, 피격으로 멈춘 선적을 언제 다시 시작할지는 차후에 공지할 방침이다. CPC 측은 이번 공습을 가한 주체에 대해 직접 명시하지 않았다.
해당 터미널은 나흘 전인 17일에도 드론 공격을 받은 바 있다. 당시에는 빈 유조선 한 척이 드론 2대에 맞아 불이 났으나 곧바로 진화됐고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잇따른 공습 행위에 대해 카자흐스탄 외교부는 별도 공식 성명을 내고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직접적으로 해치는 이번 피습은 절대 용납될 수 없으며, 국제 무역 체계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안정성을 흔들려는 위협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아울러 컨소시엄에 참여 중인 모든 국가가 비판에 힘을 보탤 것을 촉구하는 한편, 무인기 타격 행위의 즉각적인 멈춤과 수출 인프라 보호를 위한 종합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카자흐스탄 정부 역시 공습 주체를 특정해서 거론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흑해 수역에서 유조선 2척을 타격했다고 언급하며, 해당 선박들이 러시아산 원유와 정유 제품, 군용 연료를 운반하는 데 활용되어 왔다고 밝혔다. 한편 CPC는 러시아와 미국, 카자흐스탄, 유럽 석유 기업들이 참여한 다국적 컨소시엄으로, 카자흐스탄 북서부 대형 유전지대 원유를 노보로시스크항까지 송유관으로 보낸 뒤 유조선으로 서방 시장에 보급해 왔다. 이 경로를 통한 원유 물량은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국제전문기자